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자체장 얼굴 홍보에 세금 펑펑

입력 2008.12.24 (0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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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일부 광역자치단체장들의 자기 얼굴 알리기가 도를 넘고 있습니다.

주로 지역의 특산물 광고에 등장하고 있는데 막을 방법이 없습니다.

송수진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부산국제여객터미널 2층 출국장.

경상남도 홍보 전광판 한 면이 김태호 지사 얼굴로 가득 차 있습니다.

보는 사람들은 경상남도 광고인지, 김태호 지사 광고인지 헷갈립니다.

<인터뷰> 김윤숙(부산시 중앙동) : "자기 얼굴을 저렇게 세금써서 드러내야 하나 싶고..."

외국인들 눈에도 어색하긴 마찬가집니다.

<인터뷰> 일본인 관광객 : "제가 사는 야마구치 현에는 단체장이 나오는 광고가 없습니다."

이처럼 김태호 도지사가 등장하는 경상남도 홍보 광고는 올 한해만 모두 13억 원에 달합니다.

단체장이 등장하는 광역자치단체 홍보 광고는 전국적인 현상입니다.

제주특별자치도와 광주광역시 12억 원, 강원도 9억 원, 경상북도 8억 원, 전라북도 5억 원을 지출하는 등 지난해와 올해 모두 100억 원의 세금이 자치단체장의 얼굴 알리기에 사용됐습니다.

<인터뷰> 조유묵(마산창원진해 참여연대) : "사전 선거운동의 효과가 있는 거고 지자체장의 홍보 효과, 치적이 유권자들에게 그대로 노출되는 문제가 있는 거죠."

하지만 규제 방법은 없습니다.

단체장 등장 광고는 단체장의 선거구에만 유포되면 불법, 해당 선거구를 포함하는 전국으로 유포되면 합법이기 때문입니다.

차기 지방자치단체 선거는 2010년. 더 많은 세금이 광역단체장 얼굴 알리기에 악용되지 않도록 대책 마련이 요구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송수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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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자체장 얼굴 홍보에 세금 펑펑
    • 입력 2008-12-24 06:25:16
    뉴스광장 1부
<앵커 멘트> 일부 광역자치단체장들의 자기 얼굴 알리기가 도를 넘고 있습니다. 주로 지역의 특산물 광고에 등장하고 있는데 막을 방법이 없습니다. 송수진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부산국제여객터미널 2층 출국장. 경상남도 홍보 전광판 한 면이 김태호 지사 얼굴로 가득 차 있습니다. 보는 사람들은 경상남도 광고인지, 김태호 지사 광고인지 헷갈립니다. <인터뷰> 김윤숙(부산시 중앙동) : "자기 얼굴을 저렇게 세금써서 드러내야 하나 싶고..." 외국인들 눈에도 어색하긴 마찬가집니다. <인터뷰> 일본인 관광객 : "제가 사는 야마구치 현에는 단체장이 나오는 광고가 없습니다." 이처럼 김태호 도지사가 등장하는 경상남도 홍보 광고는 올 한해만 모두 13억 원에 달합니다. 단체장이 등장하는 광역자치단체 홍보 광고는 전국적인 현상입니다. 제주특별자치도와 광주광역시 12억 원, 강원도 9억 원, 경상북도 8억 원, 전라북도 5억 원을 지출하는 등 지난해와 올해 모두 100억 원의 세금이 자치단체장의 얼굴 알리기에 사용됐습니다. <인터뷰> 조유묵(마산창원진해 참여연대) : "사전 선거운동의 효과가 있는 거고 지자체장의 홍보 효과, 치적이 유권자들에게 그대로 노출되는 문제가 있는 거죠." 하지만 규제 방법은 없습니다. 단체장 등장 광고는 단체장의 선거구에만 유포되면 불법, 해당 선거구를 포함하는 전국으로 유포되면 합법이기 때문입니다. 차기 지방자치단체 선거는 2010년. 더 많은 세금이 광역단체장 얼굴 알리기에 악용되지 않도록 대책 마련이 요구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송수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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