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강호순의 연쇄살인 사건이 드러난 이후 경기 서남부 지역 주민들은 충격 속에 불안한 나날을 보내고 있습니다.
최문종 기자가 현장 모습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안산시 외곽의 한적한 주택가.
인근에서 벌어진 연쇄살인 사건이 알려진 이후 주민들은 밖에 나서기를 꺼립니다.
<녹취> 안산시 사사동 주민 : "쓰레기 버리는 것도 낮에 버리고요. 밤에는 절대 안 나와요. 등산도 많이 하는데 그것도 지금 많이 꺼리거든요."
해가 진 뒤, 버스 정류장엔 인적이 끊겼습니다.
이곳은 지난 2007년 1월 강호순이 박 모 여인을 차에 태워 납치한 곳입니다.
지금부터 버스를 기다려 보겠습니다.
30분을 기다렸지만, 버스는 오지 않습니다.
피해자들이 왜 강호순의 차를 탔는지 어느 정도 짐작하게 합니다.
전철역으로 아내를 마중 나온 남편. 아내가 늦은 밤 퇴근해야 하는게 안타깝고, 또 두렵습니다.
<인터뷰> 박찬웅(안산시 월피동) : "같이 맞벌이를 해야 하니까, 그래서 어쩔 수 없이 위험하지만 사정이 그러다 보니 다니는 거죠."
밤 10시가 지나 마을버스에 올랐습니다.
평소 이 시간엔 설 자리도 없을만큼 꽉 찬다던데 어제는 꽤 한산했습니다
<인터뷰> 박옥림(마을버스 기사) : "저녁 이후에 손님이 별로 없어요. (사건 이후에 많이?) 네, 식당들도 장사도 안되고, 그런다고 하더라고요. 손님들이 안 다니는 거죠."
예전엔 안그랬는데, 귀갓길이 요즘처럼 무서웠던 적이 없다고 합니다.
<인터뷰> 박성애(서울 흑석동) : "여기 안 사는데, 얘가 자기 집 가자고 해서, 무섭다고….
군포에서 만난 노래방 도우미는 일 나서기가 두렵다고 말합니다.
강호순에게 희생된 배 모씨를 잘 알고 지냈던 터여선지 공포감은 더합니다.
<녹취> 노래방 도우미 : "모르는 손님은 들어가려고 하지도 않아요. 왔다가도 가버려요."
범죄에 대한 불안감은 치안당국을 믿지 못하겠다는 불만으로 직결됩니다.
이 편의점은 어제 강도를 당했지만, 경찰지구대와 연결되는 직통 전화는 어쩐 일인지 작동하지 않았습니다.
<인터뷰> 편의점 운영자 : "직통전화를 우리는 믿고 신청해 놓고 항상 대기하고 있었는데, 이것마저 안되면 아무런 안전 대비가 없다는 거죠."
공포와 불안에, 치안 전반에 대한 불신까지...
이 지역 주민들이 연쇄살인 사건의 충격에서 벗어나기까지는 적지않은 시간이 필요해보였습니다.
KBS 뉴스 최문종입니다.
강호순의 연쇄살인 사건이 드러난 이후 경기 서남부 지역 주민들은 충격 속에 불안한 나날을 보내고 있습니다.
최문종 기자가 현장 모습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안산시 외곽의 한적한 주택가.
인근에서 벌어진 연쇄살인 사건이 알려진 이후 주민들은 밖에 나서기를 꺼립니다.
<녹취> 안산시 사사동 주민 : "쓰레기 버리는 것도 낮에 버리고요. 밤에는 절대 안 나와요. 등산도 많이 하는데 그것도 지금 많이 꺼리거든요."
해가 진 뒤, 버스 정류장엔 인적이 끊겼습니다.
이곳은 지난 2007년 1월 강호순이 박 모 여인을 차에 태워 납치한 곳입니다.
지금부터 버스를 기다려 보겠습니다.
30분을 기다렸지만, 버스는 오지 않습니다.
피해자들이 왜 강호순의 차를 탔는지 어느 정도 짐작하게 합니다.
전철역으로 아내를 마중 나온 남편. 아내가 늦은 밤 퇴근해야 하는게 안타깝고, 또 두렵습니다.
<인터뷰> 박찬웅(안산시 월피동) : "같이 맞벌이를 해야 하니까, 그래서 어쩔 수 없이 위험하지만 사정이 그러다 보니 다니는 거죠."
밤 10시가 지나 마을버스에 올랐습니다.
평소 이 시간엔 설 자리도 없을만큼 꽉 찬다던데 어제는 꽤 한산했습니다
<인터뷰> 박옥림(마을버스 기사) : "저녁 이후에 손님이 별로 없어요. (사건 이후에 많이?) 네, 식당들도 장사도 안되고, 그런다고 하더라고요. 손님들이 안 다니는 거죠."
예전엔 안그랬는데, 귀갓길이 요즘처럼 무서웠던 적이 없다고 합니다.
<인터뷰> 박성애(서울 흑석동) : "여기 안 사는데, 얘가 자기 집 가자고 해서, 무섭다고….
군포에서 만난 노래방 도우미는 일 나서기가 두렵다고 말합니다.
강호순에게 희생된 배 모씨를 잘 알고 지냈던 터여선지 공포감은 더합니다.
<녹취> 노래방 도우미 : "모르는 손님은 들어가려고 하지도 않아요. 왔다가도 가버려요."
범죄에 대한 불안감은 치안당국을 믿지 못하겠다는 불만으로 직결됩니다.
이 편의점은 어제 강도를 당했지만, 경찰지구대와 연결되는 직통 전화는 어쩐 일인지 작동하지 않았습니다.
<인터뷰> 편의점 운영자 : "직통전화를 우리는 믿고 신청해 놓고 항상 대기하고 있었는데, 이것마저 안되면 아무런 안전 대비가 없다는 거죠."
공포와 불안에, 치안 전반에 대한 불신까지...
이 지역 주민들이 연쇄살인 사건의 충격에서 벗어나기까지는 적지않은 시간이 필요해보였습니다.
KBS 뉴스 최문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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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기 서남부 지역 주민 ‘불안한 나날’
-
- 입력 2009-02-04 19:59:40
<앵커 멘트>
강호순의 연쇄살인 사건이 드러난 이후 경기 서남부 지역 주민들은 충격 속에 불안한 나날을 보내고 있습니다.
최문종 기자가 현장 모습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안산시 외곽의 한적한 주택가.
인근에서 벌어진 연쇄살인 사건이 알려진 이후 주민들은 밖에 나서기를 꺼립니다.
<녹취> 안산시 사사동 주민 : "쓰레기 버리는 것도 낮에 버리고요. 밤에는 절대 안 나와요. 등산도 많이 하는데 그것도 지금 많이 꺼리거든요."
해가 진 뒤, 버스 정류장엔 인적이 끊겼습니다.
이곳은 지난 2007년 1월 강호순이 박 모 여인을 차에 태워 납치한 곳입니다.
지금부터 버스를 기다려 보겠습니다.
30분을 기다렸지만, 버스는 오지 않습니다.
피해자들이 왜 강호순의 차를 탔는지 어느 정도 짐작하게 합니다.
전철역으로 아내를 마중 나온 남편. 아내가 늦은 밤 퇴근해야 하는게 안타깝고, 또 두렵습니다.
<인터뷰> 박찬웅(안산시 월피동) : "같이 맞벌이를 해야 하니까, 그래서 어쩔 수 없이 위험하지만 사정이 그러다 보니 다니는 거죠."
밤 10시가 지나 마을버스에 올랐습니다.
평소 이 시간엔 설 자리도 없을만큼 꽉 찬다던데 어제는 꽤 한산했습니다
<인터뷰> 박옥림(마을버스 기사) : "저녁 이후에 손님이 별로 없어요. (사건 이후에 많이?) 네, 식당들도 장사도 안되고, 그런다고 하더라고요. 손님들이 안 다니는 거죠."
예전엔 안그랬는데, 귀갓길이 요즘처럼 무서웠던 적이 없다고 합니다.
<인터뷰> 박성애(서울 흑석동) : "여기 안 사는데, 얘가 자기 집 가자고 해서, 무섭다고….
군포에서 만난 노래방 도우미는 일 나서기가 두렵다고 말합니다.
강호순에게 희생된 배 모씨를 잘 알고 지냈던 터여선지 공포감은 더합니다.
<녹취> 노래방 도우미 : "모르는 손님은 들어가려고 하지도 않아요. 왔다가도 가버려요."
범죄에 대한 불안감은 치안당국을 믿지 못하겠다는 불만으로 직결됩니다.
이 편의점은 어제 강도를 당했지만, 경찰지구대와 연결되는 직통 전화는 어쩐 일인지 작동하지 않았습니다.
<인터뷰> 편의점 운영자 : "직통전화를 우리는 믿고 신청해 놓고 항상 대기하고 있었는데, 이것마저 안되면 아무런 안전 대비가 없다는 거죠."
공포와 불안에, 치안 전반에 대한 불신까지...
이 지역 주민들이 연쇄살인 사건의 충격에서 벗어나기까지는 적지않은 시간이 필요해보였습니다.
KBS 뉴스 최문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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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문종 기자 mjchoi@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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