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추적] 지방 체신청, ‘가짜 계약’에 포상금

입력 2008.11.14 (21:56) 수정 2008.11.14 (2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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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체신청의 일부 공무원들이 모집 포상금을 타기위해 보험설계사들의 이름만 등록시키는 가짜 계약을 서슴치 않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2006년 한해에만 포상금이 10억원 넘게 지급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강성원 기자가 현장추적으로 고발합니다.
<리포트>

부산의 이 우체국은 지난 2006년 신규보험관리사 59명을 한꺼번에 모집했습니다.

영업 실적을 올리기 위해 포상금까지 내걸고 모집한 결괍니다.

하지만 연간 성과평가가 끝나자마자 이 가운데 2명만 남고 모두 그만뒀습니다.

<녹취> 당시 근무자 : "한 두사람 밖에 없었어요 실제로 출근, 영업한 사람이 (나머지는 다 가짜?) 그렇죠."

체신청이 내건 포상금을 노린 명의만 등록된 보험관리사들이란 겁니다.

신규보험관리사를 증원할 경우 포상하겠다는 체신청 내부 문섭니다.

3분기에만 3억 2천만 원, 2006년 한해에만 10억 원 넘는 포상금이 지급됐습니다.

체신청은 모집을 독려했지만 포상금은 없었다고 주장합니다.

<인터뷰> 오병태(부산체신청 보험담당) : "오십, 오십씩 따로간건 없고 모집한 사람한테 가는데 그건 영업비조로..."

체신청 내부에서 문제가 제기됐지만 간부 선에서 묵살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체신청 담당직원이 2006년 초 각 우체국 간부들에게 보낸 이메일입니다.

포상금 예산배정이 끝나면 보험관리사 해지가 다수 발생하고 있고 무늬만 등록된 자가 이미 상당수 확인됐다며 예산낭비를 지적하고 있습니다.

명의만 빌린 보험관리사 모집은 가공의 계약으로 이어졌습니다.

신규 보험관리사들이 매달 올렸다는 보험실적입니다.

5건에 월 납입액 12만 원을 조금 넘는 정도가 대부분입니다.

보험관리사 한 명을 모집해 석 달 이상 등록만 시켜두고 가공계약을 통해 최소 실적인 한 달 4건, 월 납입액 12만 원만 맞추면 포상금과 정착비, 각종 수당 등 한 명 모집에 최소 3백만 원 이상을 받을 수 있습니다.

보험관리사를 모집한 사람이 한 달 12만 원씩의 보험료를 대신 내더라도 남는 장사입니다.

<녹취> 당시 근무자 : "(보험료는 누가 납입합니까?) 모집한 사람 (손해 아닌가요?) 포상금 있잖아요 (상쇄하나요?) 상쇄하고 남았죠."

지난 2006년 민간보험사의 보험계약 유지율은 81%, 하지만 우체국 보험의 경우 60%대에 그쳤습니다.

2006년에만 부산지역 14개 우체국에서 신규 등록된 보험관리사는 모두 272명.

이 가운데 2006년 성과평가가 끝난 뒤 237명의 보험관리사가 그만뒀고 포상금과 각종 수당 등 17억 원에 이르는 체신청 예산도 이들과 함께 사라졌습니다.

현장추적 강성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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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장추적] 지방 체신청, ‘가짜 계약’에 포상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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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08-11-14 22:0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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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체신청의 일부 공무원들이 모집 포상금을 타기위해 보험설계사들의 이름만 등록시키는 가짜 계약을 서슴치 않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2006년 한해에만 포상금이 10억원 넘게 지급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강성원 기자가 현장추적으로 고발합니다. <리포트> 부산의 이 우체국은 지난 2006년 신규보험관리사 59명을 한꺼번에 모집했습니다. 영업 실적을 올리기 위해 포상금까지 내걸고 모집한 결괍니다. 하지만 연간 성과평가가 끝나자마자 이 가운데 2명만 남고 모두 그만뒀습니다. <녹취> 당시 근무자 : "한 두사람 밖에 없었어요 실제로 출근, 영업한 사람이 (나머지는 다 가짜?) 그렇죠." 체신청이 내건 포상금을 노린 명의만 등록된 보험관리사들이란 겁니다. 신규보험관리사를 증원할 경우 포상하겠다는 체신청 내부 문섭니다. 3분기에만 3억 2천만 원, 2006년 한해에만 10억 원 넘는 포상금이 지급됐습니다. 체신청은 모집을 독려했지만 포상금은 없었다고 주장합니다. <인터뷰> 오병태(부산체신청 보험담당) : "오십, 오십씩 따로간건 없고 모집한 사람한테 가는데 그건 영업비조로..." 체신청 내부에서 문제가 제기됐지만 간부 선에서 묵살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체신청 담당직원이 2006년 초 각 우체국 간부들에게 보낸 이메일입니다. 포상금 예산배정이 끝나면 보험관리사 해지가 다수 발생하고 있고 무늬만 등록된 자가 이미 상당수 확인됐다며 예산낭비를 지적하고 있습니다. 명의만 빌린 보험관리사 모집은 가공의 계약으로 이어졌습니다. 신규 보험관리사들이 매달 올렸다는 보험실적입니다. 5건에 월 납입액 12만 원을 조금 넘는 정도가 대부분입니다. 보험관리사 한 명을 모집해 석 달 이상 등록만 시켜두고 가공계약을 통해 최소 실적인 한 달 4건, 월 납입액 12만 원만 맞추면 포상금과 정착비, 각종 수당 등 한 명 모집에 최소 3백만 원 이상을 받을 수 있습니다. 보험관리사를 모집한 사람이 한 달 12만 원씩의 보험료를 대신 내더라도 남는 장사입니다. <녹취> 당시 근무자 : "(보험료는 누가 납입합니까?) 모집한 사람 (손해 아닌가요?) 포상금 있잖아요 (상쇄하나요?) 상쇄하고 남았죠." 지난 2006년 민간보험사의 보험계약 유지율은 81%, 하지만 우체국 보험의 경우 60%대에 그쳤습니다. 2006년에만 부산지역 14개 우체국에서 신규 등록된 보험관리사는 모두 272명. 이 가운데 2006년 성과평가가 끝난 뒤 237명의 보험관리사가 그만뒀고 포상금과 각종 수당 등 17억 원에 이르는 체신청 예산도 이들과 함께 사라졌습니다. 현장추적 강성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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