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에는 지역유지, 밤에는 노예매춘

입력 2001.02.23 (21:00)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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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낮에는 지역유지, 밤에는 접대부들을 가둬 놓고 매춘을 강요하는 술집주인, 이렇게 두 얼굴을 갖고 살아온 사람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김대홍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충청북도 청원군에 있는 한 유흥주점.
겉으로는 일반 가정집과 다름없이 보이지만 안으로 들어가면 유리창마다 철창으로 막혀 있습니다.
출입문에는 이렇게 자물쇠까지 채워져 있습니다.
이곳이 감금상태에서 이른바 노예 매춘을 강요당해 온 13명의 여성들이 기거해 온 방입니다.
이들은 이곳에서 많게는 12년 동안이나 감옥과 같은 생활을 해 온 것입니다.
⊙노예매춘 여성피해자: (사람들이) 맞는 것 보기도 하고, 저도 주인 여자가 발로 차고 옆구리 차고 그랬어요.
⊙기자: 윤락을 강요당하다 임신한 여종업원들은 청주시내 한 산부인과에서 낙태수술까지 받아야만 했습니다.
지난 10년 동안 무려 9차례나 낙태수술을 받은 여종업원도 있습니다.
그런데 이 유흥주점의 주인 부부는 놀랍게도 이 지역에서 알아주는 유지였습니다.
⊙파출소장: 지금 현재 라이온스 클럽 회장직을 맡고 있고요.
그 부인은 국민학교 자모회...
⊙기자: 낮과 밤의 모습이 완전히 다른 인면수심, 그 자체였지만 여전히 변명에만 급급합니다.
⊙유흥주점 주인: 철창은 아니에요, 그냥 유리창이에요.
⊙기자: 이들은 지난 12년 동안 모두 15억원의 화대를 가로챈 혐의도 받고 있습니다.
천신만고끝에 이 술집을 탈출한 여성으로 인해 한 중소도시에서 벌어진 어이없는 노예 매춘의 현장은 들통이 났지만 이들의 몸과 마음은 철저히 망가진 뒤였습니다.
KBS뉴스 김대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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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낮에는 지역유지, 밤에는 노예매춘
    • 입력 2001-02-23 21:00:00
    • 수정2018-08-29 15:00:00
    뉴스 9
⊙앵커: 낮에는 지역유지, 밤에는 접대부들을 가둬 놓고 매춘을 강요하는 술집주인, 이렇게 두 얼굴을 갖고 살아온 사람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김대홍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충청북도 청원군에 있는 한 유흥주점. 겉으로는 일반 가정집과 다름없이 보이지만 안으로 들어가면 유리창마다 철창으로 막혀 있습니다. 출입문에는 이렇게 자물쇠까지 채워져 있습니다. 이곳이 감금상태에서 이른바 노예 매춘을 강요당해 온 13명의 여성들이 기거해 온 방입니다. 이들은 이곳에서 많게는 12년 동안이나 감옥과 같은 생활을 해 온 것입니다. ⊙노예매춘 여성피해자: (사람들이) 맞는 것 보기도 하고, 저도 주인 여자가 발로 차고 옆구리 차고 그랬어요. ⊙기자: 윤락을 강요당하다 임신한 여종업원들은 청주시내 한 산부인과에서 낙태수술까지 받아야만 했습니다. 지난 10년 동안 무려 9차례나 낙태수술을 받은 여종업원도 있습니다. 그런데 이 유흥주점의 주인 부부는 놀랍게도 이 지역에서 알아주는 유지였습니다. ⊙파출소장: 지금 현재 라이온스 클럽 회장직을 맡고 있고요. 그 부인은 국민학교 자모회... ⊙기자: 낮과 밤의 모습이 완전히 다른 인면수심, 그 자체였지만 여전히 변명에만 급급합니다. ⊙유흥주점 주인: 철창은 아니에요, 그냥 유리창이에요. ⊙기자: 이들은 지난 12년 동안 모두 15억원의 화대를 가로챈 혐의도 받고 있습니다. 천신만고끝에 이 술집을 탈출한 여성으로 인해 한 중소도시에서 벌어진 어이없는 노예 매춘의 현장은 들통이 났지만 이들의 몸과 마음은 철저히 망가진 뒤였습니다. KBS뉴스 김대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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