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동투데이>런던 패션

입력 2001.02.28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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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세계 패션의 중심도시 5곳을 꼽는다면 어디를 꼽으시겠습니까? 아직 우리나라를 기대하는 것은 무리일 것 같고, 정답은 파리, 밀라노, 뉴욕, 도쿄 그리고 런던입니다.
바로 그 런던의 큰 패션행사 중 하나인 런던 패션위크가 지난 주 열렸습니다.
출동투데이 오늘은 세계 패션의 흐름을 느끼게 해 주는 런던 패션위크 현장으로 출동합니다.
이수연 기자입니다.
⊙기자: 왕실을 수호하기 위해 관광객들 앞을 유유히 행진하는 근위병들, 런던의 첫 인상은 전통과 권위로 다가옵니다.
하지만 히피문화의 발상지였던 영국, 거리로 나서면 다른 어느 도시보다도 독특하게 멋을 낸 자유분방한 젊은이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인터뷰: 패션? 개성이다. 오지 나 한사람뿐인 것.
⊙인터뷰: 패션요? 아무 뜻도 없어요.
⊙기자: 전통과 전위가 만나는 런던 패션위크, 올해 패션의 주된 흐름은 80년대로의 복고입니다.
1주일 동안 날마다 예닐곱 개의 패션쇼가 열립니다.
한 번 무대에 오르면 너댓 벌의 옷을 소화해야 하는 모델들, 옷보다 돋보여서도 안 되지만 옷과 어울리지 않는 모델도 실격입니다.
런던 패션위크에 참여한 디자이너는 50여 명, 패션쇼 시작이 얼마 남지 않은 시각, 무대 뒤편에서는 준비가 한창입니다.
의상디자이너뿐 아니라 화장과 머리모양 디자인, 그리고 구두 등 액세서리까지 패션에 관련된 모든 산업이 총동원 돼 수백만 달러의 예산이 들어가는 패션위크.
전 세계에서 모여든 취재진만 600여 팀에 이릅니다.
⊙폴 스미스(디자이너): 런던 패션위크는 아주 중요합니다.
나중에 밀라노나 파리에 진출하는 것도 고려하고 있지만 지금 런던 패션위크에 집중해야죠.
⊙기자: 세계 각국의 디자이너들에게 신선한 아이디어를 제공해 새로운 패션경향의 진원지로 인정받고 있는 런던, 하지만 런던에서 시작된 트랜드는 프랑스나 이탈리아가 가지고 있는 세계적인 유통망에 흡수되곤 해 패션 도시의 명성은 파리나 밀라노에 내주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애드 페티트(패션 저널리스트): 런던 패션위크는 나름대로 역할을 하고 있지만 많은 뛰어난 디자이너들이 영국을 떠나고 있는 것은 부끄러운 일입니다.
⊙기자: 영국의 패션산업에서 거둬들이는 세금만 1년에 200억 달러, 우리 돈으로 24조원에 이릅니다.
이 가운데 절반이 수출에 의한 것인데도 세계적인 인지도는 낮은 현실을 타개하기 위해 정부도 적극적으로 나서 패션계를 후원하고 있습니다.
⊙니콜라 클레저지: 런던 패션위크는 런던 디자이너 모두를 위한 큰 시장입니다.
미국이나 일본, 한국 등 세계 곳곳의 패션 관련 바이어들이 방문합니다.
⊙기자: 알렉산더 맥퀸, 달리아노 등 세계적으로 이름을 얻고 있는 젊은 디자이너들을 배출한 세인트 마틴스 패션학교, 런던 패션의 산실임을 자부하는 이 학교에는 강의가 없습니다.
대신 필요할 때 교수의 조언을 구합니다.
옷감을 만드는 것부터 디자인까지 의상 제작의 전 과정을 거치는 학생들, 자신의 디자인과 이미지를 구체적인 재료로 표현하는 법을 배웁니다.
⊙잰드 래플리(세이인트 마틴스 학장): 의류회사마다 다른 디자인 방식이 있죠. 디자인은 하나의 방식으로 가르칠 수 없습니다.
제각기 다른 필체가 있는 것과 같죠.
⊙기자: 런던에는 훌륭한 디자이너가 되기 위한 기술을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자립할 수 있는 사람을 키워내는 디자이너 교육의 산실로서의 자부심이 있습니다.
강한 개성과 상상력, 아주 간단한 듯 보이지만 직접 보여주기는 쉽지 않은 두 단어가 세계를 겨냥하는 런던 패션의 핵심이 되고 있습니다.
런던에서 KBS뉴스 이수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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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출동투데이>런던 패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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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세계 패션의 중심도시 5곳을 꼽는다면 어디를 꼽으시겠습니까? 아직 우리나라를 기대하는 것은 무리일 것 같고, 정답은 파리, 밀라노, 뉴욕, 도쿄 그리고 런던입니다. 바로 그 런던의 큰 패션행사 중 하나인 런던 패션위크가 지난 주 열렸습니다. 출동투데이 오늘은 세계 패션의 흐름을 느끼게 해 주는 런던 패션위크 현장으로 출동합니다. 이수연 기자입니다. ⊙기자: 왕실을 수호하기 위해 관광객들 앞을 유유히 행진하는 근위병들, 런던의 첫 인상은 전통과 권위로 다가옵니다. 하지만 히피문화의 발상지였던 영국, 거리로 나서면 다른 어느 도시보다도 독특하게 멋을 낸 자유분방한 젊은이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인터뷰: 패션? 개성이다. 오지 나 한사람뿐인 것. ⊙인터뷰: 패션요? 아무 뜻도 없어요. ⊙기자: 전통과 전위가 만나는 런던 패션위크, 올해 패션의 주된 흐름은 80년대로의 복고입니다. 1주일 동안 날마다 예닐곱 개의 패션쇼가 열립니다. 한 번 무대에 오르면 너댓 벌의 옷을 소화해야 하는 모델들, 옷보다 돋보여서도 안 되지만 옷과 어울리지 않는 모델도 실격입니다. 런던 패션위크에 참여한 디자이너는 50여 명, 패션쇼 시작이 얼마 남지 않은 시각, 무대 뒤편에서는 준비가 한창입니다. 의상디자이너뿐 아니라 화장과 머리모양 디자인, 그리고 구두 등 액세서리까지 패션에 관련된 모든 산업이 총동원 돼 수백만 달러의 예산이 들어가는 패션위크. 전 세계에서 모여든 취재진만 600여 팀에 이릅니다. ⊙폴 스미스(디자이너): 런던 패션위크는 아주 중요합니다. 나중에 밀라노나 파리에 진출하는 것도 고려하고 있지만 지금 런던 패션위크에 집중해야죠. ⊙기자: 세계 각국의 디자이너들에게 신선한 아이디어를 제공해 새로운 패션경향의 진원지로 인정받고 있는 런던, 하지만 런던에서 시작된 트랜드는 프랑스나 이탈리아가 가지고 있는 세계적인 유통망에 흡수되곤 해 패션 도시의 명성은 파리나 밀라노에 내주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애드 페티트(패션 저널리스트): 런던 패션위크는 나름대로 역할을 하고 있지만 많은 뛰어난 디자이너들이 영국을 떠나고 있는 것은 부끄러운 일입니다. ⊙기자: 영국의 패션산업에서 거둬들이는 세금만 1년에 200억 달러, 우리 돈으로 24조원에 이릅니다. 이 가운데 절반이 수출에 의한 것인데도 세계적인 인지도는 낮은 현실을 타개하기 위해 정부도 적극적으로 나서 패션계를 후원하고 있습니다. ⊙니콜라 클레저지: 런던 패션위크는 런던 디자이너 모두를 위한 큰 시장입니다. 미국이나 일본, 한국 등 세계 곳곳의 패션 관련 바이어들이 방문합니다. ⊙기자: 알렉산더 맥퀸, 달리아노 등 세계적으로 이름을 얻고 있는 젊은 디자이너들을 배출한 세인트 마틴스 패션학교, 런던 패션의 산실임을 자부하는 이 학교에는 강의가 없습니다. 대신 필요할 때 교수의 조언을 구합니다. 옷감을 만드는 것부터 디자인까지 의상 제작의 전 과정을 거치는 학생들, 자신의 디자인과 이미지를 구체적인 재료로 표현하는 법을 배웁니다. ⊙잰드 래플리(세이인트 마틴스 학장): 의류회사마다 다른 디자인 방식이 있죠. 디자인은 하나의 방식으로 가르칠 수 없습니다. 제각기 다른 필체가 있는 것과 같죠. ⊙기자: 런던에는 훌륭한 디자이너가 되기 위한 기술을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자립할 수 있는 사람을 키워내는 디자이너 교육의 산실로서의 자부심이 있습니다. 강한 개성과 상상력, 아주 간단한 듯 보이지만 직접 보여주기는 쉽지 않은 두 단어가 세계를 겨냥하는 런던 패션의 핵심이 되고 있습니다. 런던에서 KBS뉴스 이수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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