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푸틴, 대통령 복귀 수순 밟나?

<앵커 멘트>
러시아의 메드베데프 대통령이 대통령 임기를 연장하는 개헌을 제안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최근 금융위기와 관련해 푸틴총리의 대통령 복귀를 위한 수순은 아닌지 모스크바에서 이춘구 특파원이 전해왔습니다.

<리포트>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이 대통령 임기를 4년에서 6년으로 연장하는 헌법 개정을 제안했습니다.

전임 대통령인 푸틴 총리가 참석한 가운데 크렘린궁에서 열린 연방회의에서 밝힌 것입니다.

<인터뷰> 메드베데프(러시아 대통령) : "이것은 헌법개혁이 아니라 헌법을 바로 잡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러시아 일간지는 크렘린궁 소식통을 인용해 메드베데프 대통령이 내년 개헌 뒤 사임하고 푸틴 총리에게 자리를 내줄 것이라고 보도했습니다.

현재 푸틴의 영향력 아래에 있는 여당인 통합러시아당은 하원의 70%를 장악하고 있어 언제라도 개헌이 가능합니다.

<인터뷰> 야코블례프(야블로코당 대변인) : "임기 연장 개헌은 반민주적이며, 관료지배와 부패를 초래할 것입니다."

또한 그루지야 사태와 금융위기로 최근 러시아 경제가 휘청거리는 것도 국민들로 하여금 푸틴의 복귀를 촉구하게 하는 원인이 되고 있습니다.

만일 개헌이 되고 푸틴이 복귀한다면 푸틴은 최대 2021년까지 대통령직을 수행할 수 있게 됩니다.

푸틴의 측근은 푸틴이 대통령으로 복귀하게되면 러시아를 세계 5대강국으로 만드는 푸틴계획을 추진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모스크바에서 KBS 뉴스 이춘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