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시설 ‘무용지물’…용접공 실수로 참사

입력 2008.12.06 (21:32)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화재 원인은 이번에도 용접공의 실수로 드러나고 있습니다. 물류창고에는 스프링클러 수백 개가 설치돼있었는데, 무용지물이었습니다.
오수호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불이 난 물류창고 곳곳에는 수백 개의 소방시설이 널려있습니다.

화재 감지 센서기도 건물 안에 152개, 소화전은 창고 안팎에 각각 23개와 13개가 설치됐지만 모두 가동되지 않았습니다.

불이 시작된 지하 1층엔 스프링클러 281개가 있었지만 발화지점인 냉장실엔 전무했습니다.

<녹취> 이천소방서 관계자:"통로나 사무실 부분에만 설치가 되기 때문에 그 정도 숫자만 설치되거든요, 냉동실 부분엔 설치가 안 돼요."

특히 불이 난 창고는 올 초 소방검사에서 양호 판정을 받았습니다.

경찰은 스프링클러 등 소방시설이 제대로 작동했는지를 수사하고 있습니다.

지난 1월 일어난 이천 물류창고 화재 참사 때처럼 작업 편의를 위해 스프링클러를 수동으로 돌려놨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습니다.

경찰은 이에 따라 물류창고 입주업체와 건물관리회사 관계자 등을 소환해 조사할 방침입니다.

불이 난 냉장실에서 용접 작업을 한 49살 강 모 씨는 경찰에서 불꽃이 샌드위치 패널에 옮겨붙어 급히 끄려고 했지만 순식간에 불길이 퍼져 대피했고, 별다른 화재 안전장비는 갖추지 않았다고 진술했습니다.

경찰은 강 씨에 대해 업무상 과실치사상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하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오수호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소방시설 ‘무용지물’…용접공 실수로 참사
    • 입력 2008-12-06 20:28:12
    뉴스 9
<앵커 멘트> 화재 원인은 이번에도 용접공의 실수로 드러나고 있습니다. 물류창고에는 스프링클러 수백 개가 설치돼있었는데, 무용지물이었습니다. 오수호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불이 난 물류창고 곳곳에는 수백 개의 소방시설이 널려있습니다. 화재 감지 센서기도 건물 안에 152개, 소화전은 창고 안팎에 각각 23개와 13개가 설치됐지만 모두 가동되지 않았습니다. 불이 시작된 지하 1층엔 스프링클러 281개가 있었지만 발화지점인 냉장실엔 전무했습니다. <녹취> 이천소방서 관계자:"통로나 사무실 부분에만 설치가 되기 때문에 그 정도 숫자만 설치되거든요, 냉동실 부분엔 설치가 안 돼요." 특히 불이 난 창고는 올 초 소방검사에서 양호 판정을 받았습니다. 경찰은 스프링클러 등 소방시설이 제대로 작동했는지를 수사하고 있습니다. 지난 1월 일어난 이천 물류창고 화재 참사 때처럼 작업 편의를 위해 스프링클러를 수동으로 돌려놨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습니다. 경찰은 이에 따라 물류창고 입주업체와 건물관리회사 관계자 등을 소환해 조사할 방침입니다. 불이 난 냉장실에서 용접 작업을 한 49살 강 모 씨는 경찰에서 불꽃이 샌드위치 패널에 옮겨붙어 급히 끄려고 했지만 순식간에 불길이 퍼져 대피했고, 별다른 화재 안전장비는 갖추지 않았다고 진술했습니다. 경찰은 강 씨에 대해 업무상 과실치사상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하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오수호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2024 파리 올림픽 배너 이미지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