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로 지하공간 의문의 유해 14구 발굴

입력 2008.12.21 (21:26) 수정 2008.12.21 (2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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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서울 도심의 한 건물 철거 현장에서 유해 14구가 쏟아져 나왔습니다.
숨진 지 수십년 쯤 지난 것으로 추정되는데, 훼손되거나 어린이로 추정되는 유해도 있어 의문이 증폭되고 있습니다.

김민경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서울 대학로의 한 건물 철거 현장, 땅파기 공사중 백골 상태의 유해 더미가 무더기로 쏟아져 나왔습니다.

<녹취> 공사현장 관계자 : "포크레인으로 팠는데...커다란 구멍 같은게 있더라."

굴 모양의 지하 공간엔 14명 이상의 부분 유해가 한데 섞여있었습니다.

성인 유해 11구와 어린이 유해 3구, 동물뼈도 있었고, 두개 골이 절단된 유해도 있었습니다.

또 신발 밑창과 일제 시대 것으로 추정되는 잉크병도 함께 발굴됐습니다.

철거 현장에 있던 인부들은 이 곳에서 지하 공간과 유해를 발견해 관할 구청에 신고했고 국방부와 경찰이 번갈아 조사를 벌였습니다.

이들이 사망 이유와 유해가 왜 지금껏 지하에 묻혀 있었는지는 오리무중인 상태, 우선 한국 전쟁 당시 몰살당한 민간인일 가능성이 있습니다.

<녹취> 경찰 : "구멍으로 봤을 때는 방공호처럼 보이더라"

국방부는 해부용으로 쓰인 유해일 가능성을 내비쳤습니다.

<인터뷰> 국방부 관계자 : "의학 해부용 민간인 유해로 추정한다"

이에 대해 수사기관은 폭행 흔적이 있는 점 등으로 미뤄 살인사건 가능성도 열어두고 국과수에 감식을 의뢰했지만 유해가 워낙 오래 돼 자칫 미궁으로 빠져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KBS 뉴스 김민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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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학로 지하공간 의문의 유해 14구 발굴
    • 입력 2008-12-21 20:48:33
    • 수정2008-12-21 21:3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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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서울 도심의 한 건물 철거 현장에서 유해 14구가 쏟아져 나왔습니다. 숨진 지 수십년 쯤 지난 것으로 추정되는데, 훼손되거나 어린이로 추정되는 유해도 있어 의문이 증폭되고 있습니다. 김민경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서울 대학로의 한 건물 철거 현장, 땅파기 공사중 백골 상태의 유해 더미가 무더기로 쏟아져 나왔습니다. <녹취> 공사현장 관계자 : "포크레인으로 팠는데...커다란 구멍 같은게 있더라." 굴 모양의 지하 공간엔 14명 이상의 부분 유해가 한데 섞여있었습니다. 성인 유해 11구와 어린이 유해 3구, 동물뼈도 있었고, 두개 골이 절단된 유해도 있었습니다. 또 신발 밑창과 일제 시대 것으로 추정되는 잉크병도 함께 발굴됐습니다. 철거 현장에 있던 인부들은 이 곳에서 지하 공간과 유해를 발견해 관할 구청에 신고했고 국방부와 경찰이 번갈아 조사를 벌였습니다. 이들이 사망 이유와 유해가 왜 지금껏 지하에 묻혀 있었는지는 오리무중인 상태, 우선 한국 전쟁 당시 몰살당한 민간인일 가능성이 있습니다. <녹취> 경찰 : "구멍으로 봤을 때는 방공호처럼 보이더라" 국방부는 해부용으로 쓰인 유해일 가능성을 내비쳤습니다. <인터뷰> 국방부 관계자 : "의학 해부용 민간인 유해로 추정한다" 이에 대해 수사기관은 폭행 흔적이 있는 점 등으로 미뤄 살인사건 가능성도 열어두고 국과수에 감식을 의뢰했지만 유해가 워낙 오래 돼 자칫 미궁으로 빠져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KBS 뉴스 김민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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