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비에 젖은 ‘초라한 금메달 야구’

입력 2008.10.24 (22:01) 수정 2008.10.24 (2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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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프로야구 플레이오프 6차전, 어제 잠실경기는 금메달 한국 야구의 부끄러운 현주소를 있는 그대로 보여줬습니다.

이정화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폭우가 잦아들 무렵, 그라운드의 고인 물을 빼내기 위해 총동원된 직원들 손엔 스펀지조각이 들려있었습니다.

<현장음> 중계 멘트 : "일일이 수작업으로 걷어내는데요. 특히 돔구장이 없는 우리나라로선 항상 이렇게 시간을 잡아먹는 원인이 되고 있습니다."

51분 만에 재개됐지만 선수들의 경기력에까지 영향을 미쳤습니다.

마운드와 타석만 가리는 우리나라와는 달리 메이저리그는 내야 전체를 덮는 시스템이 갖춰져 있어, 속개가 가능합니다.

야구에서 한 수 아래로 여겨지는 중국조차도 올림픽 때 대형 방수막을 준비했습니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인력과 비용 문제를 들어 아직 시도조차 못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이일재(잠실야구장 운영본부장) : "많은 인력을 동시에 투입해야 하는데 상시 운영해야 하는 점이 어렵습니다."

wbc 4강에, 올림픽 금메달 등 좋은 성적이 날 때마다 지자체들의 발표만 무성할 뿐, 실적은 찾아볼 수 없습니다.

<인터뷰> 이종욱(두산 선수) : "부럽죠. 비 올 때마다 돔구장 하나 있었으면 좋겠다는 것이 선수들의 솔직한 심정이죠."

<인터뷰> 하일성(KBO 사무총장) : "지자체의 의지와 열정이 중요하죠. 돔구장은 야구만 하는 것이 아니라 문화 공간입니다."

이제 문화의 한 축으로 자리 잡은 세계 정상의 한국 야구임을 고려할 때, 구장시설 확충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정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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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을비에 젖은 ‘초라한 금메달 야구’
    • 입력 2008-10-24 21:16:30
    • 수정2008-10-24 22: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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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프로야구 플레이오프 6차전, 어제 잠실경기는 금메달 한국 야구의 부끄러운 현주소를 있는 그대로 보여줬습니다. 이정화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폭우가 잦아들 무렵, 그라운드의 고인 물을 빼내기 위해 총동원된 직원들 손엔 스펀지조각이 들려있었습니다. <현장음> 중계 멘트 : "일일이 수작업으로 걷어내는데요. 특히 돔구장이 없는 우리나라로선 항상 이렇게 시간을 잡아먹는 원인이 되고 있습니다." 51분 만에 재개됐지만 선수들의 경기력에까지 영향을 미쳤습니다. 마운드와 타석만 가리는 우리나라와는 달리 메이저리그는 내야 전체를 덮는 시스템이 갖춰져 있어, 속개가 가능합니다. 야구에서 한 수 아래로 여겨지는 중국조차도 올림픽 때 대형 방수막을 준비했습니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인력과 비용 문제를 들어 아직 시도조차 못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이일재(잠실야구장 운영본부장) : "많은 인력을 동시에 투입해야 하는데 상시 운영해야 하는 점이 어렵습니다." wbc 4강에, 올림픽 금메달 등 좋은 성적이 날 때마다 지자체들의 발표만 무성할 뿐, 실적은 찾아볼 수 없습니다. <인터뷰> 이종욱(두산 선수) : "부럽죠. 비 올 때마다 돔구장 하나 있었으면 좋겠다는 것이 선수들의 솔직한 심정이죠." <인터뷰> 하일성(KBO 사무총장) : "지자체의 의지와 열정이 중요하죠. 돔구장은 야구만 하는 것이 아니라 문화 공간입니다." 이제 문화의 한 축으로 자리 잡은 세계 정상의 한국 야구임을 고려할 때, 구장시설 확충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정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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