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성·보령 주민들 석면 공포에 떨어

입력 2009.01.07 (2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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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충남 일부 지역에서 시작된 석면 공포가 전국으로 확산되고 있습니다.

폐광지역 주변에서는 토양과 공기에서까지 석면이 검출되고 있는데요 주민들이 큰 불안에 떨고 있습니다.

확산되는 석면 공포 박경호 기자입니다.

<리포트>

충남 홍성군의 한 석면 폐광입니다.

경고문이 붙어있는 담장 넘어 폐광 안에는 석면을 캐내던 광구가 그대로 남아있습니다.

석면 원석은 맨손으로도 쉽게 뜯어집니다.

충남 보령의 또 다른 석면 폐광 주변입니다.

석면이 함유된 원석이 쉽게 발견됩니다.

망치로 살짝 건드리기만 해도 하얀 석면 가루가 우수수 떨어져 내립니다.

젊은 시절 석면 광산에서 3년 동안 일했던 신인철씨는 얼마 전 폐질환 의심 통보를 받았습니다.

<인터뷰> 신인철(충남 보령시 청소면) : “ 1차 검진했을 때 이상 있다고 해서 2차 검진에서는 좀 괜찮겠지, 확실하게 나오겠지 했는데, (폐질환이 의심된다는) 날벼락 같은 소리를 들으니까 아무 경황이 없었죠."

신씨의 어머니도 같은 판정을 받아 집안은 충격에 휩쌓였습니다.

환경부가 충남 홍성군과 보령시 일대 마을 5군데 주민 2백여 명을 무작위로 선정해 조사한 결과 두 명 가운데 한 명이 폐질환을 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청천벽력 같은 결과에 주민들은 불안해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홍영표 (충남 홍성군 광천읍) : “답답하고 불안하지. (마을 분위기가) 초상집이나 마찬가지지 지금 뭐.”

이상이 발견된 주민들의 폐 사진입니다.

석면 가루가 쌓여 딱딱하게 굳기 시작했고 석면이 폐를 감싼 흉막까지 뚫어 각종 질병의 원인이 되고 있습니다.

<인터뷰> 안연순 (동국대학교 병원 산업의학과 교수) : “석면 분진은 뾰족하기 때문에 폐를 감싸는 막 흉막을 뚫고 가서 흉막에 병을 일으키는 겁니다.”

연구진은 이곳 주민들이 보호장비 없이 석면에 노출됐기 때문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토양과 공기도 석면에 오염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충남 홍성과 보령지역 토양조사결과 샘플 4개 가운데 한개 꼴로 석면이 검출됐고 홍성의 일부 지역에서는 대기 중에서도 미량의 석면이 검출됐습니다.

<인터뷰> 김현욱(가톨릭대 예방의학과 교수): "농도가 1%이하로 나왔지만 실생활에서 노출될 가능성이 있는 정도로 판단됩니다."

전국에 석면광산은 모두 21개로 추정되는 가운데 충남이 15개로 가장 많습니다.

정부는 2010년까지 석면안전관리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지만 뒤늦은 대응이 아니냐는 지적이 높습니다.

KBS 뉴스 박경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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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홍성·보령 주민들 석면 공포에 떨어
    • 입력 2009-01-07 19:55:41
    뉴스타임
<앵커 멘트> 충남 일부 지역에서 시작된 석면 공포가 전국으로 확산되고 있습니다. 폐광지역 주변에서는 토양과 공기에서까지 석면이 검출되고 있는데요 주민들이 큰 불안에 떨고 있습니다. 확산되는 석면 공포 박경호 기자입니다. <리포트> 충남 홍성군의 한 석면 폐광입니다. 경고문이 붙어있는 담장 넘어 폐광 안에는 석면을 캐내던 광구가 그대로 남아있습니다. 석면 원석은 맨손으로도 쉽게 뜯어집니다. 충남 보령의 또 다른 석면 폐광 주변입니다. 석면이 함유된 원석이 쉽게 발견됩니다. 망치로 살짝 건드리기만 해도 하얀 석면 가루가 우수수 떨어져 내립니다. 젊은 시절 석면 광산에서 3년 동안 일했던 신인철씨는 얼마 전 폐질환 의심 통보를 받았습니다. <인터뷰> 신인철(충남 보령시 청소면) : “ 1차 검진했을 때 이상 있다고 해서 2차 검진에서는 좀 괜찮겠지, 확실하게 나오겠지 했는데, (폐질환이 의심된다는) 날벼락 같은 소리를 들으니까 아무 경황이 없었죠." 신씨의 어머니도 같은 판정을 받아 집안은 충격에 휩쌓였습니다. 환경부가 충남 홍성군과 보령시 일대 마을 5군데 주민 2백여 명을 무작위로 선정해 조사한 결과 두 명 가운데 한 명이 폐질환을 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청천벽력 같은 결과에 주민들은 불안해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홍영표 (충남 홍성군 광천읍) : “답답하고 불안하지. (마을 분위기가) 초상집이나 마찬가지지 지금 뭐.” 이상이 발견된 주민들의 폐 사진입니다. 석면 가루가 쌓여 딱딱하게 굳기 시작했고 석면이 폐를 감싼 흉막까지 뚫어 각종 질병의 원인이 되고 있습니다. <인터뷰> 안연순 (동국대학교 병원 산업의학과 교수) : “석면 분진은 뾰족하기 때문에 폐를 감싸는 막 흉막을 뚫고 가서 흉막에 병을 일으키는 겁니다.” 연구진은 이곳 주민들이 보호장비 없이 석면에 노출됐기 때문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토양과 공기도 석면에 오염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충남 홍성과 보령지역 토양조사결과 샘플 4개 가운데 한개 꼴로 석면이 검출됐고 홍성의 일부 지역에서는 대기 중에서도 미량의 석면이 검출됐습니다. <인터뷰> 김현욱(가톨릭대 예방의학과 교수): "농도가 1%이하로 나왔지만 실생활에서 노출될 가능성이 있는 정도로 판단됩니다." 전국에 석면광산은 모두 21개로 추정되는 가운데 충남이 15개로 가장 많습니다. 정부는 2010년까지 석면안전관리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지만 뒤늦은 대응이 아니냐는 지적이 높습니다. KBS 뉴스 박경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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