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이렇게 늙었구나

입력 2001.02.26 (21:00)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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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 3차 방문단에는 태어나서 처음으로 북의 자녀를 만나는 이들이 있습니다.
헤어질 당시에 잉태 사실만 알고 왔기 때문입니다.
평양에서 이웅수 기자입니다.
⊙기자: 전쟁과 함께 아내의 뱃속에 남겨둔 채 헤어진 뒤 처음으로 만난 딸입니다.
⊙안준수(평양방문단): 얼굴보고 모르겠는데 안내원이 말해서 알았습니다.
⊙기자: 딸인지 아들인지도 모르고 50년을 살아야 했던 안진수 할아버지입니다.
딸 내외의 큰절을 받으며 한 번도 아버지 노릇을 못 했다는 회한이 더욱 밀려옵니다.
한형춘 할아버지는 얼굴도 모르는 아들 앞에서 한없이 흐느꼈습니다.
역시 아내의 잉태 사실만 알고 헤어진 아들입니다.
찾으려던 아내와 동생은 어디 가고 처음 만난 아들과 눈시울만 적실 뿐입니다.
빛바랜 사진으로나마 아들을 확인한 것만으로도 평생의 한이 풀리는 듯합니다.
⊙한형춘: 어머니 어떻게 됐나?
⊙한용국(아들): 87년에 심장병으로 돌아가셨습니다.
⊙기자: 부자와 부녀, 모자와 모녀가 처음으로 맞댄 가족은 모두 6가족입니다.
이들은 오늘 끊어질 것 같던 실낱 같은 천륜의 끈을 가까스로 이었습니다.
평양에서 공동 취재단 이웅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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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네가 이렇게 늙었구나
    • 입력 2001-02-26 21:00:00
    • 수정2018-08-29 15:00:00
    뉴스 9
⊙앵커: 이번 3차 방문단에는 태어나서 처음으로 북의 자녀를 만나는 이들이 있습니다. 헤어질 당시에 잉태 사실만 알고 왔기 때문입니다. 평양에서 이웅수 기자입니다. ⊙기자: 전쟁과 함께 아내의 뱃속에 남겨둔 채 헤어진 뒤 처음으로 만난 딸입니다. ⊙안준수(평양방문단): 얼굴보고 모르겠는데 안내원이 말해서 알았습니다. ⊙기자: 딸인지 아들인지도 모르고 50년을 살아야 했던 안진수 할아버지입니다. 딸 내외의 큰절을 받으며 한 번도 아버지 노릇을 못 했다는 회한이 더욱 밀려옵니다. 한형춘 할아버지는 얼굴도 모르는 아들 앞에서 한없이 흐느꼈습니다. 역시 아내의 잉태 사실만 알고 헤어진 아들입니다. 찾으려던 아내와 동생은 어디 가고 처음 만난 아들과 눈시울만 적실 뿐입니다. 빛바랜 사진으로나마 아들을 확인한 것만으로도 평생의 한이 풀리는 듯합니다. ⊙한형춘: 어머니 어떻게 됐나? ⊙한용국(아들): 87년에 심장병으로 돌아가셨습니다. ⊙기자: 부자와 부녀, 모자와 모녀가 처음으로 맞댄 가족은 모두 6가족입니다. 이들은 오늘 끊어질 것 같던 실낱 같은 천륜의 끈을 가까스로 이었습니다. 평양에서 공동 취재단 이웅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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