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우미, '우리는 전문직업인'

입력 2001.02.23 (21:00)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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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들어 각종 행사장에서 자주 만날 수 있는 여성 도우미들이 권익보호를 위해 뭉쳤습니다.
임금을 떼인다던가 성희롱 같은 부당한 대우에 공동 대응하겠다는 것입니다.
선재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단정한 매너와 세련된 말솜씨 때문에 행사장마다 도우미는 필수 요원으로 부각되고 있습니다.
특히 한국 방문의 해 등 국가 행사가 이어지면서 도우미들은 한국의 첫 얼굴로 한몫을 톡톡히 해내고 있습니다.
하지만 도우미는 정식 직업인으로 인정받지 못하면서 남모르는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주최측에서 도우미 몫으로 지급하는 돈은 하루 평균 8만원 정도.
그렇지만 도우미가 손에 쥐는 돈은 기껏해야 그 절반에 불과합니다.
기획사와 에이전시, 매니저 등 두세 단계를 거쳐 소개될 때마다 수수료를 떼고 있기 때문입니다.
⊙도우미: 떼고 떼고 해서 50% 정도 깍아서 받은 경우가 있어요.
⊙기자: 최 모씨 등 도우미 12명은 지난달 내내 상가 오프닝 홍보 일을 하고도 1500만원을 한푼도 받지 못했습니다.
중간 알선업체가 돈을 챙겨 달아났습니다.
⊙박향숙(알선업체 실장): 인건비를 안 주고 간다던가, 아니면 인건비를 받아도 기본 3개월에서 6개월 동안 지급을 안 해줘요.
⊙기자: 대부분의 도우미들이 계약서도 쓰지 않고 일하기 때문에 돈을 제대로 받지 못해도 하소연할 곳조차 없습니다.
심한 경우 일감을 미끼로 술자리에 참석할 것을 강요받는 등 성희롱에도 무방비로 노출돼 있습니다.
전국에서 활동하는 도우미는 약 20만명.
일부에서는 협회까지 결성하고 알선업체들의 횡포에 공동 대응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우리도 전문직업인이다, 창립총회에 모인 도우미들의 외침입니다.
KBS뉴스 선재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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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우미, '우리는 전문직업인'
    • 입력 2001-02-23 21:00:00
    • 수정2018-08-29 1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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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들어 각종 행사장에서 자주 만날 수 있는 여성 도우미들이 권익보호를 위해 뭉쳤습니다. 임금을 떼인다던가 성희롱 같은 부당한 대우에 공동 대응하겠다는 것입니다. 선재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단정한 매너와 세련된 말솜씨 때문에 행사장마다 도우미는 필수 요원으로 부각되고 있습니다. 특히 한국 방문의 해 등 국가 행사가 이어지면서 도우미들은 한국의 첫 얼굴로 한몫을 톡톡히 해내고 있습니다. 하지만 도우미는 정식 직업인으로 인정받지 못하면서 남모르는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주최측에서 도우미 몫으로 지급하는 돈은 하루 평균 8만원 정도. 그렇지만 도우미가 손에 쥐는 돈은 기껏해야 그 절반에 불과합니다. 기획사와 에이전시, 매니저 등 두세 단계를 거쳐 소개될 때마다 수수료를 떼고 있기 때문입니다. ⊙도우미: 떼고 떼고 해서 50% 정도 깍아서 받은 경우가 있어요. ⊙기자: 최 모씨 등 도우미 12명은 지난달 내내 상가 오프닝 홍보 일을 하고도 1500만원을 한푼도 받지 못했습니다. 중간 알선업체가 돈을 챙겨 달아났습니다. ⊙박향숙(알선업체 실장): 인건비를 안 주고 간다던가, 아니면 인건비를 받아도 기본 3개월에서 6개월 동안 지급을 안 해줘요. ⊙기자: 대부분의 도우미들이 계약서도 쓰지 않고 일하기 때문에 돈을 제대로 받지 못해도 하소연할 곳조차 없습니다. 심한 경우 일감을 미끼로 술자리에 참석할 것을 강요받는 등 성희롱에도 무방비로 노출돼 있습니다. 전국에서 활동하는 도우미는 약 20만명. 일부에서는 협회까지 결성하고 알선업체들의 횡포에 공동 대응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우리도 전문직업인이다, 창립총회에 모인 도우미들의 외침입니다. KBS뉴스 선재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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