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T 공연이 뭐길래…

⊙앵커: 다음 소식입니다.
서울 잠실 종합운동장 주변에서 수많은 10대 소녀들이 며칠째 노숙을 하고 있습니다.
오는 27일 열릴 예정인 인기그룹 HOT 공연 때 좋은 자리를 얻기 위해서라고 합니다.
이민우 기자입니다.
⊙기자: 수백 명의 10대 소녀팬들이 장사진을 이룬 잠실 종합운동장 앞.
추위를 참기 위해 이불까지 뒤집어쓰고 밤을 새는 모습이 마치 피난민을 연상케 합니다.
오는 27일 열리는 인기가수 HOT의 공연 때 가수들을 조금이라도 가까이서 보기 위해서입니다.
⊙기자: 얼마나 기다렸어요?
⊙10대 팬: 3일째에요.
밤 샌 것은 이틀이구요.
좋은 걸 말로 어떻게 해요.
⊙기자: 10대팬들의 때아닌 겨울 노숙은 처음 공연이 예정돼 있던 체조경기장의 천장이 폭설로 무너져 공연일정이 변경되면서부터 시작됐습니다.
다섯 차례에 걸친 공연이 잠실주경기장에서 한 번 열리는 것으로 바뀐데다 좌석을 지정하겠다는 처음 계획과는 달리 선착순으로 입장을 시키기로 했기 때문입니다.
그렇지 않아도 공연 때마다 며칠씩 밤샘을 하는 극성스러운 10대팬들의 열성을 공연 기획사측이 충분히 고려하지 않은 것입니다.
⊙이태현(서울기획 대표이사): 지정좌석을 자유석으로 변경을 할 수밖에 없었죠.
그런데 그걸 발표했더니 아이들이 그러니까 표를 산 학생들이 먼저 들어오기 위해서...
⊙기자: 말썽이 되자 기획사측은 어젯밤 뒤늦게 좌석을 지정해 주겠다고 했지만 몇몇 소녀팬들은 혹시나 밤을 새면 좋은 자리를 얻을 수 있을까 아직도 운동장 주변을 서성이고 있습니다.
KBS뉴스 이민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