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무전기 5천대 반품 수리…특혜 의혹

입력 2008.10.14 (07:48) 수정 2008.10.14 (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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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서울경찰이 새로 도입한 무전기에서 결함이 발견돼 1달 만에 전량 교체된 사실이 밝혀졌습니다.

경찰은 결함이 일부에서만 발견됐으며 기종 자체의 문제는 아니었다고 해명했습니다.

최광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서울경찰이 지난 2004년에 도입한 신형 무전기입니다.

기존의 무전기가 지나치게 크고 무겁다는 지적과, 당시 진행중이던 정부의 통합무선통신망 사업에 따라 도입됐지만, 어쩐 일인지 도입 한 달만에 전량 반품됐습니다.

시험 운행 과정에서 통화권 이탈, 소리 울림 현상 등 이상이 발견된 겁니다.

결국 5천 여대의 신형 무전기 중 3천 대는 교체되고 2천 여대는 부품을 바꾼 뒤 다시 납품됐습니다.

97억 원의 예산이 들어간 사업.

하지만 경찰은 단말기 교환 신청 외에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아 계약상의 특혜 의혹까지 제기됐습니다.

<녹취>장제원(의원/국회) : "무전기가 고장이 나서 2백여 일 간의 업무 공백이 발생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경에서는 조치를 허술히 했다."

경찰은 당시 지급됐던 장비 중 일부에서만 이상이 발견됐지만,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전체 물량의 교체를 요구하다 생긴 일이었다고 해명했습니다.

5천 개의 무전기 중 214개에서만 이상이 발견됐지만, 집회 등 거친 업무가 많은 경찰 업무의 특성상 민감한 기기 이상을 그냥 놔 둘 수 없었다는 겁니다.

<인터뷰>김문재(서울지방경찰청 정보통신1계장) : "계약서에는 고쳐주는 걸로 리콜해 주겠다 했지만 고쳐주는 걸로 충분치 않아 전량 교체를 요구를 했었고..."

그러나 교환된 무전기 대부분도 2년여 만에 다시 교체돼 처음 선정 과정이 허술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습니다.

KBS 뉴스 최광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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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찰, 무전기 5천대 반품 수리…특혜 의혹
    • 입력 2008-10-14 07:20:11
    • 수정2008-10-14 08:0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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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서울경찰이 새로 도입한 무전기에서 결함이 발견돼 1달 만에 전량 교체된 사실이 밝혀졌습니다. 경찰은 결함이 일부에서만 발견됐으며 기종 자체의 문제는 아니었다고 해명했습니다. 최광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서울경찰이 지난 2004년에 도입한 신형 무전기입니다. 기존의 무전기가 지나치게 크고 무겁다는 지적과, 당시 진행중이던 정부의 통합무선통신망 사업에 따라 도입됐지만, 어쩐 일인지 도입 한 달만에 전량 반품됐습니다. 시험 운행 과정에서 통화권 이탈, 소리 울림 현상 등 이상이 발견된 겁니다. 결국 5천 여대의 신형 무전기 중 3천 대는 교체되고 2천 여대는 부품을 바꾼 뒤 다시 납품됐습니다. 97억 원의 예산이 들어간 사업. 하지만 경찰은 단말기 교환 신청 외에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아 계약상의 특혜 의혹까지 제기됐습니다. <녹취>장제원(의원/국회) : "무전기가 고장이 나서 2백여 일 간의 업무 공백이 발생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경에서는 조치를 허술히 했다." 경찰은 당시 지급됐던 장비 중 일부에서만 이상이 발견됐지만,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전체 물량의 교체를 요구하다 생긴 일이었다고 해명했습니다. 5천 개의 무전기 중 214개에서만 이상이 발견됐지만, 집회 등 거친 업무가 많은 경찰 업무의 특성상 민감한 기기 이상을 그냥 놔 둘 수 없었다는 겁니다. <인터뷰>김문재(서울지방경찰청 정보통신1계장) : "계약서에는 고쳐주는 걸로 리콜해 주겠다 했지만 고쳐주는 걸로 충분치 않아 전량 교체를 요구를 했었고..." 그러나 교환된 무전기 대부분도 2년여 만에 다시 교체돼 처음 선정 과정이 허술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습니다. KBS 뉴스 최광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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