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 있는 것만도

입력 2001.02.26 (21:00)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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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특히 지난 69년 납북된 대한항공 여승무원 성경희 씨 모녀의 만남은 분단과 대립이 낳은 시대의 아픔을 실감케 했습니다.
선재희 기자입니다.
⊙기자: 알아보지 못할 정도로 변해버린 딸의 모습에 어머니는 설움이 복받칩니다.
긴 세월에 함께 늙어버린 모녀는 서로를 끌어안고 참았던 울음을 터뜨립니다.
처음 보는 손자, 손녀의 얼굴을 일일이 확인하며 혈육의 정을 나눕니다.
뒤늦은 아버지의 사망 소식에 딸은 더욱 서럽습니다.
강릉으로 비행 갔다 온다던 딸을 배웅한 게 엊그제 같은데 어느새 32년 세월이 훌쩍 지났습니다.
딸을 그리며 헤매다닌 지난 32년 간의 설움은 사위와 장성한 손자, 손녀를 본 것만으로 조금이나마 씻기는 듯합니다.
이후덕 할머니는 다음 달 있을 서신교환 대상자에도 뽑히는 행운을 안았습니다.
가장 불행한 엄마였다던 이후덕 할머니에게 오늘 만큼은 행복한 날이었지만 긴 세월의 설움을 달래기에는 너무 짧은 만남이었습니다.
KBS뉴스 선재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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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살아 있는 것만도
    • 입력 2001-02-26 21:00:00
    • 수정2018-08-29 15:00:00
    뉴스 9
⊙앵커: 특히 지난 69년 납북된 대한항공 여승무원 성경희 씨 모녀의 만남은 분단과 대립이 낳은 시대의 아픔을 실감케 했습니다. 선재희 기자입니다. ⊙기자: 알아보지 못할 정도로 변해버린 딸의 모습에 어머니는 설움이 복받칩니다. 긴 세월에 함께 늙어버린 모녀는 서로를 끌어안고 참았던 울음을 터뜨립니다. 처음 보는 손자, 손녀의 얼굴을 일일이 확인하며 혈육의 정을 나눕니다. 뒤늦은 아버지의 사망 소식에 딸은 더욱 서럽습니다. 강릉으로 비행 갔다 온다던 딸을 배웅한 게 엊그제 같은데 어느새 32년 세월이 훌쩍 지났습니다. 딸을 그리며 헤매다닌 지난 32년 간의 설움은 사위와 장성한 손자, 손녀를 본 것만으로 조금이나마 씻기는 듯합니다. 이후덕 할머니는 다음 달 있을 서신교환 대상자에도 뽑히는 행운을 안았습니다. 가장 불행한 엄마였다던 이후덕 할머니에게 오늘 만큼은 행복한 날이었지만 긴 세월의 설움을 달래기에는 너무 짧은 만남이었습니다. KBS뉴스 선재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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