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에도 ‘오바마 희망’

입력 2008.12.15 (07:40) 수정 2008.12.15 (0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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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오바마가 미국대통령으로 당선된 후 비슷한 이민의 역사를 갖고 있는 브라질 흑인들도 벅찬 기대에 부풀어 있습니다.

노예생활에서 비롯된 억압과 차별, 삶과 애환이 아직도 생활 곳곳에 남아있지만, 꿈을 현실화시킨 오바마의 등장으로 흑인의 인권이 신장될 것이란 희망을 갖게 됐습니다.

백진원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브라질 최초의 수도이자 흑인들이 가장 많이 사는 도시 '살바도르'.

파스텔톤의 집들이 둘러싼 광장은 그러나 '형틀'을 의미하는 '펠로링요'란 이름처럼 흑인들에겐 진한 아픔이 베어있습니다.

<인터뷰> 백진원(살바도르) : "흑인들이 이곳 살바도로에 살기 시작한 것은 약 1550년쯤 부텁니다. 당시 브라질을 점령한 포르투갈은 사탕수수 농장의 부족한 인력을 채우기위해 대서양 건너 아프리카에서 흑인 노예들을 사들였고, 그후 약 340년 동안 400만 여명의 흑인들이 브라질로 팔려왔습니다."

지금도 시장으로 쓰이는 건물의 계단을 내려가자, 신대륙 최초 흑인 노예들의 지하감옥이 나타납니다.

바닥에는 물이 계속 고이기 때문에 노예들은 엄청난 고통을 겪었습니다.

<인터뷰> 안내원 : "저쪽에서 물이 들어오면 여기까지 꽉 찼어요. 노예들이 도망가지 못하게 하려고 그런 것이죠."

그런데 식당 한 켠에 걸린 오바마의 모자이크 사진처럼 흑인들에겐 희망이 생겼습니다.

오바마 그림 앞에서 사진 찍기.

거리의 화가들이 그린 오바마의 초상화 옆에서 사진을 찍는 것이 이젠 흔한 풍경이 됐습니다.

얼마 전 열린 흑인의 아카데미 시상식.

흑인들은 오바마와 아메리칸 드림을 노래하고, 꿈이 현실로 나타난 것을 축하했습니다.

브라질 흑인들에게도 오바마의 미국 대통령 당선은 벅찬 희망으로 다가오고 있습니다.

상파울루에서 KBS 뉴스 백진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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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브라질에도 ‘오바마 희망’
    • 입력 2008-12-15 07: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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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오바마가 미국대통령으로 당선된 후 비슷한 이민의 역사를 갖고 있는 브라질 흑인들도 벅찬 기대에 부풀어 있습니다. 노예생활에서 비롯된 억압과 차별, 삶과 애환이 아직도 생활 곳곳에 남아있지만, 꿈을 현실화시킨 오바마의 등장으로 흑인의 인권이 신장될 것이란 희망을 갖게 됐습니다. 백진원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브라질 최초의 수도이자 흑인들이 가장 많이 사는 도시 '살바도르'. 파스텔톤의 집들이 둘러싼 광장은 그러나 '형틀'을 의미하는 '펠로링요'란 이름처럼 흑인들에겐 진한 아픔이 베어있습니다. <인터뷰> 백진원(살바도르) : "흑인들이 이곳 살바도로에 살기 시작한 것은 약 1550년쯤 부텁니다. 당시 브라질을 점령한 포르투갈은 사탕수수 농장의 부족한 인력을 채우기위해 대서양 건너 아프리카에서 흑인 노예들을 사들였고, 그후 약 340년 동안 400만 여명의 흑인들이 브라질로 팔려왔습니다." 지금도 시장으로 쓰이는 건물의 계단을 내려가자, 신대륙 최초 흑인 노예들의 지하감옥이 나타납니다. 바닥에는 물이 계속 고이기 때문에 노예들은 엄청난 고통을 겪었습니다. <인터뷰> 안내원 : "저쪽에서 물이 들어오면 여기까지 꽉 찼어요. 노예들이 도망가지 못하게 하려고 그런 것이죠." 그런데 식당 한 켠에 걸린 오바마의 모자이크 사진처럼 흑인들에겐 희망이 생겼습니다. 오바마 그림 앞에서 사진 찍기. 거리의 화가들이 그린 오바마의 초상화 옆에서 사진을 찍는 것이 이젠 흔한 풍경이 됐습니다. 얼마 전 열린 흑인의 아카데미 시상식. 흑인들은 오바마와 아메리칸 드림을 노래하고, 꿈이 현실로 나타난 것을 축하했습니다. 브라질 흑인들에게도 오바마의 미국 대통령 당선은 벅찬 희망으로 다가오고 있습니다. 상파울루에서 KBS 뉴스 백진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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