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민의 희망 ‘무보증 소액 대출’

입력 2009.01.09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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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오죽 도움을 청할 곳이 없으면 사채업자에게 손을 벌리셨을까 .. 안타까운데요.

이런 제도도 있습니다.

금융권 대출이 불가능한 신용불량자나 기초생활수급자들에게 무담보로 돈을 빌려주는 '마이크로 크레딧' 즉 무보증 소액대출 제도가 어려운 이들에게 자활의 불씨를 지펴주고 있습니다.

홍수진 기자입니다.

<리포트>

소규모 광고 인쇄물 업체를 운영하는 55살 제윤도 씨.

IMF 이후 음식점 문을 닫고 신용불량자가 됐던 제 씨는 지금은 연매출 2억 원을 올리는 어엿한 사장님이 됐습니다.

2년 전 한 조합으로부터 보증 없이 2천만 원을 빌린 덕택에 새 인생을 시작한 것입니다.

<인터뷰>제윤도: "신용불량이 되면 가진 게 아무것도 없어요. 누구한테 돈을 빌리려해도 회수할 길이 없으니까 안 빌려 주죠 그런데 사회연대은행에선 대상을 그런 쪽에서 바라보질 않거든요"

최근 문을 연 수원의 한 미용학원, 사회적 기업이라는 이름을 단 이곳은 형편이 어려운 여성가장들에게 무료로 미용 교육을 시켜주고, 창업 자금도 지원해 주는 곳입니다.

기초생활수급자로 12년째 혼자 두 자녀를 키우고 있는 김홍재 씨도 여기서 재기의 의지를 다지고 있습니다.

<인터뷰>김홍재(42세): "어려운 환경에서 배움이라는게 쉽지 않거든요 '조이비전'에서 장학제도를 만들어서 저희한테 기회가 너무나 크구요. 더 업그레이드된 기회를 얻으려고 참여하게 됐어요."

국내에서 무담보 소액대출 제도를 운영 중인 곳은 신나는 조합과 사회연대은행이 대표적입니다.

일인당 최대 5천만 원까지 연리 2~4%로 빌려주는데 지금까지 천 200여 명에게 170억 원을 지원했습니다.

개인 소액기부도 있지만 재원 대부분은 정부와 기업의 후원으로 충당합니다.

대출을 받기 위해 필요한 건 담보나 보증이 아닌 자활의지.

덕분에 대출금 반환율도 80%를 넘습니다.

<인터뷰>소정렬(신나는 조합 상임이사): "어렵고 힘든 경제상황과 더불어서 심리, 정서적 자활의지가 많은 분들이 지원했을 때 효과가 나는 것을 10여년동안 알 수 있었고"

정부와 기업의 지원금이 많이 늘었지만, 여전히 필요로 하는 사람이 더 많습니다.

<인터뷰>이종수(사회연대은행 상임이사): "신청해오시는 분의 10% 밖에 대출을 못하고 있고 앞으로 경기 나빠지면서 이런 경향이 더 심각해질 것 같아서 재원 많이 확보됐으면 합니다."

은행 문을 넘지 못하는 금융 소외계층은 모두 750만 명에 이릅니다.

가난한 사람들을 위한 무보증 소액 대출 제도가 불황에 더욱 빛을 발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홍수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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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민의 희망 ‘무보증 소액 대출’
    • 입력 2009-01-09 20:04:25
    뉴스타임
<앵커 멘트> 오죽 도움을 청할 곳이 없으면 사채업자에게 손을 벌리셨을까 .. 안타까운데요. 이런 제도도 있습니다. 금융권 대출이 불가능한 신용불량자나 기초생활수급자들에게 무담보로 돈을 빌려주는 '마이크로 크레딧' 즉 무보증 소액대출 제도가 어려운 이들에게 자활의 불씨를 지펴주고 있습니다. 홍수진 기자입니다. <리포트> 소규모 광고 인쇄물 업체를 운영하는 55살 제윤도 씨. IMF 이후 음식점 문을 닫고 신용불량자가 됐던 제 씨는 지금은 연매출 2억 원을 올리는 어엿한 사장님이 됐습니다. 2년 전 한 조합으로부터 보증 없이 2천만 원을 빌린 덕택에 새 인생을 시작한 것입니다. <인터뷰>제윤도: "신용불량이 되면 가진 게 아무것도 없어요. 누구한테 돈을 빌리려해도 회수할 길이 없으니까 안 빌려 주죠 그런데 사회연대은행에선 대상을 그런 쪽에서 바라보질 않거든요" 최근 문을 연 수원의 한 미용학원, 사회적 기업이라는 이름을 단 이곳은 형편이 어려운 여성가장들에게 무료로 미용 교육을 시켜주고, 창업 자금도 지원해 주는 곳입니다. 기초생활수급자로 12년째 혼자 두 자녀를 키우고 있는 김홍재 씨도 여기서 재기의 의지를 다지고 있습니다. <인터뷰>김홍재(42세): "어려운 환경에서 배움이라는게 쉽지 않거든요 '조이비전'에서 장학제도를 만들어서 저희한테 기회가 너무나 크구요. 더 업그레이드된 기회를 얻으려고 참여하게 됐어요." 국내에서 무담보 소액대출 제도를 운영 중인 곳은 신나는 조합과 사회연대은행이 대표적입니다. 일인당 최대 5천만 원까지 연리 2~4%로 빌려주는데 지금까지 천 200여 명에게 170억 원을 지원했습니다. 개인 소액기부도 있지만 재원 대부분은 정부와 기업의 후원으로 충당합니다. 대출을 받기 위해 필요한 건 담보나 보증이 아닌 자활의지. 덕분에 대출금 반환율도 80%를 넘습니다. <인터뷰>소정렬(신나는 조합 상임이사): "어렵고 힘든 경제상황과 더불어서 심리, 정서적 자활의지가 많은 분들이 지원했을 때 효과가 나는 것을 10여년동안 알 수 있었고" 정부와 기업의 지원금이 많이 늘었지만, 여전히 필요로 하는 사람이 더 많습니다. <인터뷰>이종수(사회연대은행 상임이사): "신청해오시는 분의 10% 밖에 대출을 못하고 있고 앞으로 경기 나빠지면서 이런 경향이 더 심각해질 것 같아서 재원 많이 확보됐으면 합니다." 은행 문을 넘지 못하는 금융 소외계층은 모두 750만 명에 이릅니다. 가난한 사람들을 위한 무보증 소액 대출 제도가 불황에 더욱 빛을 발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홍수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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