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용 과다’ 수술 중단…환자 불편

입력 2008.11.09 (2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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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수술을 받기로 한 환자가 진료도 수술도 받지 못하는 이상한 일이 한 대학병원에서 벌어지고 있습니다. 과잉 진료 여부를 놓고 의사와 병원, 건강 보험 심사 평가원등이 대립하면서 생겨난 일입니다.
김병용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한 대학병원에서 허리 통증 환자가 진료를 신청하고 있습니다.

<녹취>병원 간호사(음성변조):"접수가 안 돼요 아예. (허리가 안 됩니까?) 허리가 안 되는 거예요. (새벽 5시에 왔는데)저희 접수 가셔도 안 돼요."

수술 날짜를 잡아놓은 다른 환자도 입원과 수술을 할 수 없다는 통보를 받았습니다.

<녹취>환자:"수술 날짜 잡아놓고 왔는데 입원하라고 통보까지 받고 왔는데 입원 절차 거절당하고 뭐라고?"

이 병원 정형외과에서 척추관협착증 진료로 명성이 알려진 한 교수에 대한 진료와 수술이 막혀있기 때문입니다.

척추관협착증은 척추내 관이 좁아져 신경을 누르면서 통증이 생기거나 거동이 불편해지는 질환입니다.

문제는 이 척추관협착증 수술이 시술비와 재료 등으로 비용이 많이 든다는 점입니다.

병원측은 해당 교수가 척추관협착증 수술로 건강보험 삭감을 자주 당하는 만큼 적정한 선을 넘지말 것을 요구했습니다.

<녹취>해당 교수(음성변조):"여러 마디 수술해야 될 환자의 경우 그런 경우 세마디 수술해야 되는데 한마디만 수술하고 나올 수는 없잖아요."

병원 측은 여기에 해당 교수의 윤리적인 문제 등을 들어 진료와 수술을 중단시켰다고 밝혔습니다.

때문에 수년 동안 해당 교수에게 진료를 받아왔거나 수술을 받아야 할 환자들의 진료가 파행을 맞고 있습니다.

<녹취>박모 씨(61살/척추관협착증 환자):"아파서 못 견디는 사람들, 그 사람들이 자기 병원에 와서 수술해달라고 하면 해줘야 되는게 원칙이지 그게 그렇지 않아요."

환자를 위한다는 명분하에 의사와 병원, 심사평가원까지 얽힌 복잡한 진료비 논란에 애꿎은 환자들만 피해를 보고 있습니다.

KBS뉴스 김병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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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용 과다’ 수술 중단…환자 불편
    • 입력 2008-11-09 20:2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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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수술을 받기로 한 환자가 진료도 수술도 받지 못하는 이상한 일이 한 대학병원에서 벌어지고 있습니다. 과잉 진료 여부를 놓고 의사와 병원, 건강 보험 심사 평가원등이 대립하면서 생겨난 일입니다. 김병용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한 대학병원에서 허리 통증 환자가 진료를 신청하고 있습니다. <녹취>병원 간호사(음성변조):"접수가 안 돼요 아예. (허리가 안 됩니까?) 허리가 안 되는 거예요. (새벽 5시에 왔는데)저희 접수 가셔도 안 돼요." 수술 날짜를 잡아놓은 다른 환자도 입원과 수술을 할 수 없다는 통보를 받았습니다. <녹취>환자:"수술 날짜 잡아놓고 왔는데 입원하라고 통보까지 받고 왔는데 입원 절차 거절당하고 뭐라고?" 이 병원 정형외과에서 척추관협착증 진료로 명성이 알려진 한 교수에 대한 진료와 수술이 막혀있기 때문입니다. 척추관협착증은 척추내 관이 좁아져 신경을 누르면서 통증이 생기거나 거동이 불편해지는 질환입니다. 문제는 이 척추관협착증 수술이 시술비와 재료 등으로 비용이 많이 든다는 점입니다. 병원측은 해당 교수가 척추관협착증 수술로 건강보험 삭감을 자주 당하는 만큼 적정한 선을 넘지말 것을 요구했습니다. <녹취>해당 교수(음성변조):"여러 마디 수술해야 될 환자의 경우 그런 경우 세마디 수술해야 되는데 한마디만 수술하고 나올 수는 없잖아요." 병원 측은 여기에 해당 교수의 윤리적인 문제 등을 들어 진료와 수술을 중단시켰다고 밝혔습니다. 때문에 수년 동안 해당 교수에게 진료를 받아왔거나 수술을 받아야 할 환자들의 진료가 파행을 맞고 있습니다. <녹취>박모 씨(61살/척추관협착증 환자):"아파서 못 견디는 사람들, 그 사람들이 자기 병원에 와서 수술해달라고 하면 해줘야 되는게 원칙이지 그게 그렇지 않아요." 환자를 위한다는 명분하에 의사와 병원, 심사평가원까지 얽힌 복잡한 진료비 논란에 애꿎은 환자들만 피해를 보고 있습니다. KBS뉴스 김병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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