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돌려막기’ 4채로 73채까지 불려

입력 2008.12.25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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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아파트 4채로 시작한 한 임대업자가 보증금을 돌려막는 수법으로 73채까지 아파트를 불렸다가 결국, 파산했습니다.
이런 사기극에 세입자들.
거리로 내몰릴 처지에 놓였습니다.
이진연 기자입니다.

<리포트>

2년 전, 집주인 48살 고모씨에게 6천여만 원의 전세보증금을 주고 79제곱미터 아파트를 임대받은 심모 씨.

심씨는 입주한 지 채 일 년도 안돼 은행으로 부터 집주인의 빚 때문에 아파트가 가압류 될 것이라는 통보를 받았습니다.

크기를 늘려 다른 아파트로 이사할 예정이었지만, 보증금을 받지 못하게 되자 집주인의 빚 3천여만 원을 떠 않아야만 했습니다.

시세보다는 2천여만 원을 더 주고 아파트를 구입한 것입니다.

<인터뷰> 피해자 : "자기 딸 결혼하려고 산 거라면서, 근저당은 금방 없앤다고 안심을 시키더라."

심씨처럼 집주인 고씨로부터 전세보증금을 받지 못한 피해자는 19명!

보증금액은 7억 4천여만 원에 이릅니다.

임대사업자 고씨는 지난 2001년 3억 원으로 소형 아파트 4채를 구입한 뒤 5년 만에 73채까지 불려나갔습니다.

금융기관으로부터 아파트 시가의 절반 이상을 대출받고, 세입자들에게는 빚이 없는 것처럼 속여 아파트 전세 보증금을 받아 챙긴 것입니다.

그러나 보증금 31억 원과 대출금 25억 원을 고려하면 고씨는 보유한 아파트 73채보다 빚이 더 많은 셈입니다.

피해자들은 대부분 소형 아파트에 거주하는 서민들이어서 고통은 더 큽니다.

검찰은 임대업자 48살 고 모씨를 사기혐의로 구속했습니다.

KBS 뉴스 이진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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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파트 돌려막기’ 4채로 73채까지 불려
    • 입력 2008-12-25 21:13:26
    뉴스 9
<앵커 멘트> 아파트 4채로 시작한 한 임대업자가 보증금을 돌려막는 수법으로 73채까지 아파트를 불렸다가 결국, 파산했습니다. 이런 사기극에 세입자들. 거리로 내몰릴 처지에 놓였습니다. 이진연 기자입니다. <리포트> 2년 전, 집주인 48살 고모씨에게 6천여만 원의 전세보증금을 주고 79제곱미터 아파트를 임대받은 심모 씨. 심씨는 입주한 지 채 일 년도 안돼 은행으로 부터 집주인의 빚 때문에 아파트가 가압류 될 것이라는 통보를 받았습니다. 크기를 늘려 다른 아파트로 이사할 예정이었지만, 보증금을 받지 못하게 되자 집주인의 빚 3천여만 원을 떠 않아야만 했습니다. 시세보다는 2천여만 원을 더 주고 아파트를 구입한 것입니다. <인터뷰> 피해자 : "자기 딸 결혼하려고 산 거라면서, 근저당은 금방 없앤다고 안심을 시키더라." 심씨처럼 집주인 고씨로부터 전세보증금을 받지 못한 피해자는 19명! 보증금액은 7억 4천여만 원에 이릅니다. 임대사업자 고씨는 지난 2001년 3억 원으로 소형 아파트 4채를 구입한 뒤 5년 만에 73채까지 불려나갔습니다. 금융기관으로부터 아파트 시가의 절반 이상을 대출받고, 세입자들에게는 빚이 없는 것처럼 속여 아파트 전세 보증금을 받아 챙긴 것입니다. 그러나 보증금 31억 원과 대출금 25억 원을 고려하면 고씨는 보유한 아파트 73채보다 빚이 더 많은 셈입니다. 피해자들은 대부분 소형 아파트에 거주하는 서민들이어서 고통은 더 큽니다. 검찰은 임대업자 48살 고 모씨를 사기혐의로 구속했습니다. KBS 뉴스 이진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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