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장애인 등친 분양 투기꾼 적발

입력 2008.12.03 (2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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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벼룩의 간을 빼 먹는다는 속담이 있습니다만 장애인에게 특별 분양되는 아파트를 빼돌려 투기꾼에게 되팔아온 일당도 그런 부류겠죠.

여기에는 장애인협회 전-현직 간부도 끼어있습니다.

송명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부부가 함께 짊어진 장애 때문에 10년 가까이 한 달 40여만원의 정부 지원금에만 의지해 생활해 온 유 모 씨.

올해 초 동사무소에서 청천벽력 같은 소식을 들었습니다.

<인터뷰>유 모 씨(피해자) : "2005년도에 아파트 신청하신 적이 있습니까...(그러면 아파트가) 재산으로 돼서 수급에서 제외될 수도 있습니다(그러더라구요)"

듣도 보도 못한 김포시의 한 아파트가 남편 명의로 당첨된 사실이 확인돼 더 이상 지원이 불가능하다는 거였습니다.

알고보니 아파트 분양물량 가운데 10퍼센트를 자신같은 사람들에게 특별공급할 수 있도록 한 규정을 악용해 부동산 브로커가 건설사 직원과 짜고 한 짓이었습니다.

입건된 부동산 브로커들은 장애인들에게 돌아가야할 이 아파트 특별분양분을 빼돌려 투기꾼들에게 되팔아 넘기고 1억5천만원의 차익을 챙겼습니다.

게다가 브로커들에게 장애인 피해자들의 인감을 넘겨주고 특별분양을 위한 추천서를 써준 건 장애인 협회 전현직 간부들이었습니다.

<녹취>정 모 씨(장애인협회 용인시지회 사무국장) : "(브로커가)장애인들에게 이런게 있는데 몇 명 추천해 줄수 있느냐 그래서 장애인들에게 도움이 된다면 한번 해보겠다.."

유 씨처럼 피해를 입은 장애인은 모두 24명.

경찰은 부동산브로커 40살 김 모 씨를 구속하고, 건설사 분양담당자와 장애인협회 간부 4명 등 33명을 붙잡아 조사하고있습니다.

KBS 뉴스 송명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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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찰, 장애인 등친 분양 투기꾼 적발
    • 입력 2008-12-03 21: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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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벼룩의 간을 빼 먹는다는 속담이 있습니다만 장애인에게 특별 분양되는 아파트를 빼돌려 투기꾼에게 되팔아온 일당도 그런 부류겠죠. 여기에는 장애인협회 전-현직 간부도 끼어있습니다. 송명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부부가 함께 짊어진 장애 때문에 10년 가까이 한 달 40여만원의 정부 지원금에만 의지해 생활해 온 유 모 씨. 올해 초 동사무소에서 청천벽력 같은 소식을 들었습니다. <인터뷰>유 모 씨(피해자) : "2005년도에 아파트 신청하신 적이 있습니까...(그러면 아파트가) 재산으로 돼서 수급에서 제외될 수도 있습니다(그러더라구요)" 듣도 보도 못한 김포시의 한 아파트가 남편 명의로 당첨된 사실이 확인돼 더 이상 지원이 불가능하다는 거였습니다. 알고보니 아파트 분양물량 가운데 10퍼센트를 자신같은 사람들에게 특별공급할 수 있도록 한 규정을 악용해 부동산 브로커가 건설사 직원과 짜고 한 짓이었습니다. 입건된 부동산 브로커들은 장애인들에게 돌아가야할 이 아파트 특별분양분을 빼돌려 투기꾼들에게 되팔아 넘기고 1억5천만원의 차익을 챙겼습니다. 게다가 브로커들에게 장애인 피해자들의 인감을 넘겨주고 특별분양을 위한 추천서를 써준 건 장애인 협회 전현직 간부들이었습니다. <녹취>정 모 씨(장애인협회 용인시지회 사무국장) : "(브로커가)장애인들에게 이런게 있는데 몇 명 추천해 줄수 있느냐 그래서 장애인들에게 도움이 된다면 한번 해보겠다.." 유 씨처럼 피해를 입은 장애인은 모두 24명. 경찰은 부동산브로커 40살 김 모 씨를 구속하고, 건설사 분양담당자와 장애인협회 간부 4명 등 33명을 붙잡아 조사하고있습니다. KBS 뉴스 송명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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