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억여원 타낸 강호순은 ‘보험의 달인?’

입력 2009.02.02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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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알려진 대로 강호순은 차량과 주택 화재 보험금 등으로 7억 원이 넘는 돈을 타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사건 정황상 보험금을 노린 사기 범죄일 가능성이 컸지만 경찰은 확실한 물증을 찾지 못했고, 보험사는 번번이 거액을 지급해야만 했습니다.

박현진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금까지 확인된 강호순의 보험금 수령액은 총 7억2천여억 원입니다.

지난 99년 자신의 덤프트럭 화재로 2천8백만 원을 타낸 것을 시작으로, 음식 가게 화재로 3천6백만 원, 2005년 집에 불이 나 부인과 장모가 숨졌을 땐, 3개 보험사로부터 4억 8천만 원을 수령했습니다.

불이 나 이미 보험금을 탄 트럭을 몇 달 뒤엔 누군가 훔쳐갔다면서 또다시 보험금을 받아내기도 했고, 차량 화재 한 건으로 24개 상품에서 각각 돈을 받아낼 정도로 보험에 있어선 소위 전문가였습니다.

<인터뷰> 김성(손해보험협회 보험조사팀장) : "보통은 1~2개 정도 보험을 드는게 정상인데 이번 건의 경우엔 너무 과도해서 보험 사기의 가능성이 있습니다."

강호순의 미심쩍은 보험 가입은 넷째 부인의 사망 직전 두드러집니다.

설계사를 통하지 않고 부인과 직접 보험사 지점을 찾아가 보험 상품에 가입하고, 보험에 든지 불과 1~2주 뒤 불이 난 점, 보험 가입 후 미루던 혼인 신고를 해 법정 상속인이 된 점 등은 보험 사기 가능성이 큼을 보여줍니다.

특히 보험금이 더 많이 나오는 휴일에 맞춰 불이 났고, 비교적 가입이 쉬운 운전자 보험에 상해 사망 특약을 추가해 보험금 액수를 높인 점 등도 미심쩍습니다.

<전화녹취> 보험금 지급 보험사 관계자 : "(보험) 계약 다음날 혼인 신고를 했다는 것, 그리고 저희가 보험증권을 전달하려고 보니까 이미 벌써 사고가 났다는 것이 의심스러웠죠."

이 때문에 숨진 부인의 유가족은 경찰에 방화 의혹을 제기하는 탄원서를 제출했지만 구체적인 물증을 잡지 못해 무혐의 처리됐고 보험사는 찜찜했지만 거액의 보험금을 내줄 수밖에 없었습니다.

강호순은 지금도 이 방화 혐의에 대해서만큼은 강력 부인하고 있습니다.

<녹취> 강호순 : "(친구들에게 보험 사기 한 방이면 된다고 얘기한 적 없나?) 없습니다.."

강호순의 여죄 수사를 벌이고 있는 경찰은 방화 살해와 보험금 부당 수령 혐의에 대해 본격적인 수사에 들어갔습니다.

KBS 뉴스 박현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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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7억여원 타낸 강호순은 ‘보험의 달인?’
    • 입력 2009-02-02 20:02:43
    뉴스타임
<앵커 멘트> 알려진 대로 강호순은 차량과 주택 화재 보험금 등으로 7억 원이 넘는 돈을 타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사건 정황상 보험금을 노린 사기 범죄일 가능성이 컸지만 경찰은 확실한 물증을 찾지 못했고, 보험사는 번번이 거액을 지급해야만 했습니다. 박현진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금까지 확인된 강호순의 보험금 수령액은 총 7억2천여억 원입니다. 지난 99년 자신의 덤프트럭 화재로 2천8백만 원을 타낸 것을 시작으로, 음식 가게 화재로 3천6백만 원, 2005년 집에 불이 나 부인과 장모가 숨졌을 땐, 3개 보험사로부터 4억 8천만 원을 수령했습니다. 불이 나 이미 보험금을 탄 트럭을 몇 달 뒤엔 누군가 훔쳐갔다면서 또다시 보험금을 받아내기도 했고, 차량 화재 한 건으로 24개 상품에서 각각 돈을 받아낼 정도로 보험에 있어선 소위 전문가였습니다. <인터뷰> 김성(손해보험협회 보험조사팀장) : "보통은 1~2개 정도 보험을 드는게 정상인데 이번 건의 경우엔 너무 과도해서 보험 사기의 가능성이 있습니다." 강호순의 미심쩍은 보험 가입은 넷째 부인의 사망 직전 두드러집니다. 설계사를 통하지 않고 부인과 직접 보험사 지점을 찾아가 보험 상품에 가입하고, 보험에 든지 불과 1~2주 뒤 불이 난 점, 보험 가입 후 미루던 혼인 신고를 해 법정 상속인이 된 점 등은 보험 사기 가능성이 큼을 보여줍니다. 특히 보험금이 더 많이 나오는 휴일에 맞춰 불이 났고, 비교적 가입이 쉬운 운전자 보험에 상해 사망 특약을 추가해 보험금 액수를 높인 점 등도 미심쩍습니다. <전화녹취> 보험금 지급 보험사 관계자 : "(보험) 계약 다음날 혼인 신고를 했다는 것, 그리고 저희가 보험증권을 전달하려고 보니까 이미 벌써 사고가 났다는 것이 의심스러웠죠." 이 때문에 숨진 부인의 유가족은 경찰에 방화 의혹을 제기하는 탄원서를 제출했지만 구체적인 물증을 잡지 못해 무혐의 처리됐고 보험사는 찜찜했지만 거액의 보험금을 내줄 수밖에 없었습니다. 강호순은 지금도 이 방화 혐의에 대해서만큼은 강력 부인하고 있습니다. <녹취> 강호순 : "(친구들에게 보험 사기 한 방이면 된다고 얘기한 적 없나?) 없습니다.." 강호순의 여죄 수사를 벌이고 있는 경찰은 방화 살해와 보험금 부당 수령 혐의에 대해 본격적인 수사에 들어갔습니다. KBS 뉴스 박현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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