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중소기업 지원책 ‘헛돌아’

입력 2008.12.22 (0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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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중소기업들이 자금난을 호소하고 있습니다만 정부 지원책은 현장에 전혀 먹혀들지 않고 있습니다.

지원을 해줬다가 부실이 날 경우 누가 책임을 질 것인지 문제가 여전히 풀리지 않고 있기 때문입니다.

천현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IT 기업들이 많은 경남 마산 봉암공단입니다.

전자 부품을 생산해 월 매출 30억원을 올리던 중소기업이 최근 문을 닫아 근로자 120명이 일자리를 잃었습니다.

만기가 돌아온 8억 원의 은행 대출을 연장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한훤수(중소기업인) : "도대체 무슨 일입니까? 대출을 안 해주는데 정부는 실태를 제대로 알고나 있습니까?"


경남발전 연구원의 조사 결과 중소기업 490곳 가운데 55%가 자금난이 심각하거나 매우 심각하다고 답했습니다.

실제로 3분기 경남지역 특수은행의 대출은 1분기에 비해 두 배 늘었지만 시중은행은 3분의 1로 줄었습니다.

정부의 중소기업 지원책에도 시중 은행들은 부실이 발생했을 때 책임 소재를 따지며 몸을 사리고 있는 것입니다.

<녹취> 은행 관계자 : "대출을 면밀히 검토해야지 (정부가)하란다고 다했다가는 오히려 금융기관이 물려 들 수 있는 상황입니다."

중소기업들은 내년 초 자금난이 더 걱정입니다.

금융권이 지금과 같이 요지부동 자세를 고수한다면 내년에는 자금 부족으로 흑자를 내고도 부도를 당하는 피해가 잇따를 것으로 중소기업들은 보고 있습니다.

KBS 뉴스 천현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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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부, 중소기업 지원책 ‘헛돌아’
    • 입력 2008-12-22 06:5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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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중소기업들이 자금난을 호소하고 있습니다만 정부 지원책은 현장에 전혀 먹혀들지 않고 있습니다. 지원을 해줬다가 부실이 날 경우 누가 책임을 질 것인지 문제가 여전히 풀리지 않고 있기 때문입니다. 천현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IT 기업들이 많은 경남 마산 봉암공단입니다. 전자 부품을 생산해 월 매출 30억원을 올리던 중소기업이 최근 문을 닫아 근로자 120명이 일자리를 잃었습니다. 만기가 돌아온 8억 원의 은행 대출을 연장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한훤수(중소기업인) : "도대체 무슨 일입니까? 대출을 안 해주는데 정부는 실태를 제대로 알고나 있습니까?" 경남발전 연구원의 조사 결과 중소기업 490곳 가운데 55%가 자금난이 심각하거나 매우 심각하다고 답했습니다. 실제로 3분기 경남지역 특수은행의 대출은 1분기에 비해 두 배 늘었지만 시중은행은 3분의 1로 줄었습니다. 정부의 중소기업 지원책에도 시중 은행들은 부실이 발생했을 때 책임 소재를 따지며 몸을 사리고 있는 것입니다. <녹취> 은행 관계자 : "대출을 면밀히 검토해야지 (정부가)하란다고 다했다가는 오히려 금융기관이 물려 들 수 있는 상황입니다." 중소기업들은 내년 초 자금난이 더 걱정입니다. 금융권이 지금과 같이 요지부동 자세를 고수한다면 내년에는 자금 부족으로 흑자를 내고도 부도를 당하는 피해가 잇따를 것으로 중소기업들은 보고 있습니다. KBS 뉴스 천현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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