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골이 이갈이도 병 적극적 치료 필요

입력 2001.02.22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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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코골이나 이갈이를 단순한 잠버릇이나 습관정도로 여기고 계시는 분들 대부분입니다마는 특히 코골이의 경우 심하면 사망으로까지 이어지는 치명적인 질환이 될 수 도 있어서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고 합니다.
출동투데이, 오늘은 코골이와 이갈이의 원인과 또 치료법은 무엇인지 한경택 프로듀서가 알아봤습니다.
⊙기자: 고요한 적막을 깨는 어둠의 불청객 코골이 소리, 과연 듣는 사람들은 어떤 생각일까?
⊙인터뷰: 그냥 항상 골아요, 평생, 그냥 자장가로 듣고 있어요.
⊙인터뷰: 힘이 좀 들고 스트레스 받은 일 있고 그러면 약간 숨이 멎다가 다시 컥하고 골죠, 뭐...
⊙기자: 현재 우리나라 남성의 15% 그리고 여성은 8% 정도가 매일 코를 곤다고 할 만큼 코골이는 흔한 질환입니다.
올해로 30년째 코를 골아왔다는 박대길 씨, 누구보다 심하게 코를 골았지만 병원을 꺼려했던 박 씨는 오늘 참다 못 한 부인의 성화끝에 병원을 찾았습니다.
⊙전영희(박대길 씨 부인): 원체 골아요, 아주 잠을 못 자요.
혼자 잤으면 너무 편하겠고 그래서 엎어버려요.
⊙기자: 코고는 정도를 알아보기 위한 수면다운 검사 결과 박 씨는 심한 코골이뿐 아니라 코고는 도중 10여 초 정도 호흡이 반복해서 끊기는 수면 무호흡 증상까지 나타났습니다.
이런 코골이 증상은 자신뿐 아니라 다른 사람에게 주는 피해도 클 수밖에 없습니다.
바로 그 소리 때문입니다.
데시빌 측정기를 통해 재본 코골이의 소음도는 82.4데시벨, 이 정도의 소음은 고속버스 엔진소리와 맞먹을 정도입니다.
실제로 측정한 버스의 소음은 78.5데시벨.
웬만한 교통수단과 비슷한 코골이의 소음도는 소음성 난청까지 유발할 수 있는 수준입니다.
⊙홍순관(이대 목동병원 이비인후과 전문의): 외국에서는 같이 잠을 자는 상대자에게 소음에 의한 피해를 주기 때문에 별거라든지 이혼의 이유가 되기도 하고...
⊙기자: 코골이는 일반적으로 소리가 커지거나 늘어난 목젖이 공기의 흐름을 방해하면서 생기는 떨림현상을 말합니다.
나이가 들거나 피곤할 때 코를 골게 되는 것도 그만큼 목젖의 긴장도가 떨어지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코골이가 지속되면 만성피로에 시달리거나 집중력 감퇴, 우울증 같은 정신적 피해까지 받을 수 있습니다.
⊙홍순관(이비인후과 전문의)인터뷰: 코골이 자체로는 별 문제 없지만 코골이와 관련돼서 수면 중에 호흡이 끊어지는 무호흡증이 오래 누적이 되다보면 심장혈관이 무리를 줘 가지고 혈압이 올라간다든지 심장이 커진다든지 그래 가지고 그런 것 때문에 돌연사 할 가능성이 될 수 있습니다.
⊙기자: 실제로 코골이 환자 중 70%는 정상체중에서 20%를 초과하는 비만상태를 보이고 있습니다.
⊙김진관(고대 안산병원 수면호흡장애센터): 몸 안쪽에 그런 목젓 뒤에 그런 근육들 같은 경우에도 지방층이 많이 쌓이게 돼서 코를 많이 골게 되고 그 실적인 예로 목이 두껍거나 짧은 분들 같은 경우도 많이 코를 골게 됩니다.
⊙기자: 베개를 낮추어 베고 옆으로 누워자는 것은 가장 기본입니다.
하지만 심한 수면 무호흡증이 동반되는 경우라면 아예 레이저수술이나 고주파요법을 통해 늘어진 목젖을 절개하거나 크기를 줄여주는 것이 좋습니다.
한밤중 잠 못 이루게 하는 이가는 소리, 이것 역시 코골이와 더불어 또 다른 밤의 불청객입니다.
이갈이가 심해 병원을 찾은 김 모 씨.
10여 년 동안의 이갈이로 치아가 상당히 마모되어 있습니다.
⊙인터뷰: 좀 이렇게 두껍게 마모가 많이 되어 있죠.
⊙기자: 1년 전 군대를 제대한 김 씨는 이갈이 때문에 졸병시절 본의 아니게 심적인 고통을 겪어야만 했습니다.
⊙김 모씨(이갈이 10년째): 아무래도 군대는 계급 같은 서열이 있기 때문에 다른 사람 자는데 방해가 되면 안돼서 제가 한 1년여 정도 나무젓가락을 물고서 잤거든요.
⊙기자: 이갈이의 경우 40대가 지나면 자연적으로 치유되는 경우가 많지만 코골이에 비해 상대방에게 줄 수 있는 혐오감이 커 결혼적령기의 환자들이 많이 찾고 있는 형편입니다.
이런 이갈이의 원인은 잘못된 치아구조뿐만 아니라 심리적인 이유도 크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합니다.
⊙신 철(고대안산병원 수면호흡장애센터 소장): 특히 스트레스와 관계된 근심이라든가 걱정이라든가 내지는 강박관념, 이런 것들과 관계돼서 이런 성장기에 있는 학생들이라든가 대학생들에게 많이 나타나죠.
⊙기자: 때문에 이갈이는 대개 심리치료와 약물치료를 병행하게 됩니다.
하지만 100% 완치는 힘들기 때문에 심할 경우 잠잘 때 치아보조기 등을 끼워 치아의 마모를 막아주는 것이 좋습니다.
⊙신 철(고대안산병원 수면호흡장애센터 소장): 이갈 때의 그 힘이라는 것은 음식을 씹을 때의 힘의 보통 10배, 20배까지도 증폭이 되죠.
치아의 그런 어떤 구조가 완전히 변할 수 있기 때문에 하나의 수면습관이라기보다는 질환으로써 보고...
⊙기자: 자신은 물론 다른 사람의 달콤한 수면까지 방해하는 코골이와 이갈이, 그저 단순한 잠버릇으로 무시하기보다는 적극적인 치료가 요구되고 있습니다.
KBS뉴스 한경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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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골이 이갈이도 병 적극적 치료 필요
    • 입력 2001-02-22 20:00:00
    뉴스투데이
⊙앵커: 코골이나 이갈이를 단순한 잠버릇이나 습관정도로 여기고 계시는 분들 대부분입니다마는 특히 코골이의 경우 심하면 사망으로까지 이어지는 치명적인 질환이 될 수 도 있어서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고 합니다. 출동투데이, 오늘은 코골이와 이갈이의 원인과 또 치료법은 무엇인지 한경택 프로듀서가 알아봤습니다. ⊙기자: 고요한 적막을 깨는 어둠의 불청객 코골이 소리, 과연 듣는 사람들은 어떤 생각일까? ⊙인터뷰: 그냥 항상 골아요, 평생, 그냥 자장가로 듣고 있어요. ⊙인터뷰: 힘이 좀 들고 스트레스 받은 일 있고 그러면 약간 숨이 멎다가 다시 컥하고 골죠, 뭐... ⊙기자: 현재 우리나라 남성의 15% 그리고 여성은 8% 정도가 매일 코를 곤다고 할 만큼 코골이는 흔한 질환입니다. 올해로 30년째 코를 골아왔다는 박대길 씨, 누구보다 심하게 코를 골았지만 병원을 꺼려했던 박 씨는 오늘 참다 못 한 부인의 성화끝에 병원을 찾았습니다. ⊙전영희(박대길 씨 부인): 원체 골아요, 아주 잠을 못 자요. 혼자 잤으면 너무 편하겠고 그래서 엎어버려요. ⊙기자: 코고는 정도를 알아보기 위한 수면다운 검사 결과 박 씨는 심한 코골이뿐 아니라 코고는 도중 10여 초 정도 호흡이 반복해서 끊기는 수면 무호흡 증상까지 나타났습니다. 이런 코골이 증상은 자신뿐 아니라 다른 사람에게 주는 피해도 클 수밖에 없습니다. 바로 그 소리 때문입니다. 데시빌 측정기를 통해 재본 코골이의 소음도는 82.4데시벨, 이 정도의 소음은 고속버스 엔진소리와 맞먹을 정도입니다. 실제로 측정한 버스의 소음은 78.5데시벨. 웬만한 교통수단과 비슷한 코골이의 소음도는 소음성 난청까지 유발할 수 있는 수준입니다. ⊙홍순관(이대 목동병원 이비인후과 전문의): 외국에서는 같이 잠을 자는 상대자에게 소음에 의한 피해를 주기 때문에 별거라든지 이혼의 이유가 되기도 하고... ⊙기자: 코골이는 일반적으로 소리가 커지거나 늘어난 목젖이 공기의 흐름을 방해하면서 생기는 떨림현상을 말합니다. 나이가 들거나 피곤할 때 코를 골게 되는 것도 그만큼 목젖의 긴장도가 떨어지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코골이가 지속되면 만성피로에 시달리거나 집중력 감퇴, 우울증 같은 정신적 피해까지 받을 수 있습니다. ⊙홍순관(이비인후과 전문의)인터뷰: 코골이 자체로는 별 문제 없지만 코골이와 관련돼서 수면 중에 호흡이 끊어지는 무호흡증이 오래 누적이 되다보면 심장혈관이 무리를 줘 가지고 혈압이 올라간다든지 심장이 커진다든지 그래 가지고 그런 것 때문에 돌연사 할 가능성이 될 수 있습니다. ⊙기자: 실제로 코골이 환자 중 70%는 정상체중에서 20%를 초과하는 비만상태를 보이고 있습니다. ⊙김진관(고대 안산병원 수면호흡장애센터): 몸 안쪽에 그런 목젓 뒤에 그런 근육들 같은 경우에도 지방층이 많이 쌓이게 돼서 코를 많이 골게 되고 그 실적인 예로 목이 두껍거나 짧은 분들 같은 경우도 많이 코를 골게 됩니다. ⊙기자: 베개를 낮추어 베고 옆으로 누워자는 것은 가장 기본입니다. 하지만 심한 수면 무호흡증이 동반되는 경우라면 아예 레이저수술이나 고주파요법을 통해 늘어진 목젖을 절개하거나 크기를 줄여주는 것이 좋습니다. 한밤중 잠 못 이루게 하는 이가는 소리, 이것 역시 코골이와 더불어 또 다른 밤의 불청객입니다. 이갈이가 심해 병원을 찾은 김 모 씨. 10여 년 동안의 이갈이로 치아가 상당히 마모되어 있습니다. ⊙인터뷰: 좀 이렇게 두껍게 마모가 많이 되어 있죠. ⊙기자: 1년 전 군대를 제대한 김 씨는 이갈이 때문에 졸병시절 본의 아니게 심적인 고통을 겪어야만 했습니다. ⊙김 모씨(이갈이 10년째): 아무래도 군대는 계급 같은 서열이 있기 때문에 다른 사람 자는데 방해가 되면 안돼서 제가 한 1년여 정도 나무젓가락을 물고서 잤거든요. ⊙기자: 이갈이의 경우 40대가 지나면 자연적으로 치유되는 경우가 많지만 코골이에 비해 상대방에게 줄 수 있는 혐오감이 커 결혼적령기의 환자들이 많이 찾고 있는 형편입니다. 이런 이갈이의 원인은 잘못된 치아구조뿐만 아니라 심리적인 이유도 크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합니다. ⊙신 철(고대안산병원 수면호흡장애센터 소장): 특히 스트레스와 관계된 근심이라든가 걱정이라든가 내지는 강박관념, 이런 것들과 관계돼서 이런 성장기에 있는 학생들이라든가 대학생들에게 많이 나타나죠. ⊙기자: 때문에 이갈이는 대개 심리치료와 약물치료를 병행하게 됩니다. 하지만 100% 완치는 힘들기 때문에 심할 경우 잠잘 때 치아보조기 등을 끼워 치아의 마모를 막아주는 것이 좋습니다. ⊙신 철(고대안산병원 수면호흡장애센터 소장): 이갈 때의 그 힘이라는 것은 음식을 씹을 때의 힘의 보통 10배, 20배까지도 증폭이 되죠. 치아의 그런 어떤 구조가 완전히 변할 수 있기 때문에 하나의 수면습관이라기보다는 질환으로써 보고... ⊙기자: 자신은 물론 다른 사람의 달콤한 수면까지 방해하는 코골이와 이갈이, 그저 단순한 잠버릇으로 무시하기보다는 적극적인 치료가 요구되고 있습니다. KBS뉴스 한경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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