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추적] ‘살 빼는 약’ 마구잡이 유통

입력 2008.12.12 (21:55)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마약성분이 든 식욕 억제제가 인터넷을 통해 청소년들에게 마구잡이로 팔리고 있습니다.

부작용이 속출하고 있는데 일부 병원 의사, 판매업자가 돈벌이 수단으로 악용하고 있습니다.

현장추적 남승우 기자입니다.

<리포트>

여고생 김모양은 얼마 전 인터넷 다이어트 카페를 통해 살 빼는 약을 샀습니다.

하지만 먹은지 보름 정도 지나면서 극심한 부작용에 시달렸습니다.

<인터뷰>식욕억제제 부작용 피해 학생(고2) : "신경이 예민해지니까 막 사나워져서, 우울증 증세라고 해야 되나, 그냥 혼자 울어요, 막."

정상 체중인 김양이 식욕억제제를 과다복용한 게 화근이었습니다.

이런 식욕억제제는 중추 신경계에 작용하는 향정신성 의약품으로 의사 처방전 없는 판매는 불법입니다.

<인터뷰> 김형중(식약청 과장/약학박사) : "장기 복용할 경우 심각한 우울증과 정신적 의존성이 생깁니다."

하지만 인터넷만 통하면 누구나 쉽게 구할 수 있습니다.

직접 만나서 사거나 전화 한통이면 택배로 받을 수 있습니다.

<녹취>판매자 : "처방전 만원에다가 이거 하나에 2500원씩 5만2500원인데…."

외모에 관심이 많은 젊은 여성, 요즘엔 청소년들이 이 약의 주 고객입니다.

<인터뷰>식욕억제제 부작용 피해 학생(고2) : "학교에서는 애들이 아무래도 다이어트에 관심이 많으니까 부작용에 대한 생각은 안 하고 막 먹게 돼요."

식욕억제제가 이렇게 불법 거래되는 것은 병원 잘못도 큽니다.

식약청은 이 약을 최대 한 달 치까지만 처방하도록 권고하고 있지만 병원에선 서너 달 치 처방이 보통입니다.

<인터뷰>00병원 관계자 : "모든 병원들이 약을 기본적으로 3개월까지는 다 처방을 해 드리세요." 약 판매상들은 병원을 돌며 식욕억제제를 모으거나, 의사와 짜고 허위 처방전으로 약을 산 뒤 불법 판매하면서 폭리를 취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보건당국은 하지만 은밀한 유통구조 등으로 인해 적발이 쉽지 않다고 합니다.

현장 추적 남승우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현장추적] ‘살 빼는 약’ 마구잡이 유통
    • 입력 2008-12-12 21:08:21
    뉴스 9
<앵커 멘트> 마약성분이 든 식욕 억제제가 인터넷을 통해 청소년들에게 마구잡이로 팔리고 있습니다. 부작용이 속출하고 있는데 일부 병원 의사, 판매업자가 돈벌이 수단으로 악용하고 있습니다. 현장추적 남승우 기자입니다. <리포트> 여고생 김모양은 얼마 전 인터넷 다이어트 카페를 통해 살 빼는 약을 샀습니다. 하지만 먹은지 보름 정도 지나면서 극심한 부작용에 시달렸습니다. <인터뷰>식욕억제제 부작용 피해 학생(고2) : "신경이 예민해지니까 막 사나워져서, 우울증 증세라고 해야 되나, 그냥 혼자 울어요, 막." 정상 체중인 김양이 식욕억제제를 과다복용한 게 화근이었습니다. 이런 식욕억제제는 중추 신경계에 작용하는 향정신성 의약품으로 의사 처방전 없는 판매는 불법입니다. <인터뷰> 김형중(식약청 과장/약학박사) : "장기 복용할 경우 심각한 우울증과 정신적 의존성이 생깁니다." 하지만 인터넷만 통하면 누구나 쉽게 구할 수 있습니다. 직접 만나서 사거나 전화 한통이면 택배로 받을 수 있습니다. <녹취>판매자 : "처방전 만원에다가 이거 하나에 2500원씩 5만2500원인데…." 외모에 관심이 많은 젊은 여성, 요즘엔 청소년들이 이 약의 주 고객입니다. <인터뷰>식욕억제제 부작용 피해 학생(고2) : "학교에서는 애들이 아무래도 다이어트에 관심이 많으니까 부작용에 대한 생각은 안 하고 막 먹게 돼요." 식욕억제제가 이렇게 불법 거래되는 것은 병원 잘못도 큽니다. 식약청은 이 약을 최대 한 달 치까지만 처방하도록 권고하고 있지만 병원에선 서너 달 치 처방이 보통입니다. <인터뷰>00병원 관계자 : "모든 병원들이 약을 기본적으로 3개월까지는 다 처방을 해 드리세요." 약 판매상들은 병원을 돌며 식욕억제제를 모으거나, 의사와 짜고 허위 처방전으로 약을 산 뒤 불법 판매하면서 폭리를 취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보건당국은 하지만 은밀한 유통구조 등으로 인해 적발이 쉽지 않다고 합니다. 현장 추적 남승우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