쪽방 주민·노숙인, 더 어려운 이웃에 선행

입력 2008.12.26 (2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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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하루벌이도 힘든 쪽방 주민과 노숙인들이 '더 어려운' 이웃을 위해 성금을 냈습니다.
날개 없는 천사들을 김도영 기자가 만났습니다.


<리포트>

추운 날씨 속에 재활용 냉장고를 닦습니다.

이렇게 하루종일 일해야 2만 원을 벌지만 이웃돕기에 3만 원을 냈습니다.

<인터뷰>고길연(노숙인 자활센터 소속) : "나도 이렇게 도와주고 살 수 있는데 왜 그동안 안 했나 그런 생각이 먼저 들더라구요"

봉투접기로 한달에 10여만 원을 벌어 생계를 이어가는 쪽방촌 할머니도 모금에 동참했습니다.

봉투를 한 장 접으면 40원입니다. 사흘동안 250장을 접어야 벌 수 있는 만원을 어려운 이웃을 돕겠다며 선뜻 내놓은 겁니다.

너무 적은 돈이라며 오히려 미안해합니다.

<인터뷰>김근선 : "돈이 있어서 좀 그런것도 많이 내고 하면 좋은데 그렇게 못한게 맘이 좀 안좋았다가 조금이라도 하니까 좋더라구요"

쪽방촌에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서 보내온 쌀과 김치가 도착한 날, 주민들은 이제 받지만 말고 도움을 주자며 모금을 시작했습니다.

이렇게 모은 돈 86만원을 오늘 공동모금회에 기탁했습니다.

<인터뷰>목사 : "모금함에 줄을 서 있는 쪽방 주민들을 보고 제가 깜짝 놀랐습니다. 이 어려운 시기에 전국적으로 퍼져서 많은 사람들이 성금에 참여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현재 사랑의 온도탑 온도는 지난해 이맘때보다 10도 낮습니다.

더 어려운 이웃을 생각하는 이들의 마음이 더없이 값져보입니다.

KBS 뉴스 김도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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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쪽방 주민·노숙인, 더 어려운 이웃에 선행
    • 입력 2008-12-26 21: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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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하루벌이도 힘든 쪽방 주민과 노숙인들이 '더 어려운' 이웃을 위해 성금을 냈습니다. 날개 없는 천사들을 김도영 기자가 만났습니다. <리포트> 추운 날씨 속에 재활용 냉장고를 닦습니다. 이렇게 하루종일 일해야 2만 원을 벌지만 이웃돕기에 3만 원을 냈습니다. <인터뷰>고길연(노숙인 자활센터 소속) : "나도 이렇게 도와주고 살 수 있는데 왜 그동안 안 했나 그런 생각이 먼저 들더라구요" 봉투접기로 한달에 10여만 원을 벌어 생계를 이어가는 쪽방촌 할머니도 모금에 동참했습니다. 봉투를 한 장 접으면 40원입니다. 사흘동안 250장을 접어야 벌 수 있는 만원을 어려운 이웃을 돕겠다며 선뜻 내놓은 겁니다. 너무 적은 돈이라며 오히려 미안해합니다. <인터뷰>김근선 : "돈이 있어서 좀 그런것도 많이 내고 하면 좋은데 그렇게 못한게 맘이 좀 안좋았다가 조금이라도 하니까 좋더라구요" 쪽방촌에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서 보내온 쌀과 김치가 도착한 날, 주민들은 이제 받지만 말고 도움을 주자며 모금을 시작했습니다. 이렇게 모은 돈 86만원을 오늘 공동모금회에 기탁했습니다. <인터뷰>목사 : "모금함에 줄을 서 있는 쪽방 주민들을 보고 제가 깜짝 놀랐습니다. 이 어려운 시기에 전국적으로 퍼져서 많은 사람들이 성금에 참여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현재 사랑의 온도탑 온도는 지난해 이맘때보다 10도 낮습니다. 더 어려운 이웃을 생각하는 이들의 마음이 더없이 값져보입니다. KBS 뉴스 김도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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