학점을 돈으로 환산해주는 학과 등장

입력 2001.02.22 (06:00)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학점을 돈으로 주는 대학 학과가 있습니다.
인터넷 벤처사업을 가르치는 이 과에서는 시험과 리포트 성적, 심지어는 학생들 사이에 주고 받은 아이디어까지 돈으로 적립해서 졸업할 때 창업자금으로 주기로 했습니다.
박에스더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개강을 앞두고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이 한창입니다.
교육과정뿐만 아니라 새롭게 도입된 학점시스템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습니다.
⊙장태호(명지대 인터넷 벤처 비즈니스과 교수): 예를 들어 A를 받게 되면 1000만원이죠.
300만원은 신규학점으로 들어갑니다.
⊙기자: 인터넷 벤처사업 전반을 가르치는 이 과에서는 학점을 돈으로 환산해 주는 점이 남다른 특징입니다.
한 달을 빠짐없이 출석하면 150만원, 리포트도 성적에 따라 최고 1000만원까지 적립되고 학생들끼리 아이디어를 사고 팔 수도 있습니다.
돈으로 환산된 학점은 그냥 없어지는 게 아닙니다.
이렇게 해서 모두 32억원 이상의 학점을 따게 되면 졸업할 때 그 가운데 10%인 3억 2000만원을 창업 투자금으로 지원 받게 됩니다.
⊙학생: 현금에 대한 가치관도 느낄 수 있고요.
⊙학생: 제 이름을 걸고 사업을 할 수 있을 자신감이 생긴 것 같습니다.
⊙기자: 이 같은 아이디어를 낸 사람은 학과장인 장태호 교수로 철저하게 수익성을 따져야 하는 생생한 비즈니스 감각을 학교에서부터 키워주고 싶었다고 설명합니다.
⊙장태호(명지대 인터넷 벤처 비즈니스과 교수): 출석하고 결석하는 행위, 리포트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그렇지 못하게 되는 모든 행위의 결과들이 비즈니스와 연장된다는 그런 경험을 가르치고 싶었죠.
⊙기자: 유수한 벤처기업 사장들도 2년 뒤 이들에게 3, 4억원씩의 투자를 약속했습니다.
⊙이진성(인츠닷컴 대표): 이제 좀더 심도 깊은 수익모델이라든지 이런 것들을 개발해야 되는데 젊은 사람들의 창의적이고, 기발한 아이디어도 상당히 필요한 입장이고요.
⊙기자: 비즈니스 체험학점제로 학업 의욕도 높이고 사업가로서의 실력도 배양하겠다는 의도가 성공을 거둘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KBS뉴스 박에스더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학점을 돈으로 환산해주는 학과 등장
    • 입력 2001-02-22 06:00:00
    뉴스광장
⊙앵커: 학점을 돈으로 주는 대학 학과가 있습니다. 인터넷 벤처사업을 가르치는 이 과에서는 시험과 리포트 성적, 심지어는 학생들 사이에 주고 받은 아이디어까지 돈으로 적립해서 졸업할 때 창업자금으로 주기로 했습니다. 박에스더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개강을 앞두고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이 한창입니다. 교육과정뿐만 아니라 새롭게 도입된 학점시스템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습니다. ⊙장태호(명지대 인터넷 벤처 비즈니스과 교수): 예를 들어 A를 받게 되면 1000만원이죠. 300만원은 신규학점으로 들어갑니다. ⊙기자: 인터넷 벤처사업 전반을 가르치는 이 과에서는 학점을 돈으로 환산해 주는 점이 남다른 특징입니다. 한 달을 빠짐없이 출석하면 150만원, 리포트도 성적에 따라 최고 1000만원까지 적립되고 학생들끼리 아이디어를 사고 팔 수도 있습니다. 돈으로 환산된 학점은 그냥 없어지는 게 아닙니다. 이렇게 해서 모두 32억원 이상의 학점을 따게 되면 졸업할 때 그 가운데 10%인 3억 2000만원을 창업 투자금으로 지원 받게 됩니다. ⊙학생: 현금에 대한 가치관도 느낄 수 있고요. ⊙학생: 제 이름을 걸고 사업을 할 수 있을 자신감이 생긴 것 같습니다. ⊙기자: 이 같은 아이디어를 낸 사람은 학과장인 장태호 교수로 철저하게 수익성을 따져야 하는 생생한 비즈니스 감각을 학교에서부터 키워주고 싶었다고 설명합니다. ⊙장태호(명지대 인터넷 벤처 비즈니스과 교수): 출석하고 결석하는 행위, 리포트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그렇지 못하게 되는 모든 행위의 결과들이 비즈니스와 연장된다는 그런 경험을 가르치고 싶었죠. ⊙기자: 유수한 벤처기업 사장들도 2년 뒤 이들에게 3, 4억원씩의 투자를 약속했습니다. ⊙이진성(인츠닷컴 대표): 이제 좀더 심도 깊은 수익모델이라든지 이런 것들을 개발해야 되는데 젊은 사람들의 창의적이고, 기발한 아이디어도 상당히 필요한 입장이고요. ⊙기자: 비즈니스 체험학점제로 학업 의욕도 높이고 사업가로서의 실력도 배양하겠다는 의도가 성공을 거둘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KBS뉴스 박에스더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