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입 자율화, 학생 혼란만 가중

입력 2009.01.29 (2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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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주요 대학이 경쟁적으로 내놓고 있는 2012학년도 입시안이 학생들을 되려 혼란스럽게 만들고 있다는 비판이 높습니다. 자율에 편승해 설익은 내용을 남발한다는 겁니다.

유광석 기자입니다.

<리포트>

일단 고등학교에 진학하면 최대 관심사는 대학입시입니다.

최근 들어서는 무슨 공부를 어떻게 해야 할 지, 혼란이 가중됐다는 게 학생들의 말입니다.

대학마다 앞 다퉈 내놓는 입시방향이 제각각인 탓입니다.

<인터뷰> 오신영(예비 고1) : "본고사가 어렵다고 들었는데, 그런 거 보면 공부도 더 많이 해야될 것 같고..."

<인터뷰> 강은지(예비 고1) : "지금 하고 있던 수능 공부를 기본으로 깔고 거기다 추가적으로 공부를 하는 거겠죠."

최근 연세대는 2012학년도 수시모집에서 대학별 고사, 사실상 본고사를 통해 전체 정원의 20% 이상을 선발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인터뷰> 이태규(연세대 입학처장) : "6-70년대나 80년대 때 잠깐 등장했던 그런 이유의 본고사는 아니고요. 지금 이미 시행하고 있는 논술의 좀 더 발전된 형태다..."

또 고려대는 수능으로 5배수를 뽑은 뒤 교장 추천이나 봉사활동 등을 반영해 선발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대학교육 협의회는 2012년 이후로 대학입시가 완전 자율화로 간다는 방향은 맞지만 아직 구체적인 안은 마련되지 않았다는 입장입니다.

자신들이 정한 틀 안에서 결국 입시가 치러지게 될 텐데 미리부터 여러말이 쏟아져 나오는 것은 바람직 하지 않다는 것입니다.

<인터뷰> 박종렬(한국대학교육협의회 사무총장) : "대학들이 사회적 책임을 생각해서 그런 개별적인 발표를 삼가하는 게 낫지 않을까 생각이 들어요."

총장이 직접 언론에 입시안을 밝혔던 고려대도 자신들의 입시안이 확정되지 않은 내용이라며 인터뷰를 거부했습니다.

확정되지 않은 내용을 경쟁적으로 발표하는 대학들, 그 내용 또한 본고사와 수능 중심이어서 학생들의 부담과 혼란은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유광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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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입 자율화, 학생 혼란만 가중
    • 입력 2009-01-29 21:2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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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주요 대학이 경쟁적으로 내놓고 있는 2012학년도 입시안이 학생들을 되려 혼란스럽게 만들고 있다는 비판이 높습니다. 자율에 편승해 설익은 내용을 남발한다는 겁니다. 유광석 기자입니다. <리포트> 일단 고등학교에 진학하면 최대 관심사는 대학입시입니다. 최근 들어서는 무슨 공부를 어떻게 해야 할 지, 혼란이 가중됐다는 게 학생들의 말입니다. 대학마다 앞 다퉈 내놓는 입시방향이 제각각인 탓입니다. <인터뷰> 오신영(예비 고1) : "본고사가 어렵다고 들었는데, 그런 거 보면 공부도 더 많이 해야될 것 같고..." <인터뷰> 강은지(예비 고1) : "지금 하고 있던 수능 공부를 기본으로 깔고 거기다 추가적으로 공부를 하는 거겠죠." 최근 연세대는 2012학년도 수시모집에서 대학별 고사, 사실상 본고사를 통해 전체 정원의 20% 이상을 선발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인터뷰> 이태규(연세대 입학처장) : "6-70년대나 80년대 때 잠깐 등장했던 그런 이유의 본고사는 아니고요. 지금 이미 시행하고 있는 논술의 좀 더 발전된 형태다..." 또 고려대는 수능으로 5배수를 뽑은 뒤 교장 추천이나 봉사활동 등을 반영해 선발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대학교육 협의회는 2012년 이후로 대학입시가 완전 자율화로 간다는 방향은 맞지만 아직 구체적인 안은 마련되지 않았다는 입장입니다. 자신들이 정한 틀 안에서 결국 입시가 치러지게 될 텐데 미리부터 여러말이 쏟아져 나오는 것은 바람직 하지 않다는 것입니다. <인터뷰> 박종렬(한국대학교육협의회 사무총장) : "대학들이 사회적 책임을 생각해서 그런 개별적인 발표를 삼가하는 게 낫지 않을까 생각이 들어요." 총장이 직접 언론에 입시안을 밝혔던 고려대도 자신들의 입시안이 확정되지 않은 내용이라며 인터뷰를 거부했습니다. 확정되지 않은 내용을 경쟁적으로 발표하는 대학들, 그 내용 또한 본고사와 수능 중심이어서 학생들의 부담과 혼란은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유광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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