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둥이, 재건축 현장 웅덩이에 빠져 사상

입력 2008.10.05 (2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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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재건축 공사장 물 웅덩이에 쌍둥이 형제가 빠져 한 명이 숨졌고, 다른 한 명은 중태입니다.

안전 장치는 비닐 테이프가 전부였습니다.

우한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주택 140여 채를 재건축하는 서울 삼선동의 한 공사현장, 재건축에 반대하는 일부 집과 교회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철거됐습니다.

오늘 낮 12시쯤 철거 현장안 교회에 갔다 주변에서 놀던 8살 임모 군 형제가 물 웅덩이에 빠졌습니다.

<인터뷰> 피재환(서울 삼선동) : "한명은 저기, 다른 한명은 저기 둘다 물에 빠져 있더라고요... 건져냈는데..."

물장난을 치다 미끄러지면서 웅덩이에 빠진 형을 동생이 구하려다 형제 모두 사고를 당해 결국 형은 숨졌고 동생은 의식 불명 상탭니다.

지름 3미터 가량의 웅덩이는 공사현장의 먼지를 없애는 물을 저장해 둔 임시 저수지였습니다.

물웅덩이 주변 물깊이는 1.2m 정도지만, 사고가 난 곳의 현장은 1.5m에 이릅니다.

철거가 진행되는 위험천만한 공사현장이지만 웅덩이 주변엔 안전 장치라고는 둘러쳐친 비닐 테이프뿐이었습니다.

<인터뷰> 김양수(서울 삼선동) : "위험하니까 조치를 취해달라고 몇번을 얘기했는데도 아무런 조치가 없어요."

철거 업체측은 오히려 주민들의 안전불감증이 문제라는 입장입니다.

<녹취> 현장소장 : "안전띠를 둘러놨는데, 애들이 들어가서 사고가 난 것 같아요. (규정엔 문제가 없다는 말씀이시죠?) 예 그렇죠."

경찰은 철거업체를 조사한 뒤 업무상 과실 여부로 입건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우한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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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쌍둥이, 재건축 현장 웅덩이에 빠져 사상
    • 입력 2008-10-05 21:0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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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재건축 공사장 물 웅덩이에 쌍둥이 형제가 빠져 한 명이 숨졌고, 다른 한 명은 중태입니다. 안전 장치는 비닐 테이프가 전부였습니다. 우한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주택 140여 채를 재건축하는 서울 삼선동의 한 공사현장, 재건축에 반대하는 일부 집과 교회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철거됐습니다. 오늘 낮 12시쯤 철거 현장안 교회에 갔다 주변에서 놀던 8살 임모 군 형제가 물 웅덩이에 빠졌습니다. <인터뷰> 피재환(서울 삼선동) : "한명은 저기, 다른 한명은 저기 둘다 물에 빠져 있더라고요... 건져냈는데..." 물장난을 치다 미끄러지면서 웅덩이에 빠진 형을 동생이 구하려다 형제 모두 사고를 당해 결국 형은 숨졌고 동생은 의식 불명 상탭니다. 지름 3미터 가량의 웅덩이는 공사현장의 먼지를 없애는 물을 저장해 둔 임시 저수지였습니다. 물웅덩이 주변 물깊이는 1.2m 정도지만, 사고가 난 곳의 현장은 1.5m에 이릅니다. 철거가 진행되는 위험천만한 공사현장이지만 웅덩이 주변엔 안전 장치라고는 둘러쳐친 비닐 테이프뿐이었습니다. <인터뷰> 김양수(서울 삼선동) : "위험하니까 조치를 취해달라고 몇번을 얘기했는데도 아무런 조치가 없어요." 철거 업체측은 오히려 주민들의 안전불감증이 문제라는 입장입니다. <녹취> 현장소장 : "안전띠를 둘러놨는데, 애들이 들어가서 사고가 난 것 같아요. (규정엔 문제가 없다는 말씀이시죠?) 예 그렇죠." 경찰은 철거업체를 조사한 뒤 업무상 과실 여부로 입건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우한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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