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일이냐, 가정이냐 직업을 가진 기혼여성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이 둘을 놓고 진지한 고민에 빠지기 마련입니다.
한때는 일과 가정에서 모두 성공을 거두는 이른바 슈퍼우먼 신드롬이 불기도 했지만 최근에는 사회적인 성공보다는 가정의 행복을 택하는 여성들이 늘고 있습니다.
윤성도 프로듀서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서울에서 10년 간 중학교 교사로 일해 온 전명희 씨.
두 아이의 어머니기도 한 전 씨는 오랜 고민 끝에 얼마 전 학교에 사표를 냈습니다.
올해 6살난 둘째 애만큼은 제 손으로 키우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전명희(주부/전직교사): 내가 과연 이 시간을 희생을 하면서 나가서 버틴다고 했을 때 혹시나 애들이 잘못되면 어떻게 할까, 그러니까 애들하고 나하고 추억을 만들 수 있는 시간도 이 시간밖에 없는데...
⊙기자: 교사라는 안정된 직장을 그만둔다고 했을 때는 주변에서 반대도 적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하루 종일 아이들과 시간을 보내는 요즘 전 씨는 가정생활에 새로운 재미와 보람을 느낀다고 합니다.
⊙전명희(주부/전직교사): 아침마다 애를, 우는 애를 떼 놓고 가는 게 너무 힘들었었는데 이런 게 너무 힘들었는데 그걸 안 하고 애랑 같이 있을 수 있고 남편이 퇴근해 와도 저녁도 마련해 놓을 수 있고 뭔가 가정적인 생활이 이제사 이루어지는구나...
⊙기자: 그 동안 전문직여성이라고 하면 가정과 직장에서 모두 성공을 거두는 이른바 슈퍼우먼으로 인식되어 왔습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사회적인 성공을 위해 가정과 자녀를 희생시키기보다는 일단 직장을 포기하겠다는 여성이 적지 않습니다.
실제로 결혼 후 맞벌이를 원하느냐는 질문을 한 결과 남성은 54%가 맞벌이를 원했지만 여성은 37%에 불과해 이런 현실을 대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전문직 여성들의 이런 가정복귀 현상이 본인들의 자발적인 의지라기보다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는 지적도 있습니다.
⊙박정옥(여성민우회 노동센터 간사): 육아문제에 직면해서 직장을 그만두고 가정으로 돌아오는 것이 일단 보기에는 자발적인 선택처럼 보이기는 하지만 그 안에 회사생활에 있어서 가정주부로서 회사 생활하는 것의 어려움 그리고 제도적인 측면의 부족...
⊙기자: 대기업 정보통신사에 다니던 김태희 씨도 육아를 위해 남들이 부러워하던 직장을 과감히 그만뒀습니다.
지난 2년간 육아에만 매달렸던 김 씨는 최근 다시 직장을 구했습니다.
하지만 재취업하기까지 예상치 못한 사회적 편견에 부딪혀야했습니다.
⊙김태희(민예총 간사): 몇 군데 면접을 봤을 때 물어보는 것이 남편이 좋아합니까? 라거나 혹은 아이를 어떻게 하실 거냐라는 게 어떤 걱정의 차원이 아니라 아이 냅두고 와도 되겠어요, 라는 그런 식의 선입견을 많이 느꼈었죠.
⊙기자: 사회적인 성공보다는 가정과 자녀의 행복을 선택하는 여성들, 우리 사회에서 여성이 일과 가정을 병행하기란 얼마나 어려운 것이라는 것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주고 있습니다.
KBS뉴스 윤성도입니다.
한때는 일과 가정에서 모두 성공을 거두는 이른바 슈퍼우먼 신드롬이 불기도 했지만 최근에는 사회적인 성공보다는 가정의 행복을 택하는 여성들이 늘고 있습니다.
윤성도 프로듀서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서울에서 10년 간 중학교 교사로 일해 온 전명희 씨.
두 아이의 어머니기도 한 전 씨는 오랜 고민 끝에 얼마 전 학교에 사표를 냈습니다.
올해 6살난 둘째 애만큼은 제 손으로 키우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전명희(주부/전직교사): 내가 과연 이 시간을 희생을 하면서 나가서 버틴다고 했을 때 혹시나 애들이 잘못되면 어떻게 할까, 그러니까 애들하고 나하고 추억을 만들 수 있는 시간도 이 시간밖에 없는데...
⊙기자: 교사라는 안정된 직장을 그만둔다고 했을 때는 주변에서 반대도 적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하루 종일 아이들과 시간을 보내는 요즘 전 씨는 가정생활에 새로운 재미와 보람을 느낀다고 합니다.
⊙전명희(주부/전직교사): 아침마다 애를, 우는 애를 떼 놓고 가는 게 너무 힘들었었는데 이런 게 너무 힘들었는데 그걸 안 하고 애랑 같이 있을 수 있고 남편이 퇴근해 와도 저녁도 마련해 놓을 수 있고 뭔가 가정적인 생활이 이제사 이루어지는구나...
⊙기자: 그 동안 전문직여성이라고 하면 가정과 직장에서 모두 성공을 거두는 이른바 슈퍼우먼으로 인식되어 왔습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사회적인 성공을 위해 가정과 자녀를 희생시키기보다는 일단 직장을 포기하겠다는 여성이 적지 않습니다.
실제로 결혼 후 맞벌이를 원하느냐는 질문을 한 결과 남성은 54%가 맞벌이를 원했지만 여성은 37%에 불과해 이런 현실을 대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전문직 여성들의 이런 가정복귀 현상이 본인들의 자발적인 의지라기보다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는 지적도 있습니다.
⊙박정옥(여성민우회 노동센터 간사): 육아문제에 직면해서 직장을 그만두고 가정으로 돌아오는 것이 일단 보기에는 자발적인 선택처럼 보이기는 하지만 그 안에 회사생활에 있어서 가정주부로서 회사 생활하는 것의 어려움 그리고 제도적인 측면의 부족...
⊙기자: 대기업 정보통신사에 다니던 김태희 씨도 육아를 위해 남들이 부러워하던 직장을 과감히 그만뒀습니다.
지난 2년간 육아에만 매달렸던 김 씨는 최근 다시 직장을 구했습니다.
하지만 재취업하기까지 예상치 못한 사회적 편견에 부딪혀야했습니다.
⊙김태희(민예총 간사): 몇 군데 면접을 봤을 때 물어보는 것이 남편이 좋아합니까? 라거나 혹은 아이를 어떻게 하실 거냐라는 게 어떤 걱정의 차원이 아니라 아이 냅두고 와도 되겠어요, 라는 그런 식의 선입견을 많이 느꼈었죠.
⊙기자: 사회적인 성공보다는 가정과 자녀의 행복을 선택하는 여성들, 우리 사회에서 여성이 일과 가정을 병행하기란 얼마나 어려운 것이라는 것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주고 있습니다.
KBS뉴스 윤성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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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직장보다 가정이 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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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01-02-22 20:00:00
⊙앵커: 일이냐, 가정이냐 직업을 가진 기혼여성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이 둘을 놓고 진지한 고민에 빠지기 마련입니다.
한때는 일과 가정에서 모두 성공을 거두는 이른바 슈퍼우먼 신드롬이 불기도 했지만 최근에는 사회적인 성공보다는 가정의 행복을 택하는 여성들이 늘고 있습니다.
윤성도 프로듀서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서울에서 10년 간 중학교 교사로 일해 온 전명희 씨.
두 아이의 어머니기도 한 전 씨는 오랜 고민 끝에 얼마 전 학교에 사표를 냈습니다.
올해 6살난 둘째 애만큼은 제 손으로 키우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전명희(주부/전직교사): 내가 과연 이 시간을 희생을 하면서 나가서 버틴다고 했을 때 혹시나 애들이 잘못되면 어떻게 할까, 그러니까 애들하고 나하고 추억을 만들 수 있는 시간도 이 시간밖에 없는데...
⊙기자: 교사라는 안정된 직장을 그만둔다고 했을 때는 주변에서 반대도 적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하루 종일 아이들과 시간을 보내는 요즘 전 씨는 가정생활에 새로운 재미와 보람을 느낀다고 합니다.
⊙전명희(주부/전직교사): 아침마다 애를, 우는 애를 떼 놓고 가는 게 너무 힘들었었는데 이런 게 너무 힘들었는데 그걸 안 하고 애랑 같이 있을 수 있고 남편이 퇴근해 와도 저녁도 마련해 놓을 수 있고 뭔가 가정적인 생활이 이제사 이루어지는구나...
⊙기자: 그 동안 전문직여성이라고 하면 가정과 직장에서 모두 성공을 거두는 이른바 슈퍼우먼으로 인식되어 왔습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사회적인 성공을 위해 가정과 자녀를 희생시키기보다는 일단 직장을 포기하겠다는 여성이 적지 않습니다.
실제로 결혼 후 맞벌이를 원하느냐는 질문을 한 결과 남성은 54%가 맞벌이를 원했지만 여성은 37%에 불과해 이런 현실을 대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전문직 여성들의 이런 가정복귀 현상이 본인들의 자발적인 의지라기보다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는 지적도 있습니다.
⊙박정옥(여성민우회 노동센터 간사): 육아문제에 직면해서 직장을 그만두고 가정으로 돌아오는 것이 일단 보기에는 자발적인 선택처럼 보이기는 하지만 그 안에 회사생활에 있어서 가정주부로서 회사 생활하는 것의 어려움 그리고 제도적인 측면의 부족...
⊙기자: 대기업 정보통신사에 다니던 김태희 씨도 육아를 위해 남들이 부러워하던 직장을 과감히 그만뒀습니다.
지난 2년간 육아에만 매달렸던 김 씨는 최근 다시 직장을 구했습니다.
하지만 재취업하기까지 예상치 못한 사회적 편견에 부딪혀야했습니다.
⊙김태희(민예총 간사): 몇 군데 면접을 봤을 때 물어보는 것이 남편이 좋아합니까? 라거나 혹은 아이를 어떻게 하실 거냐라는 게 어떤 걱정의 차원이 아니라 아이 냅두고 와도 되겠어요, 라는 그런 식의 선입견을 많이 느꼈었죠.
⊙기자: 사회적인 성공보다는 가정과 자녀의 행복을 선택하는 여성들, 우리 사회에서 여성이 일과 가정을 병행하기란 얼마나 어려운 것이라는 것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주고 있습니다.
KBS뉴스 윤성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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