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성·보령 석면 광산 주민, 집단 폐질환

입력 2009.01.05 (2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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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석면광산이 있었던, 충남 홍성, 보령 지역 주민들이 석면이 원인으로 추정되는 폐질환이 집단 발병해 충격에 휩쌓였습니다.

최선중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지난 1930년대부터 70년대까지 40여 년간 암석상태의 석면을 채취했던 광산입니다.

청년 시절 2년 동안 이곳에서 일했던 정지열 씨는 지난달 30일, 석면 관련 질환이 의심된다는 충격적인 통보를 받았습니다.

<인터뷰> 정지열(67세/홍성군 광천읍) : "아이 뭐 초상집 분위기죠. 내가 우연하게 검사하다보니까 이런 증상 있다고 하니까..."

석면 광산이 있었던 충남 홍성과 보령 지역 5개 마을주민 2백15명을 조사한 가톨릭대와 동국대 연구팀은 이 가운데 백여 명에게 같은 통보를 했습니다.

이렇게 조사대상 주민 2명 가운데 1명 꼴로 석면 관련 질환이 의심되면서 광산이 있던 마을들은 순식간에 공포 분위기에 휩싸였습니다.

연구팀은 해당 주민들이 고농도의 석면에 노출됐던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인터뷰> 안연순(교수/동국대 산업의학과) : "직업적으로 석면에 노출되지 않은 지역주민에서 이렇게 석면 관련 질환이 나왔다는 것이 사실 엄청난 충격적 결과라고 봅니다."

이미 CT촬영이 끝난 주민 33명에게는 흉막이 딱딱해지는 증상이 관찰됐다는 최종 결과가 통보된 상태입니다.

<인터뷰> 신인철(58세/보령시 청소면) : "폐에 석면이 그렇게 많이 꼈다고 하니까 잠도 안오고 심난하다라구요, 정부에서 어떻게 해줬으면 하는 바램이죠."

충격에 빠진 마을 주민들은 신속한 치료대책과 광산 주변의 환경복원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최선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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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홍성·보령 석면 광산 주민, 집단 폐질환
    • 입력 2009-01-05 21:01:43
    뉴스 9
<앵커 멘트> 석면광산이 있었던, 충남 홍성, 보령 지역 주민들이 석면이 원인으로 추정되는 폐질환이 집단 발병해 충격에 휩쌓였습니다. 최선중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지난 1930년대부터 70년대까지 40여 년간 암석상태의 석면을 채취했던 광산입니다. 청년 시절 2년 동안 이곳에서 일했던 정지열 씨는 지난달 30일, 석면 관련 질환이 의심된다는 충격적인 통보를 받았습니다. <인터뷰> 정지열(67세/홍성군 광천읍) : "아이 뭐 초상집 분위기죠. 내가 우연하게 검사하다보니까 이런 증상 있다고 하니까..." 석면 광산이 있었던 충남 홍성과 보령 지역 5개 마을주민 2백15명을 조사한 가톨릭대와 동국대 연구팀은 이 가운데 백여 명에게 같은 통보를 했습니다. 이렇게 조사대상 주민 2명 가운데 1명 꼴로 석면 관련 질환이 의심되면서 광산이 있던 마을들은 순식간에 공포 분위기에 휩싸였습니다. 연구팀은 해당 주민들이 고농도의 석면에 노출됐던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인터뷰> 안연순(교수/동국대 산업의학과) : "직업적으로 석면에 노출되지 않은 지역주민에서 이렇게 석면 관련 질환이 나왔다는 것이 사실 엄청난 충격적 결과라고 봅니다." 이미 CT촬영이 끝난 주민 33명에게는 흉막이 딱딱해지는 증상이 관찰됐다는 최종 결과가 통보된 상태입니다. <인터뷰> 신인철(58세/보령시 청소면) : "폐에 석면이 그렇게 많이 꼈다고 하니까 잠도 안오고 심난하다라구요, 정부에서 어떻게 해줬으면 하는 바램이죠." 충격에 빠진 마을 주민들은 신속한 치료대책과 광산 주변의 환경복원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최선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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