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노무현 전 대통령의 형, 노건평씨가 청탁을 받은 사실이 검찰 수사 결과 드러났습니다.
세종증권 매각 비리 수사가 권력형 게이트로 번질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세종 증권 매각 과정을 김준범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리포트>
지난 2003년 11월, 농협에 증권사 설립 추진팀이 꾸려집니다.
백조 원에 이르는 운용 자산을 효과적으로 관리할 증권사가 필요하다는 판단 때문이었습니다.
소형 증권사들을 후보로 놓고 저울질을 시작했지만 협상이 쉽지 않았습니다.
이 때 세종증권이 전면에 등장합니다.
적극적인 매각 의사를 보이며 공세를 펼쳤지만 실무팀에선 부정적인 시각이 많았습니다.
<녹취> 당시 농협 증권사인수팀 관계자 : "김형진이 빚에 몰려서 여기저기 로비해서 판 거야. 우리 입장에서는 돈 더주고 살 필요 없잖아. 주가가 2만 원 넘게 오르는 데 그 가격이 살 수 있나."
결국 로비에 나섭니다.
경로는 크게 두갈래, 홍기옥 세종캐피탈 대표는 남 모 농협축산경제 대표를 통해 정대근 농협 회장측에 두 차례에 걸쳐 50억 원을 전달했습니다.
또 한 축은 노무현 전 대통령의 부산상고 동기인 정화삼 씨 형제, 정 씨 형제는 동향 출신인 홍기옥 세종캐피탈 대표에게 "노건평 씨에게 부탁해 정대근 회장을 움직여 주겠다"며 30억 원을 받아갔고 결국 홍 대표와 노건평씨의 만남이 이뤄집니다.
노건평 씨는 이에 대해 "홍 대표와 동생 광용 씨로부터 정대근 당시 농협중앙회장을 연결해 달라는 말을 들었지만 묵살했다"고 해명한 것으로전해졌습니다.
<인터뷰>정화삼 : (홍기옥 씨하고 노건평 씨 자리를 주선하셨다고 하던데요) "그건 검찰에서 다 얘기했어요."
현재 검찰 수사의 초점은 이 30억 원이 과연 누구에게 최종 전달됐는 지에 맞춰져 있습니다.
또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 등 노 전 대통령 주변 인물들이 세종증권 매각과 관련한 미공개 정보로 막대한 투자 차익을 거뒀다는 첩보에 대해서도 수사하고 있습니다.
현재까지 확인된 로비자금만 80억 원, 세종증권 매각 로비 의혹이 이른바 참여정부 게이트로 비화될 지 국민들의 눈과 귀가 쏠리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준범입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형, 노건평씨가 청탁을 받은 사실이 검찰 수사 결과 드러났습니다.
세종증권 매각 비리 수사가 권력형 게이트로 번질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세종 증권 매각 과정을 김준범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리포트>
지난 2003년 11월, 농협에 증권사 설립 추진팀이 꾸려집니다.
백조 원에 이르는 운용 자산을 효과적으로 관리할 증권사가 필요하다는 판단 때문이었습니다.
소형 증권사들을 후보로 놓고 저울질을 시작했지만 협상이 쉽지 않았습니다.
이 때 세종증권이 전면에 등장합니다.
적극적인 매각 의사를 보이며 공세를 펼쳤지만 실무팀에선 부정적인 시각이 많았습니다.
<녹취> 당시 농협 증권사인수팀 관계자 : "김형진이 빚에 몰려서 여기저기 로비해서 판 거야. 우리 입장에서는 돈 더주고 살 필요 없잖아. 주가가 2만 원 넘게 오르는 데 그 가격이 살 수 있나."
결국 로비에 나섭니다.
경로는 크게 두갈래, 홍기옥 세종캐피탈 대표는 남 모 농협축산경제 대표를 통해 정대근 농협 회장측에 두 차례에 걸쳐 50억 원을 전달했습니다.
또 한 축은 노무현 전 대통령의 부산상고 동기인 정화삼 씨 형제, 정 씨 형제는 동향 출신인 홍기옥 세종캐피탈 대표에게 "노건평 씨에게 부탁해 정대근 회장을 움직여 주겠다"며 30억 원을 받아갔고 결국 홍 대표와 노건평씨의 만남이 이뤄집니다.
노건평 씨는 이에 대해 "홍 대표와 동생 광용 씨로부터 정대근 당시 농협중앙회장을 연결해 달라는 말을 들었지만 묵살했다"고 해명한 것으로전해졌습니다.
<인터뷰>정화삼 : (홍기옥 씨하고 노건평 씨 자리를 주선하셨다고 하던데요) "그건 검찰에서 다 얘기했어요."
현재 검찰 수사의 초점은 이 30억 원이 과연 누구에게 최종 전달됐는 지에 맞춰져 있습니다.
또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 등 노 전 대통령 주변 인물들이 세종증권 매각과 관련한 미공개 정보로 막대한 투자 차익을 거뒀다는 첩보에 대해서도 수사하고 있습니다.
현재까지 확인된 로비자금만 80억 원, 세종증권 매각 로비 의혹이 이른바 참여정부 게이트로 비화될 지 국민들의 눈과 귀가 쏠리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준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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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종증권 매각’ 권력형 게이트로 비화
-
- 입력 2008-11-24 21:04:30
![](/newsimage2/200811/20081124/1675172.jpg)
<앵커 멘트>
노무현 전 대통령의 형, 노건평씨가 청탁을 받은 사실이 검찰 수사 결과 드러났습니다.
세종증권 매각 비리 수사가 권력형 게이트로 번질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세종 증권 매각 과정을 김준범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리포트>
지난 2003년 11월, 농협에 증권사 설립 추진팀이 꾸려집니다.
백조 원에 이르는 운용 자산을 효과적으로 관리할 증권사가 필요하다는 판단 때문이었습니다.
소형 증권사들을 후보로 놓고 저울질을 시작했지만 협상이 쉽지 않았습니다.
이 때 세종증권이 전면에 등장합니다.
적극적인 매각 의사를 보이며 공세를 펼쳤지만 실무팀에선 부정적인 시각이 많았습니다.
<녹취> 당시 농협 증권사인수팀 관계자 : "김형진이 빚에 몰려서 여기저기 로비해서 판 거야. 우리 입장에서는 돈 더주고 살 필요 없잖아. 주가가 2만 원 넘게 오르는 데 그 가격이 살 수 있나."
결국 로비에 나섭니다.
경로는 크게 두갈래, 홍기옥 세종캐피탈 대표는 남 모 농협축산경제 대표를 통해 정대근 농협 회장측에 두 차례에 걸쳐 50억 원을 전달했습니다.
또 한 축은 노무현 전 대통령의 부산상고 동기인 정화삼 씨 형제, 정 씨 형제는 동향 출신인 홍기옥 세종캐피탈 대표에게 "노건평 씨에게 부탁해 정대근 회장을 움직여 주겠다"며 30억 원을 받아갔고 결국 홍 대표와 노건평씨의 만남이 이뤄집니다.
노건평 씨는 이에 대해 "홍 대표와 동생 광용 씨로부터 정대근 당시 농협중앙회장을 연결해 달라는 말을 들었지만 묵살했다"고 해명한 것으로전해졌습니다.
<인터뷰>정화삼 : (홍기옥 씨하고 노건평 씨 자리를 주선하셨다고 하던데요) "그건 검찰에서 다 얘기했어요."
현재 검찰 수사의 초점은 이 30억 원이 과연 누구에게 최종 전달됐는 지에 맞춰져 있습니다.
또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 등 노 전 대통령 주변 인물들이 세종증권 매각과 관련한 미공개 정보로 막대한 투자 차익을 거뒀다는 첩보에 대해서도 수사하고 있습니다.
현재까지 확인된 로비자금만 80억 원, 세종증권 매각 로비 의혹이 이른바 참여정부 게이트로 비화될 지 국민들의 눈과 귀가 쏠리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준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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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범 기자 jbkim@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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