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복회’ 강남 귀족계 전반에 불똥 확산

<앵커 멘트>
수천억원대 규모의 귀족계 모임, 다복회가 무너지면서 다른 강남 귀족계들까지 발등에 불이 떨어졌습니다.

귀족계들끼리 곗돈을 돌려막아 온 게 문제였습니다. 우한울 기자입니다.

<리포트>

서울 강남의 한 호텔.

한 고객은 가명으로 이곳 연회장에서 한 달에 수차례 계모임을 예약했습니다.

수억, 수십억원의 곗돈이 오가는 이른바, 귀족계입니다.

강남권에만 수십 군데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진 이들 귀족계 가운데 상당수가 최근 깨지게 생겼습니다.

다복회 사건때문입니다.

<녹취>다복회 피해 계원 : "돈을 서로 돌려막으니까.. 파장이 있는거지.."

귀족계들끼리 얽힌 구조가 문제였습니다, 다복회 회원 중엔 다른 귀족계 계주와 계원이 섞인 채 서로 곗돈을 돌려막는 경우가 많은데, 다복회처럼 큰 계가 무너지면 돈줄이 말라버립니다.

이러면서 곗돈을 타내고 잠적하는 계원도 늘었습니다.

한 계주는 곗돈 25억 원을 챙겨 달아났다며 지난 6월 다복회 계원 두 명을 사기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습니다.

<녹취>강남 귀족계 계주 : "(다복회 때문에 영향이 있나요)있지 다들 자기들도 피해봤다고 곗돈을 안내요.."

이런 변형된 계는 소득을 숨기고 싶은 고소득 전문직이나 자영업자들 사이에서 서울 강남을 중심으로 성업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녹취>강남 귀족계 회원 : "소득도 숨기고 (세무)조사도 안 받고 하니까 다들 하는 거지."

하지만 경찰은 귀족계 운영 자체는 법적으로 문제없다는 입장이어서 단속 사각 속에 피해는 더 확산될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우한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