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권위 “성추행 등 전의경 인권침해 여전”

입력 2008.09.18 (21:48) 수정 2008.09.18 (2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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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전의경 부대 안에서 가혹행위가 끊이지 않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 인권위가 직권조사를 벌인 결과 성추행을 비롯한 인권침해가 여전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조정인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욕실에서 목을 졸랐다'

'모욕적인 욕설을 퍼부었다'

논산의 한 부대에 복무했던 전경이 남긴 메몹니다.

결국 해당 전경은 정신질환 진단을 받고 1년 넘게 약물 치료를 받았습니다.

멀쩡했던 자식이 정신병자가 돼 돌아오자 부모의 가슴은 찢어집니다.

<인터뷰> 이길만(피해 전경 아버지) : "아무튼 두렵게 생각하고 굉장히 무서운 공포에 싸인 사람처럼 얘기하더라구요."

일상적인 구타와 폭력은 다반사. 내무생활을 하는 동안 선임병이 성폭력을 가한 경우도 확인됐습니다.

잠을 안재우는가 하면, 한시간 가량 같은 동작을 되풀이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녹취> 피해 전경 : "세면대에 치약 뿌려서 거품만들고, 청소 비슷하게 하는 건데, 요즘에는 구타나 가혹 행위를 대신하는거죠."

국가인권위원회가 지난 3개월간 직권조사를 실시한 결과 확인된 전의경 부대내 인권침해만 9건.

피해가 인지돼도 이같은 가혹행위를 은폐하기 급급한 지휘관들도 상당수 확인됐습니다.

<녹취> 경찰관계자 : "그런 (폭력 방지) 시스템은 돼 있어요. 그런시스템이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았을 때에, 어느정도 시간이 지나면 터지게 되거든요."

결국 피해자들은 자살을 기도하거나, 버스기사를 협박해 건물에 돌진하는 등 극단적인 선택으로 내몰리게 됩니다.

인권위는 해당 경찰청장에게 관계자 처벌과 정례 인권교육 등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할 것을 권고할 예정입니다

KBS 뉴스 조정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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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권위 “성추행 등 전의경 인권침해 여전”
    • 입력 2008-09-18 21:10:28
    • 수정2008-09-18 22: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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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전의경 부대 안에서 가혹행위가 끊이지 않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 인권위가 직권조사를 벌인 결과 성추행을 비롯한 인권침해가 여전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조정인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욕실에서 목을 졸랐다' '모욕적인 욕설을 퍼부었다' 논산의 한 부대에 복무했던 전경이 남긴 메몹니다. 결국 해당 전경은 정신질환 진단을 받고 1년 넘게 약물 치료를 받았습니다. 멀쩡했던 자식이 정신병자가 돼 돌아오자 부모의 가슴은 찢어집니다. <인터뷰> 이길만(피해 전경 아버지) : "아무튼 두렵게 생각하고 굉장히 무서운 공포에 싸인 사람처럼 얘기하더라구요." 일상적인 구타와 폭력은 다반사. 내무생활을 하는 동안 선임병이 성폭력을 가한 경우도 확인됐습니다. 잠을 안재우는가 하면, 한시간 가량 같은 동작을 되풀이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녹취> 피해 전경 : "세면대에 치약 뿌려서 거품만들고, 청소 비슷하게 하는 건데, 요즘에는 구타나 가혹 행위를 대신하는거죠." 국가인권위원회가 지난 3개월간 직권조사를 실시한 결과 확인된 전의경 부대내 인권침해만 9건. 피해가 인지돼도 이같은 가혹행위를 은폐하기 급급한 지휘관들도 상당수 확인됐습니다. <녹취> 경찰관계자 : "그런 (폭력 방지) 시스템은 돼 있어요. 그런시스템이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았을 때에, 어느정도 시간이 지나면 터지게 되거든요." 결국 피해자들은 자살을 기도하거나, 버스기사를 협박해 건물에 돌진하는 등 극단적인 선택으로 내몰리게 됩니다. 인권위는 해당 경찰청장에게 관계자 처벌과 정례 인권교육 등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할 것을 권고할 예정입니다 KBS 뉴스 조정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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