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선 카지노 흡연 비상

⊙앵커: 강원도 정선의 카지노 딜러와 고객들 건강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정원의 네 배가 넘는 고객들이 몰리면서 이들이 피워대는 담배연기로 각종 질환을 호소하는 딜러들과 고객들이 늘고 있습니다.
이영일 기자입니다.
⊙기자: 담배연기가 자욱한 정선군 폐광 카지노 게임장입니다.
카지노장에 두 달째 머무르고 있는 서울 면목동 29살 이 모씨는 최근 건강에 이상이 생긴 것을 알았습니다.
한 번 걸린 감기가 한 달 이상 계속되면서 몰라보게 체력이 떨어졌기 때문입니다.
⊙카지노 고객: 가슴도 콱콱 막히고 숨도 제대로 못 쉴 때가 있어요.
정신도 가끔 가다가 멍한 그런 상태가...
⊙기자: 이 같은 현상의 주원인으로 꼽히는 것은 담배연기.
카지노장에서 하루에 소비되는 담배는 1500갑 여기에 고객들이 갖고 들어오는 담배까지 합치면 2000갑이 훨씬 넘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수용기반 700명인 카지노장에 하루평균 2600여 명이 몰리고 담배를 피워 대면서 실내 공기가 극도로 탁해진 것입니다.
이런 카지노 이상과열로 대부분의 딜러들과 고객들이 만성적인 호흡기질환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특히 딜러 등 카지노 종사자들에게는 새로운 직업병으로 등장하고 있습니다.
⊙카지노 딜러: 담배연기가 안 빠지니까 기관지가 나빠져요.
⊙기자: 카지노장이 담배연기에 시달리자 담배인상공사에서는 대형 공기청정기 6대를 지원하기로 했습니다.
카지노측에서도 환기시설인 공조기 배기판의 용량을 네 배 이 상 늘리는 등 담배연기와의 전쟁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카지노 관계자: 천장을 뚫고 공기정화기를 설치해서 환경이 개선됐습니다.
⊙기자: 그렇지만 담배연기로 인한 고통호소는 끊이질 않고 있습니다.
내과 전문의들은 간접흡연의 피해가 건강에 치명적일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습니다.
⊙조돈현(내과 전문의): 밀폐된 공간에서의 간접흡연은 급성기관지염 등의 합병증을 야기 시킬 수도 있으며 장기적으로는 후두나 폐에 악성 종양까지도 유발할 수 있는 가능성이 높습니다.
⊙기자: 도박증후군이 우려됐던 카지노, 이번에는 담배연기로 고객과 카지노 종사자의 몸을 망친다는 말이 나오고 있습니다.
KBS뉴스 이영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