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실 기업 회생에서 조기 퇴출로 ‘가닥’

<앵커 멘트>

'기업 회생'에 방향이 맞춰져 있던 정부와 금융당국의 구조 조정이 이제는 부실기업 '퇴출'로 방향을 틀었습니다.

부실기업 정리가 속도를 낼 것으로 보입니다.

한보경 기자입니다.

<리포트>

부실 기업을 털어내기 위한 확실한 잣대를 만들어, 이른바 본격적인 '옥석 가리기'에 나서겠다는 것이 금감원이 내놓은 구조조정안의 핵심입니다.

각 은행에 자율로 맡겨 놨던 구조 조정을 이제는 정부와 금융당국이 주도해나가겠다는 것입니다.

<녹취> 김종창(금융감독원장) : "나름대로 살릴 것과 정리할 것을 확실히 구분하겠다는 점을 분명히 말씀드립니다."

결국 지금까지 정부와 금융당국의 구조조정 작업이 '기업 살리기'에 촛점이 맞춰져 있었다면 앞으로는 '부실 기업 정리'로 방향을 틀겠다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건설사 채권은행인 대주단 협약 등의 유동성 지원 대책이, 각 은행과 개별 기업의 형편에 따라 기대했던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는 것이 가장 큰 이윱니다.

기업 부실의 가속화를 그냥 내버려 두면, 자칫 은행의 건전성 악화로 이어져 예상보다 더 심각한 경제 위기를 불러 올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김세중(신영증권 투자전략팀 팀장) : "개별 기업들의 부실 위험을 제거하지 않고서는 실물쪽으로의 자금 순환이 어렵기 때문에 결국 정부가 정책적인 대응 방향을 바꿨다라고 볼 수 있습니다."

금감원은 앞으로의 경기 상황에 따라 세계적인 경기 침체의 직격탄을 맞고 있는 자동차와 반도체 업종 등으로 구조 조정을 확대해 나갈 수도 있음을 분명히 했습니다.

KBS 뉴스 한보경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