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분양 아파트 떠넘기기 ‘기승’

입력 2009.01.07 (2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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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부동산 경기 침체로 미분양 아파트가 늘자 건설사들이 협력 업체에 '미분양' 물량을 떠넘기고 있습니다.

명백한 횡폰데 소규모 업체들... 속앓이를 하고 있습니다.

황정환 기자입니다.

<리포트>

K건설이 시공중인 540가구 규모의 한 아파트입니다.

지난 2007년 11월 분양을 시작했지만 부동산 경기침체와 맞물리면서 절반 가까이 미분양됐습니다.

K건설은 분양이 여의치 않자 몇 달 전 대전 본사로 협력업체 관계자들을 불러 아파트 분양에 협조를 요청했습니다.

<녹취> K건설 관계자 : "간담회를 하면서 저희가 그런 게 있으니까 협조를 부탁한다고, 워낙 그때 분양이 안되니까."

협력업체들은 적잖은 부담을 느꼈다고 털어놨습니다.

실제로 간담회 뒤 20여 개 협력업체에서 2-3억 원씩 들여, 연고도 없는 지역의 미분양 아파트를 구입했습니다.

<녹취> 협력업체 관계자 : "계속 일을 받아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저희가 그런 요청을 거절하기 힘들죠."

협력업체를 상대로 한 건설사의 횡포는 이뿐만이 아닙니다.

어음 기간을 늘리거나 공사대금 대신 미분양 아파트를 떠넘기는 대물결제도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인터뷰> 김연환(사무처장/대한전문건설협회 대전광역시지회) : "이런 구조가 개선되지 않으면 하청업체는 앞으로 살아남을 업체가 별로 없다고 생각됩니다."

경기침체 속에 협력업체를 상대로 한 미분양 떠넘기기와 현물결제는 업계의 공공연한 비밀이어서 당국의 강력한 단속이 요구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황정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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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분양 아파트 떠넘기기 ‘기승’
    • 입력 2009-01-07 21:22:26
    뉴스 9
<앵커 멘트> 부동산 경기 침체로 미분양 아파트가 늘자 건설사들이 협력 업체에 '미분양' 물량을 떠넘기고 있습니다. 명백한 횡폰데 소규모 업체들... 속앓이를 하고 있습니다. 황정환 기자입니다. <리포트> K건설이 시공중인 540가구 규모의 한 아파트입니다. 지난 2007년 11월 분양을 시작했지만 부동산 경기침체와 맞물리면서 절반 가까이 미분양됐습니다. K건설은 분양이 여의치 않자 몇 달 전 대전 본사로 협력업체 관계자들을 불러 아파트 분양에 협조를 요청했습니다. <녹취> K건설 관계자 : "간담회를 하면서 저희가 그런 게 있으니까 협조를 부탁한다고, 워낙 그때 분양이 안되니까." 협력업체들은 적잖은 부담을 느꼈다고 털어놨습니다. 실제로 간담회 뒤 20여 개 협력업체에서 2-3억 원씩 들여, 연고도 없는 지역의 미분양 아파트를 구입했습니다. <녹취> 협력업체 관계자 : "계속 일을 받아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저희가 그런 요청을 거절하기 힘들죠." 협력업체를 상대로 한 건설사의 횡포는 이뿐만이 아닙니다. 어음 기간을 늘리거나 공사대금 대신 미분양 아파트를 떠넘기는 대물결제도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인터뷰> 김연환(사무처장/대한전문건설협회 대전광역시지회) : "이런 구조가 개선되지 않으면 하청업체는 앞으로 살아남을 업체가 별로 없다고 생각됩니다." 경기침체 속에 협력업체를 상대로 한 미분양 떠넘기기와 현물결제는 업계의 공공연한 비밀이어서 당국의 강력한 단속이 요구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황정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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