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읽기] 삶의 곳곳 모두 전쟁터

입력 2009.01.09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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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세상을 보는 새로운 시각, 문화읽기, 이민우 기잡니다.

어제 남성들의 몸짱 이야기 리포트 만들었었죠. 이기자 잘 단련하고 계세요?

전쟁중?

거기다 그런 표현 쓰시면 안되죠. 사실 전쟁이란 표현 너무 흔하게 쓰지 않나라는 생각.

가만 생각해보면 우리에게 전쟁 아닌 곳이 없습니다.

입시전쟁, 무역전쟁, 취업전쟁, 문화전쟁, 자원전쟁, 종자전쟁, 특허전쟁. 전쟁이 우리에게 참 익숙한가봐요, 그렇죠?

<리포트>

곰들이 덮치네요.

삽시간에 아수라장이 되고, 철갑 기병들이 몰려오죠.

티비에선 쉽게 볼 수 없었던 실감나는 전쟁 장면이죠?

그래서 첫 회부터 큰 인깁니다. 이 웅장한 전쟁신에 호평이 쏟아졌죠.

드라마나 영화나 전쟁의 백미는 역시 스펙타클한 전쟁장면이죠.

얼마나 물량이 투입됐는지, 얼마나 사실적으로 재현해냈는지, 주로 이런데 관심이 집중돼죠.

홍보 문구도 왜 그렇잖아요? '역대 최강 전투신' '전쟁의 완벽 재현' 더 사실적이고 더 잔인할수록 더 좋아하죠.

그러고보면, 우리 일상속에서 이 전쟁이란 말이 참 익숙합니다.

우리 삶 자체가 치열한 경쟁 속에서 전쟁처럼 살다보니 어느 분야, 전쟁 아닌 곳이 없습니다.

잠시 뒤 방송되는 드라마 제목도 사랑과 전쟁이죠.

유행가에서도 사랑은 전쟁처럼 하랍니다.

오죽하면 대화와 타협의 국회가 전쟁터가 됐겠습니까.

<인터뷰> 홍준표(한나라당 원내대표): "남은것은 법안전쟁이다."

<인터뷰> 원혜영(민주당 원내대표): "국회를 전쟁터로 만들자는 것이냐.."

정부의 비상경제상황실도 지하 벙커, '워룸'에 설치됐잖아요.

'워룸', 전쟁방.

91년 걸프전 아마 이때부터였을까요?

전쟁이란 말을 가벼이 여기게 된게.

바그다드를 공습하는 장면이, 마치 컴퓨터 게임처럼 실시간 중계됐었죠.

불꽃놀이처럼 터지는 미사일, 그 속에서 죽어가는 사람들..

참혹한 전쟁을 흥미진진한 게임으로 전락시켰다는 비판이 쏟아졌죠..

실제로 진짜 전쟁을 다룬 게임도 많이 나왔는데요, 한번 보시죠..

도대체 어디가 현실이고 어디가 게임인지 구분하시겠습니까?

하기야 뭐 우리는 어려서부터 전쟁 문화에 익숙해서 커오잖아요.

심지어 사람을 죽이는 무기도 신기하고 재밌는 장난감으로 알면서말이죠.

이렇게 전쟁같은 삶이 일상이 되고, 전쟁에 익숙해지는 사이, 우리가 망각하고 있는게 있죠.

오늘도 그 어딘가에서 일어나고 있는 전쟁의 그 끔찍한 속살을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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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화읽기] 삶의 곳곳 모두 전쟁터
    • 입력 2009-01-09 20:0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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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세상을 보는 새로운 시각, 문화읽기, 이민우 기잡니다. 어제 남성들의 몸짱 이야기 리포트 만들었었죠. 이기자 잘 단련하고 계세요? 전쟁중? 거기다 그런 표현 쓰시면 안되죠. 사실 전쟁이란 표현 너무 흔하게 쓰지 않나라는 생각. 가만 생각해보면 우리에게 전쟁 아닌 곳이 없습니다. 입시전쟁, 무역전쟁, 취업전쟁, 문화전쟁, 자원전쟁, 종자전쟁, 특허전쟁. 전쟁이 우리에게 참 익숙한가봐요, 그렇죠? <리포트> 곰들이 덮치네요. 삽시간에 아수라장이 되고, 철갑 기병들이 몰려오죠. 티비에선 쉽게 볼 수 없었던 실감나는 전쟁 장면이죠? 그래서 첫 회부터 큰 인깁니다. 이 웅장한 전쟁신에 호평이 쏟아졌죠. 드라마나 영화나 전쟁의 백미는 역시 스펙타클한 전쟁장면이죠. 얼마나 물량이 투입됐는지, 얼마나 사실적으로 재현해냈는지, 주로 이런데 관심이 집중돼죠. 홍보 문구도 왜 그렇잖아요? '역대 최강 전투신' '전쟁의 완벽 재현' 더 사실적이고 더 잔인할수록 더 좋아하죠. 그러고보면, 우리 일상속에서 이 전쟁이란 말이 참 익숙합니다. 우리 삶 자체가 치열한 경쟁 속에서 전쟁처럼 살다보니 어느 분야, 전쟁 아닌 곳이 없습니다. 잠시 뒤 방송되는 드라마 제목도 사랑과 전쟁이죠. 유행가에서도 사랑은 전쟁처럼 하랍니다. 오죽하면 대화와 타협의 국회가 전쟁터가 됐겠습니까. <인터뷰> 홍준표(한나라당 원내대표): "남은것은 법안전쟁이다." <인터뷰> 원혜영(민주당 원내대표): "국회를 전쟁터로 만들자는 것이냐.." 정부의 비상경제상황실도 지하 벙커, '워룸'에 설치됐잖아요. '워룸', 전쟁방. 91년 걸프전 아마 이때부터였을까요? 전쟁이란 말을 가벼이 여기게 된게. 바그다드를 공습하는 장면이, 마치 컴퓨터 게임처럼 실시간 중계됐었죠. 불꽃놀이처럼 터지는 미사일, 그 속에서 죽어가는 사람들.. 참혹한 전쟁을 흥미진진한 게임으로 전락시켰다는 비판이 쏟아졌죠.. 실제로 진짜 전쟁을 다룬 게임도 많이 나왔는데요, 한번 보시죠.. 도대체 어디가 현실이고 어디가 게임인지 구분하시겠습니까? 하기야 뭐 우리는 어려서부터 전쟁 문화에 익숙해서 커오잖아요. 심지어 사람을 죽이는 무기도 신기하고 재밌는 장난감으로 알면서말이죠. 이렇게 전쟁같은 삶이 일상이 되고, 전쟁에 익숙해지는 사이, 우리가 망각하고 있는게 있죠. 오늘도 그 어딘가에서 일어나고 있는 전쟁의 그 끔찍한 속살을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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