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인화 물질’ 알고도 진입…파문 확산

<앵커 멘트>

경찰은 건물안에 인화물질이 있는 걸 알고도 진압을 서두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시민단체들이 대규모 집회로 맞서기로 해 후폭풍이 거셉니다.

오수호 기자입니다.

<리포트>

용산 참사의 책임 소재를 따지기 위해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녹취> 강기정(민주당 의원) : "(특공대 진압시 매우 위험이 크다 이런 보고를 상부로 했다는 데 보고 받은 적 있나?) 김석기 경찰청장 내정자 "없습니다."

과연 그랬을까.

진압 작전이 시작되기 하루 전 서울지방 경찰청에서 작성된 내부 문건입니다.

경찰이 투입될 경우 철거민들이 자해하거나 투신하는 등 돌출행동이 우려된다고 써 있습니다.

또 인화 물질인 시너 20리터짜리가 건물내에 60여통이나 있다는 사실도 적혀 있습니다.

경찰 투입시 철거민들의 저항 속에 화재가 일어 날 가능성을 충분히 예측하고 있었다는 해석이 가능한 대목입니다.

실제 경찰 투입이 진행되자 철거민들은 화염병을 던지는등 극단적으로 저항했고 결국 시너에 불이 붙으면서 대형 참사로 이어졌습니다.

시민 단체들은 거세게 반발하고 나섰습니다.

경찰의 무리한 진압이 인명피해를 키웠다며 철저한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촉구했습니다.

<녹취> 정대현(한국진보연대 정책위원장) : "김석기 경찰청장, 원세훈 행안부 장관의 구속 수사를 요구합니다."

위험 가능성이 큰데도 진압을 강행한 사실이 확인되면서 이번 참사에 대한 경찰의 책임론은 더욱 확산될 전망입니다

KBS 뉴스 오수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