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타임 포커스] 개성관광도 중단, 위기의 남북관계

입력 2008.11.25 (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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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경색된 남북 관계가 중대 기로에 섰습니다.

북한이 다음달부터 개성관광과 경의선 철도 운행 등을 전면 중단하겠다고 통보했습니다.

개성공단을 빼곤 사실상 남북간의 모든 교류가 전면 중단될 위기에 놓인 건데요.

김시원 기자! 개성관광이 1년도 안돼 중단되게 생겼군요.

<리포트>

그렇습니다. 지난 7월에는 총격사건으로 금강산 관광이 중단됐는데, 다음달부터는 개성관광도 중단됩니다.

북한은 경의선 열차 운행과 경협이나 관광 목적으로 허용하던 육로 통행도 차단한다고 밝혔는데요.

개성공단의 기업활동은 일단 유지하겠다고 했지만, 이번 조치가 1차적이라고 밝혀서 추가 조치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당국간 채널이 막힌 상태에서 명맥을 잇던 민간 교류까지 단절되면서 남북 관계가 중대 기로에 섰습니다.

북한은 지난 12일, 남측 정부가 6.15와 10.4 선언을 이행하지 않고 있고, 민간 단체들이 대북 전단을 살포했다면서 육로 통행을 제한하겠다고 밝혔죠.

어제 구체적인 조치들을 내놓았는데, 그 첫번째가 개성관광 중단입니다.

<녹취>조선중앙TV: "서해지구 북남관리구역 군사분계선을 통과하여 진행되던 남측인원의 개성관광을 전면 차단할 것이다."

이 외에도 남북 경협 사무소를 폐쇄하고 개성공단 관리위원회 직원의 절반을 이달 말까지 철수하라고 통보했습니다.

군사 분계선을 통한 남측 민간 단체들과 기업인들의 육로 통과도 차단하기로 했습니다.

56년 만에 개통돼 문산역과 봉동역을 오가던 경의선 열차 운행도 중단되는데요, 다만 개성공단의 기업활동만은 보장하기로 했습니다.

북한의 이번 조치는 6.15와 10.4 선언을 이행하고, 대북 정책을 실질적으로 전환하라는 압박용입니다.

최근 이명박 대통령이 워싱턴에서 "자유민주주의 체제 하에서 통일하는 게 최후의 목표"라고 발언하면서 대북 정책의 원칙을 선명하게 드러낸 것도 북한을 자극했고, 유엔의 북한 인권 결의안에 한국이 공동 발의국으로 참여한 것도 이번 조치의 배경이란 분석입니다.

북한은 이번 조치가 1차적인 것이라고 경고했는데요, 때문에 개성공단 사업 중단 같은 추가적인 압박 조치들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인터뷰>양문수(북한대학원 대학교 교수): "인력 추가 감축, 통행 추가 제한, 입주 기업 선별 철수 등의 조치를 할 수 있습니다."

대북 관광 사업을 해왔던 현대 아산은 치명타를 입게 됐습니다.

이달 말까지는 예정대로 관광을 추진하기로 했지만, 다음달 예약자 4천2백여 명에겐 여행비를 환불해 줄 예정입니다.

<인터뷰> 김영수(현대아산 부장): "이달말까지는 계획대로 추진하고 예약 고객들에게는 북측의 조치에 대해 통보를 할 예정이다"

현대 아산은 금강산과 개성 관광 중단으로 약 8백억 원의 피해를 볼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개성공단 입주기업들도 비상인데요, 일단 생산활동을 보장한다는 데는 안도하는 분위깁니다.

<인터뷰>이임동(개성공단기업협의회 부장): "특례적으로 기업의 활동을 보장한다고 밝혔다. 때문에 출입이나 기업활동에는 지장이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입주업체의 상주인원 절반은 이달 말까지 떠나야 하고, 공단관리 위원회도 절반으로 축소하는 등 당장 지원 기능이 크게 약화돼 사업이 위축될까 우려하고 있습니다.

정부는 어제 대통령 실장 주재로 안보관계 장관회의를 열어, 이번 조치에 대해 심각한 유감을 표명하고 즉각 철회하라고 요청했습니다.

하지만 북한이 전면적인 대북 정책 전환없이는 절대 양보할 수 없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어 당분간 남북관계의 위기감은 고조될 전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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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스타임 포커스] 개성관광도 중단, 위기의 남북관계
    • 입력 2008-11-25 07:5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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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경색된 남북 관계가 중대 기로에 섰습니다. 북한이 다음달부터 개성관광과 경의선 철도 운행 등을 전면 중단하겠다고 통보했습니다. 개성공단을 빼곤 사실상 남북간의 모든 교류가 전면 중단될 위기에 놓인 건데요. 김시원 기자! 개성관광이 1년도 안돼 중단되게 생겼군요. <리포트> 그렇습니다. 지난 7월에는 총격사건으로 금강산 관광이 중단됐는데, 다음달부터는 개성관광도 중단됩니다. 북한은 경의선 열차 운행과 경협이나 관광 목적으로 허용하던 육로 통행도 차단한다고 밝혔는데요. 개성공단의 기업활동은 일단 유지하겠다고 했지만, 이번 조치가 1차적이라고 밝혀서 추가 조치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당국간 채널이 막힌 상태에서 명맥을 잇던 민간 교류까지 단절되면서 남북 관계가 중대 기로에 섰습니다. 북한은 지난 12일, 남측 정부가 6.15와 10.4 선언을 이행하지 않고 있고, 민간 단체들이 대북 전단을 살포했다면서 육로 통행을 제한하겠다고 밝혔죠. 어제 구체적인 조치들을 내놓았는데, 그 첫번째가 개성관광 중단입니다. <녹취>조선중앙TV: "서해지구 북남관리구역 군사분계선을 통과하여 진행되던 남측인원의 개성관광을 전면 차단할 것이다." 이 외에도 남북 경협 사무소를 폐쇄하고 개성공단 관리위원회 직원의 절반을 이달 말까지 철수하라고 통보했습니다. 군사 분계선을 통한 남측 민간 단체들과 기업인들의 육로 통과도 차단하기로 했습니다. 56년 만에 개통돼 문산역과 봉동역을 오가던 경의선 열차 운행도 중단되는데요, 다만 개성공단의 기업활동만은 보장하기로 했습니다. 북한의 이번 조치는 6.15와 10.4 선언을 이행하고, 대북 정책을 실질적으로 전환하라는 압박용입니다. 최근 이명박 대통령이 워싱턴에서 "자유민주주의 체제 하에서 통일하는 게 최후의 목표"라고 발언하면서 대북 정책의 원칙을 선명하게 드러낸 것도 북한을 자극했고, 유엔의 북한 인권 결의안에 한국이 공동 발의국으로 참여한 것도 이번 조치의 배경이란 분석입니다. 북한은 이번 조치가 1차적인 것이라고 경고했는데요, 때문에 개성공단 사업 중단 같은 추가적인 압박 조치들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인터뷰>양문수(북한대학원 대학교 교수): "인력 추가 감축, 통행 추가 제한, 입주 기업 선별 철수 등의 조치를 할 수 있습니다." 대북 관광 사업을 해왔던 현대 아산은 치명타를 입게 됐습니다. 이달 말까지는 예정대로 관광을 추진하기로 했지만, 다음달 예약자 4천2백여 명에겐 여행비를 환불해 줄 예정입니다. <인터뷰> 김영수(현대아산 부장): "이달말까지는 계획대로 추진하고 예약 고객들에게는 북측의 조치에 대해 통보를 할 예정이다" 현대 아산은 금강산과 개성 관광 중단으로 약 8백억 원의 피해를 볼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개성공단 입주기업들도 비상인데요, 일단 생산활동을 보장한다는 데는 안도하는 분위깁니다. <인터뷰>이임동(개성공단기업협의회 부장): "특례적으로 기업의 활동을 보장한다고 밝혔다. 때문에 출입이나 기업활동에는 지장이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입주업체의 상주인원 절반은 이달 말까지 떠나야 하고, 공단관리 위원회도 절반으로 축소하는 등 당장 지원 기능이 크게 약화돼 사업이 위축될까 우려하고 있습니다. 정부는 어제 대통령 실장 주재로 안보관계 장관회의를 열어, 이번 조치에 대해 심각한 유감을 표명하고 즉각 철회하라고 요청했습니다. 하지만 북한이 전면적인 대북 정책 전환없이는 절대 양보할 수 없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어 당분간 남북관계의 위기감은 고조될 전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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