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교수 유혹하는 건설업계 로비 극성

입력 2008.12.27 (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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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규모가 큰 정부발주 공사를 받기 위해 건설업체들의 로비가 치열합니다.

심의위원 후보들의 명단을 빼내 금품을 제공하겠다는 제의까지 합니다.

유광석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이달 말 2단계 시설사업이 시작되는 고양종합전시장입니다.

사업비 3천5백억원이 들어가는 이 사업의 시공업체 선정을 앞두고 서울의 한 교수 앞으로 꼭 만나달라는 건설업체 직원의 이메일이 왔습니다.

이 교수는 건축, 토목, 전기분야 등의 정부 발주공사 선정 심의위원 후보 천여 명 가운데 한명입니다.

<녹취> 00대학 교수: "저희가 어떤 어떤 공사에 입찰을 하는데 좀 도와주십시오. 그렇게 얘기해요. (심의위원) 추첨에 될 경우에 대비해서 많은 후보들을 찾아다니는 거죠."

이번 공사를 앞두고 이 교수를 직접 찾아오거나 연락을 한 업체는 10여 곳이 넘습니다.

<녹취> 메일 보낸 건설업체 직원: "솔직히 말씀드려서 심의하러 들어가실 만한 교수님들에게 사전에 저희 설계안이 이렇습니다라고 한번 봐주십사 해서.."

심의의원 후보 명단은 비공개지만 건설업체는 후보를 다 알고 있습니다.

<녹취> △△대학 교수: "골프접대를 한다든지 같이 술을 먹는다든지 이런 것들을 연중으로 해요. 큰 기업들이."

심의위원으로 선정된 교수들에겐 거액이 건네지기도 합니다.

지난 1월 동남권 유통단지 시공사 선정과정에서 돈을 주고받은 교수와 건설업체 직원 28명이 적발됐습니다.

정부 발주 공사는 수백 억에서 수천 억원에 이르기 때문에 건설업체는 사활을 걸고 있습니다.

<녹취> 건설업체 직원: "보통 천 명 이상 되는 인원도 접촉을 합니다. 프로젝트 하나가 흥망을 좌우하기도 하기 때문에 회사 입장에서는 총력을 기울이는 거죠."

공사가 발주되고 나서 심의위원 후보 중에서 위원을 선정하는 데까지는 보통 한두 달이 걸립니다.

이 사이에 명단이 유출되고 집중적인 로비가 이뤄진다는 지적이 많습니다.

KBS 뉴스 유광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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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학교수 유혹하는 건설업계 로비 극성
    • 입력 2008-12-27 07:06:12
    뉴스광장
<앵커 멘트> 규모가 큰 정부발주 공사를 받기 위해 건설업체들의 로비가 치열합니다. 심의위원 후보들의 명단을 빼내 금품을 제공하겠다는 제의까지 합니다. 유광석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이달 말 2단계 시설사업이 시작되는 고양종합전시장입니다. 사업비 3천5백억원이 들어가는 이 사업의 시공업체 선정을 앞두고 서울의 한 교수 앞으로 꼭 만나달라는 건설업체 직원의 이메일이 왔습니다. 이 교수는 건축, 토목, 전기분야 등의 정부 발주공사 선정 심의위원 후보 천여 명 가운데 한명입니다. <녹취> 00대학 교수: "저희가 어떤 어떤 공사에 입찰을 하는데 좀 도와주십시오. 그렇게 얘기해요. (심의위원) 추첨에 될 경우에 대비해서 많은 후보들을 찾아다니는 거죠." 이번 공사를 앞두고 이 교수를 직접 찾아오거나 연락을 한 업체는 10여 곳이 넘습니다. <녹취> 메일 보낸 건설업체 직원: "솔직히 말씀드려서 심의하러 들어가실 만한 교수님들에게 사전에 저희 설계안이 이렇습니다라고 한번 봐주십사 해서.." 심의의원 후보 명단은 비공개지만 건설업체는 후보를 다 알고 있습니다. <녹취> △△대학 교수: "골프접대를 한다든지 같이 술을 먹는다든지 이런 것들을 연중으로 해요. 큰 기업들이." 심의위원으로 선정된 교수들에겐 거액이 건네지기도 합니다. 지난 1월 동남권 유통단지 시공사 선정과정에서 돈을 주고받은 교수와 건설업체 직원 28명이 적발됐습니다. 정부 발주 공사는 수백 억에서 수천 억원에 이르기 때문에 건설업체는 사활을 걸고 있습니다. <녹취> 건설업체 직원: "보통 천 명 이상 되는 인원도 접촉을 합니다. 프로젝트 하나가 흥망을 좌우하기도 하기 때문에 회사 입장에서는 총력을 기울이는 거죠." 공사가 발주되고 나서 심의위원 후보 중에서 위원을 선정하는 데까지는 보통 한두 달이 걸립니다. 이 사이에 명단이 유출되고 집중적인 로비가 이뤄진다는 지적이 많습니다. KBS 뉴스 유광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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