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따라잡기] 카드 복제 조심…“쓸때마다 불안”
입력 2008.12.24 (08:51)
수정 2008.12.24 (1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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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주유소나 식당에서 요금을 카드로 결제할 때 직원한테 그냥 카드를 건네곤 하시죠. 조심하셔야겠습니다.
건네받은 신용카드를 불법 복제한 일당이 적발됐습니다. 정지주 기자! 한 주유소에서 30여명이 피해를 봤다고요?
<리포트>
네, 대구의 한 주유소에서 약 30여명의 신용카드가 복제된 사건이 일어났습니다.
이 주유소에 취업해 직원으로 일하는 척 하면서, 주유대금을 결제하기 위해 건넨 신용카드를, 스키머라는 기계를 사용해 복제한 건데요, 이 스키머라는 기계가 겨우 담배값 크기의 작은 기계인데다 주유기 옆에 있는 부스에 들어가 재빨리 범행을 저질렀기 때문에, 피해자들은 자신들의 위조된 신용카드가 사용될 때까지 이런 사실을 전혀 몰랐다고 합니다.
피해자들은 신용카드를 잃어버리거나 비밀번호를 함부로 말하고 다닌것도 아닌데 카드가 복제됐다는 사실에 황당한 느낌을 감추지 못했는데요, 실제로 이런 사건은 1년에 서너건씩 발생한다고 합니다. 신용카드 복제, 어떻게 일어나며 이로 인한 피해를 막기 위해선 어떤 조치가 필요한지 취재했습니다.
주유소에 차량들이 들어옵니다.
주유가 끝나자 기름값을 내기 위해 신용카드를 건넵니다. 카드를 받은 직원은 주유기 옆 부스에 들어가 결제를 하고, 운전자는 차 안에서 기다립니다.
다른 운전자들 역시 마찬가집니다. 하지만 이 때, 신용카드가 복제될 위험이 있다고 합니다.
지난 2월 말 새벽, 대구에 살고 있는 박모씨는 집에서 일을 하다가 뜻밖의 문자 메시지 한 통을 받았습니다. 대관령 휴게소에서 물건을 구입했다는 신용카드 결제 안내 문자가 온 겁니다.
<녹취> 박OO 피해자 (음성변조) : “대관령 휴게소라고 해서 (신용카드를 사용했다고 문자가 왔는데) 30만 원인가 들어가 있더라고요. 전 집에 있는데, 대관령 휴게소 갈 일도 없잖아요.”
박씨는 곧장 카드 회사에 연락했는데요, 조사 결과, 박씨의 집 근처에 있는 한 주유소에서 박씨의 신용카드 정보가 빠져나간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옷 수선집을 운영하는 이모씨도 비슷한 일을 당했습니다. 지난 2월, 카드회사에서 이씨에게 신용카드가 위조된 것 같다며 연락한 겁니다.
<녹취> 이OO 피해자 (음성변조) : “카드회사에서 전화 와서 카드 쓴 사실이 있느냐고... (20만 원) 뭐 농산물 그러던가? 선물세트 샀다고 나온다고...”
카드회사측은 다른 피해자로부터 신용카드가 위조됐다는 신고전화를 받고 조사에 들어갔는데, 이들이 같은 주유소를 이용했다는 사실을 확인, 역시 같은 주유소를 이용한 이씨에게 확인전화를 했습니다.
<녹취> 이OO 피해자 (음성변조) : “날짜별로 카드 회사에서 다 조회하고 맞춰보고 그래서 (신용카드가 복제됐다는 걸)알았어요.”
이곳이 바로 이씨와 김씨의 신용카드가 복제된 주유솝니다.
지난 1월부터 2월까지, 신용카드를 위조한 김모씨 등 일당 세 명 중 한 명이 이 곳에서 아르바이를 했다고 합니다. 겉보기엔 성실하고 평범했다는데요,
<녹취> 주유소 직원 : “참 성실하다고 생각했거든요. (의심할 만한 게)전혀 없었죠.”
하지만 경찰 조사 결과, 오로지 신용카드를 복제하기 위해 주유소에 취업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피의자는 이 부스에서 결제를 하면서 카드를 복제했다고 합니다. 주유소 사무실과 멀리 떨어져 있는데다, 내부가 잘 보이지 않아서 다른 사람들이 눈치채지 못했다고 합니다. 사건이 일어난 후, 당황한 주유소 측은 주유소 곳곳에 CCTV까지 설치했습니다.
<녹취> 주유소 관계자 : “사람을 믿고 하는 건데 그렇다고 해서 감시라고 해야 하나, 사람을 따라다니면서 하는 것도 솔직히 불가능한 노릇이고.”
이들은 신용카드를 복제할 때 담배갑만한 크기의 신용카드복제 기계를 사용했다는데요, 카드를 한 번 긁기만 하면 정보를 빼낼 수 있기 때문에 별다른 의심을 받지 않았다고 합니다.
<녹취> 주유소 사장 : “생각지도 못한 기계로 담뱃갑만 한 그런 걸 가지고 주머니에 넣었다가 그냥 이렇게 싹 하면...”
이 신용카드 복제기계는 보통 인터넷에서 암거래되고 있는데요, 이 복제기계만 있으면 언제든 신용카드 복제가 가능하다고 합니다.
<인터뷰> 성북경찰서 지능팀 장경규 경사 : “이 장치에 신용카드를 통과하게 되면 카드 자기 띠에 있는 정보 3개 트랙이 모두 습득이 됩니다. 습득된 정보를 컴퓨터와 연동한 리더라이트기(신용카드에 개인정보를 입력시키는 기계)를 이용해서 개인정보가 똑같이 입력된 신용카드가 입력돼서 신용카드가 위조되는 겁니다.”
이들은 이렇게 위조한 30여장의 신용카드를 가지고, 고속도로 휴게소를 돌며 고속도로 통행권 등 약 3천만원 상당의 물품을 구입했다고 합니다.
이들은 상품권처럼 금방 현금화할 수 있는 고속도로 통행권을 주로 구입했고, 위조 신용카드로 결제한 금액은 50만원을 넘지 않게 하는 등 주도면밀한 모습을 보였다는데요,
<인터뷰> 김민기 여신신용협회 홍보팀장 : “50만 원을 초과하지 않는 경우에는 서명만 확인하시면 되고 50만 원을 초과하는 경우에는 반드시 본인 확인을 신분증으로 해야 합니다.”
일당 중 잡히지 않은 한 명은 예전에도 이런 범죄를 저질렀다고 하는데요, 경찰에 구속된 다른 두 명은 범행 사실을 부인하고 있습니다.
그런가하면, 유령 인터넷 쇼핑몰을 만들어 신용카드 정보를 빼내는 수법도 있다는데요, 손모씨가 이런 피해를 당했습니다. 지난해 말 손씨는 한 인터넷 쇼핑몰에서 문 잠금장치를 구입했습니다.
그런데 잠금장치를 설치하러 온 쇼핑몰 직원이 그 자리에서 신용카드로 결제해 달라고 했다고 합니다. 손씨는 별 의심없이 신용카드를 건넸다는데요, 하지만 이것이 실수였습니다. 이들은 결제하는 척 하면서 카드 복제기로 손씨의 신용카드 정보를 빼냈습니다.
<녹취> 손OO 피해자 (음성변조) : “(카드를)줬는데 긁더니 카드가 안 되는 것 같다고 다른 거 달라고 하더라고요. 다른 거 줬어요, 그런데 그것도 안 돼요. (몇 개월 뒤에 보니까) 현금서비스만 몇백 나가서 합쳐서 한 2천 되는 거죠.”
신용카드 위조 사고가 일어나면 특별한 본인 과실이 아닌 이상 카드 회사가 보상을 해준다고 합니다. 하지만 역시 본인이 먼저 주의를 기울이는 게 중요합니다.
신용카드 사용 내역을 휴대폰 문자로 알려주는 SMS서비스를 신청하거나, 마그네틱 카드보다 상대적으로 복제 위험이 덜한 IC카드를 사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합니다. 또한 문제가 생기면 곧장 카드 회사에 신고해야 합니다.
예전의 신용카드 위조 범죄는 신용카드를 훔치거나 명의를 도용하는 방법이었습니다. 하지만 요즘은 기계를 이용해 순식간에 개인정보를 빼내는 등 점점 지능적이 되고 있습니다. 한순간의 부주의로 큰 피해를 볼 수 있는 만큼, 신용카드를 사용하실 땐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야겠습니다.
주유소나 식당에서 요금을 카드로 결제할 때 직원한테 그냥 카드를 건네곤 하시죠. 조심하셔야겠습니다.
건네받은 신용카드를 불법 복제한 일당이 적발됐습니다. 정지주 기자! 한 주유소에서 30여명이 피해를 봤다고요?
<리포트>
네, 대구의 한 주유소에서 약 30여명의 신용카드가 복제된 사건이 일어났습니다.
이 주유소에 취업해 직원으로 일하는 척 하면서, 주유대금을 결제하기 위해 건넨 신용카드를, 스키머라는 기계를 사용해 복제한 건데요, 이 스키머라는 기계가 겨우 담배값 크기의 작은 기계인데다 주유기 옆에 있는 부스에 들어가 재빨리 범행을 저질렀기 때문에, 피해자들은 자신들의 위조된 신용카드가 사용될 때까지 이런 사실을 전혀 몰랐다고 합니다.
피해자들은 신용카드를 잃어버리거나 비밀번호를 함부로 말하고 다닌것도 아닌데 카드가 복제됐다는 사실에 황당한 느낌을 감추지 못했는데요, 실제로 이런 사건은 1년에 서너건씩 발생한다고 합니다. 신용카드 복제, 어떻게 일어나며 이로 인한 피해를 막기 위해선 어떤 조치가 필요한지 취재했습니다.
주유소에 차량들이 들어옵니다.
주유가 끝나자 기름값을 내기 위해 신용카드를 건넵니다. 카드를 받은 직원은 주유기 옆 부스에 들어가 결제를 하고, 운전자는 차 안에서 기다립니다.
다른 운전자들 역시 마찬가집니다. 하지만 이 때, 신용카드가 복제될 위험이 있다고 합니다.
지난 2월 말 새벽, 대구에 살고 있는 박모씨는 집에서 일을 하다가 뜻밖의 문자 메시지 한 통을 받았습니다. 대관령 휴게소에서 물건을 구입했다는 신용카드 결제 안내 문자가 온 겁니다.
<녹취> 박OO 피해자 (음성변조) : “대관령 휴게소라고 해서 (신용카드를 사용했다고 문자가 왔는데) 30만 원인가 들어가 있더라고요. 전 집에 있는데, 대관령 휴게소 갈 일도 없잖아요.”
박씨는 곧장 카드 회사에 연락했는데요, 조사 결과, 박씨의 집 근처에 있는 한 주유소에서 박씨의 신용카드 정보가 빠져나간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옷 수선집을 운영하는 이모씨도 비슷한 일을 당했습니다. 지난 2월, 카드회사에서 이씨에게 신용카드가 위조된 것 같다며 연락한 겁니다.
<녹취> 이OO 피해자 (음성변조) : “카드회사에서 전화 와서 카드 쓴 사실이 있느냐고... (20만 원) 뭐 농산물 그러던가? 선물세트 샀다고 나온다고...”
카드회사측은 다른 피해자로부터 신용카드가 위조됐다는 신고전화를 받고 조사에 들어갔는데, 이들이 같은 주유소를 이용했다는 사실을 확인, 역시 같은 주유소를 이용한 이씨에게 확인전화를 했습니다.
<녹취> 이OO 피해자 (음성변조) : “날짜별로 카드 회사에서 다 조회하고 맞춰보고 그래서 (신용카드가 복제됐다는 걸)알았어요.”
이곳이 바로 이씨와 김씨의 신용카드가 복제된 주유솝니다.
지난 1월부터 2월까지, 신용카드를 위조한 김모씨 등 일당 세 명 중 한 명이 이 곳에서 아르바이를 했다고 합니다. 겉보기엔 성실하고 평범했다는데요,
<녹취> 주유소 직원 : “참 성실하다고 생각했거든요. (의심할 만한 게)전혀 없었죠.”
하지만 경찰 조사 결과, 오로지 신용카드를 복제하기 위해 주유소에 취업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피의자는 이 부스에서 결제를 하면서 카드를 복제했다고 합니다. 주유소 사무실과 멀리 떨어져 있는데다, 내부가 잘 보이지 않아서 다른 사람들이 눈치채지 못했다고 합니다. 사건이 일어난 후, 당황한 주유소 측은 주유소 곳곳에 CCTV까지 설치했습니다.
<녹취> 주유소 관계자 : “사람을 믿고 하는 건데 그렇다고 해서 감시라고 해야 하나, 사람을 따라다니면서 하는 것도 솔직히 불가능한 노릇이고.”
이들은 신용카드를 복제할 때 담배갑만한 크기의 신용카드복제 기계를 사용했다는데요, 카드를 한 번 긁기만 하면 정보를 빼낼 수 있기 때문에 별다른 의심을 받지 않았다고 합니다.
<녹취> 주유소 사장 : “생각지도 못한 기계로 담뱃갑만 한 그런 걸 가지고 주머니에 넣었다가 그냥 이렇게 싹 하면...”
이 신용카드 복제기계는 보통 인터넷에서 암거래되고 있는데요, 이 복제기계만 있으면 언제든 신용카드 복제가 가능하다고 합니다.
<인터뷰> 성북경찰서 지능팀 장경규 경사 : “이 장치에 신용카드를 통과하게 되면 카드 자기 띠에 있는 정보 3개 트랙이 모두 습득이 됩니다. 습득된 정보를 컴퓨터와 연동한 리더라이트기(신용카드에 개인정보를 입력시키는 기계)를 이용해서 개인정보가 똑같이 입력된 신용카드가 입력돼서 신용카드가 위조되는 겁니다.”
이들은 이렇게 위조한 30여장의 신용카드를 가지고, 고속도로 휴게소를 돌며 고속도로 통행권 등 약 3천만원 상당의 물품을 구입했다고 합니다.
이들은 상품권처럼 금방 현금화할 수 있는 고속도로 통행권을 주로 구입했고, 위조 신용카드로 결제한 금액은 50만원을 넘지 않게 하는 등 주도면밀한 모습을 보였다는데요,
<인터뷰> 김민기 여신신용협회 홍보팀장 : “50만 원을 초과하지 않는 경우에는 서명만 확인하시면 되고 50만 원을 초과하는 경우에는 반드시 본인 확인을 신분증으로 해야 합니다.”
일당 중 잡히지 않은 한 명은 예전에도 이런 범죄를 저질렀다고 하는데요, 경찰에 구속된 다른 두 명은 범행 사실을 부인하고 있습니다.
그런가하면, 유령 인터넷 쇼핑몰을 만들어 신용카드 정보를 빼내는 수법도 있다는데요, 손모씨가 이런 피해를 당했습니다. 지난해 말 손씨는 한 인터넷 쇼핑몰에서 문 잠금장치를 구입했습니다.
그런데 잠금장치를 설치하러 온 쇼핑몰 직원이 그 자리에서 신용카드로 결제해 달라고 했다고 합니다. 손씨는 별 의심없이 신용카드를 건넸다는데요, 하지만 이것이 실수였습니다. 이들은 결제하는 척 하면서 카드 복제기로 손씨의 신용카드 정보를 빼냈습니다.
<녹취> 손OO 피해자 (음성변조) : “(카드를)줬는데 긁더니 카드가 안 되는 것 같다고 다른 거 달라고 하더라고요. 다른 거 줬어요, 그런데 그것도 안 돼요. (몇 개월 뒤에 보니까) 현금서비스만 몇백 나가서 합쳐서 한 2천 되는 거죠.”
신용카드 위조 사고가 일어나면 특별한 본인 과실이 아닌 이상 카드 회사가 보상을 해준다고 합니다. 하지만 역시 본인이 먼저 주의를 기울이는 게 중요합니다.
신용카드 사용 내역을 휴대폰 문자로 알려주는 SMS서비스를 신청하거나, 마그네틱 카드보다 상대적으로 복제 위험이 덜한 IC카드를 사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합니다. 또한 문제가 생기면 곧장 카드 회사에 신고해야 합니다.
예전의 신용카드 위조 범죄는 신용카드를 훔치거나 명의를 도용하는 방법이었습니다. 하지만 요즘은 기계를 이용해 순식간에 개인정보를 빼내는 등 점점 지능적이 되고 있습니다. 한순간의 부주의로 큰 피해를 볼 수 있는 만큼, 신용카드를 사용하실 땐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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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유소나 식당에서 요금을 카드로 결제할 때 직원한테 그냥 카드를 건네곤 하시죠. 조심하셔야겠습니다.
건네받은 신용카드를 불법 복제한 일당이 적발됐습니다. 정지주 기자! 한 주유소에서 30여명이 피해를 봤다고요?
<리포트>
네, 대구의 한 주유소에서 약 30여명의 신용카드가 복제된 사건이 일어났습니다.
이 주유소에 취업해 직원으로 일하는 척 하면서, 주유대금을 결제하기 위해 건넨 신용카드를, 스키머라는 기계를 사용해 복제한 건데요, 이 스키머라는 기계가 겨우 담배값 크기의 작은 기계인데다 주유기 옆에 있는 부스에 들어가 재빨리 범행을 저질렀기 때문에, 피해자들은 자신들의 위조된 신용카드가 사용될 때까지 이런 사실을 전혀 몰랐다고 합니다.
피해자들은 신용카드를 잃어버리거나 비밀번호를 함부로 말하고 다닌것도 아닌데 카드가 복제됐다는 사실에 황당한 느낌을 감추지 못했는데요, 실제로 이런 사건은 1년에 서너건씩 발생한다고 합니다. 신용카드 복제, 어떻게 일어나며 이로 인한 피해를 막기 위해선 어떤 조치가 필요한지 취재했습니다.
주유소에 차량들이 들어옵니다.
주유가 끝나자 기름값을 내기 위해 신용카드를 건넵니다. 카드를 받은 직원은 주유기 옆 부스에 들어가 결제를 하고, 운전자는 차 안에서 기다립니다.
다른 운전자들 역시 마찬가집니다. 하지만 이 때, 신용카드가 복제될 위험이 있다고 합니다.
지난 2월 말 새벽, 대구에 살고 있는 박모씨는 집에서 일을 하다가 뜻밖의 문자 메시지 한 통을 받았습니다. 대관령 휴게소에서 물건을 구입했다는 신용카드 결제 안내 문자가 온 겁니다.
<녹취> 박OO 피해자 (음성변조) : “대관령 휴게소라고 해서 (신용카드를 사용했다고 문자가 왔는데) 30만 원인가 들어가 있더라고요. 전 집에 있는데, 대관령 휴게소 갈 일도 없잖아요.”
박씨는 곧장 카드 회사에 연락했는데요, 조사 결과, 박씨의 집 근처에 있는 한 주유소에서 박씨의 신용카드 정보가 빠져나간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옷 수선집을 운영하는 이모씨도 비슷한 일을 당했습니다. 지난 2월, 카드회사에서 이씨에게 신용카드가 위조된 것 같다며 연락한 겁니다.
<녹취> 이OO 피해자 (음성변조) : “카드회사에서 전화 와서 카드 쓴 사실이 있느냐고... (20만 원) 뭐 농산물 그러던가? 선물세트 샀다고 나온다고...”
카드회사측은 다른 피해자로부터 신용카드가 위조됐다는 신고전화를 받고 조사에 들어갔는데, 이들이 같은 주유소를 이용했다는 사실을 확인, 역시 같은 주유소를 이용한 이씨에게 확인전화를 했습니다.
<녹취> 이OO 피해자 (음성변조) : “날짜별로 카드 회사에서 다 조회하고 맞춰보고 그래서 (신용카드가 복제됐다는 걸)알았어요.”
이곳이 바로 이씨와 김씨의 신용카드가 복제된 주유솝니다.
지난 1월부터 2월까지, 신용카드를 위조한 김모씨 등 일당 세 명 중 한 명이 이 곳에서 아르바이를 했다고 합니다. 겉보기엔 성실하고 평범했다는데요,
<녹취> 주유소 직원 : “참 성실하다고 생각했거든요. (의심할 만한 게)전혀 없었죠.”
하지만 경찰 조사 결과, 오로지 신용카드를 복제하기 위해 주유소에 취업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피의자는 이 부스에서 결제를 하면서 카드를 복제했다고 합니다. 주유소 사무실과 멀리 떨어져 있는데다, 내부가 잘 보이지 않아서 다른 사람들이 눈치채지 못했다고 합니다. 사건이 일어난 후, 당황한 주유소 측은 주유소 곳곳에 CCTV까지 설치했습니다.
<녹취> 주유소 관계자 : “사람을 믿고 하는 건데 그렇다고 해서 감시라고 해야 하나, 사람을 따라다니면서 하는 것도 솔직히 불가능한 노릇이고.”
이들은 신용카드를 복제할 때 담배갑만한 크기의 신용카드복제 기계를 사용했다는데요, 카드를 한 번 긁기만 하면 정보를 빼낼 수 있기 때문에 별다른 의심을 받지 않았다고 합니다.
<녹취> 주유소 사장 : “생각지도 못한 기계로 담뱃갑만 한 그런 걸 가지고 주머니에 넣었다가 그냥 이렇게 싹 하면...”
이 신용카드 복제기계는 보통 인터넷에서 암거래되고 있는데요, 이 복제기계만 있으면 언제든 신용카드 복제가 가능하다고 합니다.
<인터뷰> 성북경찰서 지능팀 장경규 경사 : “이 장치에 신용카드를 통과하게 되면 카드 자기 띠에 있는 정보 3개 트랙이 모두 습득이 됩니다. 습득된 정보를 컴퓨터와 연동한 리더라이트기(신용카드에 개인정보를 입력시키는 기계)를 이용해서 개인정보가 똑같이 입력된 신용카드가 입력돼서 신용카드가 위조되는 겁니다.”
이들은 이렇게 위조한 30여장의 신용카드를 가지고, 고속도로 휴게소를 돌며 고속도로 통행권 등 약 3천만원 상당의 물품을 구입했다고 합니다.
이들은 상품권처럼 금방 현금화할 수 있는 고속도로 통행권을 주로 구입했고, 위조 신용카드로 결제한 금액은 50만원을 넘지 않게 하는 등 주도면밀한 모습을 보였다는데요,
<인터뷰> 김민기 여신신용협회 홍보팀장 : “50만 원을 초과하지 않는 경우에는 서명만 확인하시면 되고 50만 원을 초과하는 경우에는 반드시 본인 확인을 신분증으로 해야 합니다.”
일당 중 잡히지 않은 한 명은 예전에도 이런 범죄를 저질렀다고 하는데요, 경찰에 구속된 다른 두 명은 범행 사실을 부인하고 있습니다.
그런가하면, 유령 인터넷 쇼핑몰을 만들어 신용카드 정보를 빼내는 수법도 있다는데요, 손모씨가 이런 피해를 당했습니다. 지난해 말 손씨는 한 인터넷 쇼핑몰에서 문 잠금장치를 구입했습니다.
그런데 잠금장치를 설치하러 온 쇼핑몰 직원이 그 자리에서 신용카드로 결제해 달라고 했다고 합니다. 손씨는 별 의심없이 신용카드를 건넸다는데요, 하지만 이것이 실수였습니다. 이들은 결제하는 척 하면서 카드 복제기로 손씨의 신용카드 정보를 빼냈습니다.
<녹취> 손OO 피해자 (음성변조) : “(카드를)줬는데 긁더니 카드가 안 되는 것 같다고 다른 거 달라고 하더라고요. 다른 거 줬어요, 그런데 그것도 안 돼요. (몇 개월 뒤에 보니까) 현금서비스만 몇백 나가서 합쳐서 한 2천 되는 거죠.”
신용카드 위조 사고가 일어나면 특별한 본인 과실이 아닌 이상 카드 회사가 보상을 해준다고 합니다. 하지만 역시 본인이 먼저 주의를 기울이는 게 중요합니다.
신용카드 사용 내역을 휴대폰 문자로 알려주는 SMS서비스를 신청하거나, 마그네틱 카드보다 상대적으로 복제 위험이 덜한 IC카드를 사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합니다. 또한 문제가 생기면 곧장 카드 회사에 신고해야 합니다.
예전의 신용카드 위조 범죄는 신용카드를 훔치거나 명의를 도용하는 방법이었습니다. 하지만 요즘은 기계를 이용해 순식간에 개인정보를 빼내는 등 점점 지능적이 되고 있습니다. 한순간의 부주의로 큰 피해를 볼 수 있는 만큼, 신용카드를 사용하실 땐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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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지주 기자 jjcheong@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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