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건평 가족들도 6억대 시세 차익 챙겨”

입력 2008.12.22 (2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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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세종증권 비리 사건 수사가 12명을 기소하면서 일단락됐습니다.
노건평씨가 청탁을 하는 사이 노씨 일가족도 주식을 사들여 시세 차익을 챙긴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정윤섭 기자입니다.

<리포트>

정대근 전 농협회장에게 세종증권 인수를 청탁한 노건평 씨, 청탁이 이뤄지는 동안 노 씨 딸과 사위, 사돈은 세종증권 주식을 사들였습니다.

그리곤 인수가 확정된 뒤 주식을 내다 팔아 6억 원의 시세차익을 챙겼습니다.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도 이 즈음 증권계좌를 트고 세종증권 주식을 사들였습니다.

박 회장은 특히 증권사에 "묻지말고 돈이 있는 대로 사달라"는 전화주문을 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 투자로 박 회장은 259억원 수익이란 대박을 터뜨렸습니다.

노 씨 가족들과 박 회장은 정상 투자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검찰은 노 씨를 의심하고 있습니다.

검찰은 이들을 미공개 정보 이용 주식투자로 처벌할 수 있을 지 검토하는 한편, 노 씨에 대해선 횡령 혐의 등을 추가해 기소했습니다.

<녹취>박용석(대검찰청 중앙수사부장) : "100억 원 대의 전형적인 권력형 비리사건을 적발하는 등 단기간에 적지않은 성과를 거두었다고 자부합니다."

휴켐스 매각 과정도 뇌물과 편법으로 얼룩졌습니다.

박 회장은 정 전 회장에게 돈을 건네고 휴켐스 인수 경쟁사들의 응찰가격 등 내부정보를 모두 넘겨받아 322억원 싸게 휴켐스를 인수했습니다.

이들에겐 뇌물죄와 입찰방해죄 등이 적용됐고 박 회장은 탈세혐의가 추가됐습니다.

이로써 검찰은 노건평, 박연차, 정대근 씨 3인방 등 모두 6명을 구속기소하면서 사실상 수사를 마무리지었습니다.

이른바 '박연차 리스트'와 '정대근 리스트'에 대해 검찰은 정관계 로비 흔적은 드러난 게 없다면서도 앞으로 단서가 포착되면 언제든지 수사하겠다고 말해 여운을 남겼습니다.

KBS 뉴스 정윤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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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건평 가족들도 6억대 시세 차익 챙겨”
    • 입력 2008-12-22 20:5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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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세종증권 비리 사건 수사가 12명을 기소하면서 일단락됐습니다. 노건평씨가 청탁을 하는 사이 노씨 일가족도 주식을 사들여 시세 차익을 챙긴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정윤섭 기자입니다. <리포트> 정대근 전 농협회장에게 세종증권 인수를 청탁한 노건평 씨, 청탁이 이뤄지는 동안 노 씨 딸과 사위, 사돈은 세종증권 주식을 사들였습니다. 그리곤 인수가 확정된 뒤 주식을 내다 팔아 6억 원의 시세차익을 챙겼습니다.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도 이 즈음 증권계좌를 트고 세종증권 주식을 사들였습니다. 박 회장은 특히 증권사에 "묻지말고 돈이 있는 대로 사달라"는 전화주문을 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 투자로 박 회장은 259억원 수익이란 대박을 터뜨렸습니다. 노 씨 가족들과 박 회장은 정상 투자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검찰은 노 씨를 의심하고 있습니다. 검찰은 이들을 미공개 정보 이용 주식투자로 처벌할 수 있을 지 검토하는 한편, 노 씨에 대해선 횡령 혐의 등을 추가해 기소했습니다. <녹취>박용석(대검찰청 중앙수사부장) : "100억 원 대의 전형적인 권력형 비리사건을 적발하는 등 단기간에 적지않은 성과를 거두었다고 자부합니다." 휴켐스 매각 과정도 뇌물과 편법으로 얼룩졌습니다. 박 회장은 정 전 회장에게 돈을 건네고 휴켐스 인수 경쟁사들의 응찰가격 등 내부정보를 모두 넘겨받아 322억원 싸게 휴켐스를 인수했습니다. 이들에겐 뇌물죄와 입찰방해죄 등이 적용됐고 박 회장은 탈세혐의가 추가됐습니다. 이로써 검찰은 노건평, 박연차, 정대근 씨 3인방 등 모두 6명을 구속기소하면서 사실상 수사를 마무리지었습니다. 이른바 '박연차 리스트'와 '정대근 리스트'에 대해 검찰은 정관계 로비 흔적은 드러난 게 없다면서도 앞으로 단서가 포착되면 언제든지 수사하겠다고 말해 여운을 남겼습니다. KBS 뉴스 정윤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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