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경찰-용역 말 맞추기 의혹 수사”

입력 2009.02.06 (21:59) 수정 2009.02.06 (2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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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용역 직원이 물포를 발사하게 된 과정에 대해 경찰과 용역이 '말맞추기'를 시도한 정황이 드러났습니다.

검찰이 뒷북수사를 했다는 비판이 나옵니다.

강민수 기자입니다.

<리포트>

용산 철거민에게 소방호스를 이용해 물포를 쐈던 용역업체 직원 정모 씨, 검찰이 정 씨를 집중추궁한 결과 경찰이 요청해 처음부터 물포를 쐈다는 진술을 확보했습니다.

소방관이 불을 끄려고 물을 뿌리다 자리를 비운 사이 정 씨가 20분 정도 맡았다는 경찰 감찰 결과는 정반대입니다.

검찰은 경찰과 용역업체의 말맞추기 의혹에 대해 수사에 들어갔지만 검찰 역시 뒷북수사라는 비판을 면키 어렵게 됐습니다.

실제로 검찰은 참사 열흘 뒤인 지난달 31일 서울경찰청 등을 압수수색했습니다.

여기서 이미 용역직원이 물포를 쏘는 사진을 확보했지만 제대로 확인하지 않았습니다.

검찰은 너무 멀리서 찍어 식별하지 못했다고 해명했지만 실제론 근접촬영한 사진도 여러장 포함돼 있었습니다.

용역직원들이 가짜 경찰방패를 들고 경찰을 따라 다녔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검찰은 해명식 수사결과를 내놨습니다.

검찰은 화장실에 가는 인근 노점상들로 확인됐다고 밝혔지만, 대책위는 이들이 어용 단체소속으로 사실상 용역직원이라고 반박했습니다.

용역 직원들이 불을 냈다는 농성자들 증언도 이어졌지만 역시 언론의 의혹제기 이후에야 소환조사를 벌였습니다.

<인터뷰> 권영국(용산참사 피의자 변호인) : "찰이나 용역의 행위를 밝히는 데는 진술만 받고 끝내고 만다. 미리 결론을 가지는 겁니다."

추가 의혹이 꼬리를 물면서 검찰은 뒷북수사 끝에 수사결과 발표를 오는 9일로 미루는 등 허둥대고 있습니다.

KBS 뉴스 강민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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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검찰 “경찰-용역 말 맞추기 의혹 수사”
    • 입력 2009-02-06 20:57:18
    • 수정2009-02-06 22:0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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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용역 직원이 물포를 발사하게 된 과정에 대해 경찰과 용역이 '말맞추기'를 시도한 정황이 드러났습니다. 검찰이 뒷북수사를 했다는 비판이 나옵니다. 강민수 기자입니다. <리포트> 용산 철거민에게 소방호스를 이용해 물포를 쐈던 용역업체 직원 정모 씨, 검찰이 정 씨를 집중추궁한 결과 경찰이 요청해 처음부터 물포를 쐈다는 진술을 확보했습니다. 소방관이 불을 끄려고 물을 뿌리다 자리를 비운 사이 정 씨가 20분 정도 맡았다는 경찰 감찰 결과는 정반대입니다. 검찰은 경찰과 용역업체의 말맞추기 의혹에 대해 수사에 들어갔지만 검찰 역시 뒷북수사라는 비판을 면키 어렵게 됐습니다. 실제로 검찰은 참사 열흘 뒤인 지난달 31일 서울경찰청 등을 압수수색했습니다. 여기서 이미 용역직원이 물포를 쏘는 사진을 확보했지만 제대로 확인하지 않았습니다. 검찰은 너무 멀리서 찍어 식별하지 못했다고 해명했지만 실제론 근접촬영한 사진도 여러장 포함돼 있었습니다. 용역직원들이 가짜 경찰방패를 들고 경찰을 따라 다녔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검찰은 해명식 수사결과를 내놨습니다. 검찰은 화장실에 가는 인근 노점상들로 확인됐다고 밝혔지만, 대책위는 이들이 어용 단체소속으로 사실상 용역직원이라고 반박했습니다. 용역 직원들이 불을 냈다는 농성자들 증언도 이어졌지만 역시 언론의 의혹제기 이후에야 소환조사를 벌였습니다. <인터뷰> 권영국(용산참사 피의자 변호인) : "찰이나 용역의 행위를 밝히는 데는 진술만 받고 끝내고 만다. 미리 결론을 가지는 겁니다." 추가 의혹이 꼬리를 물면서 검찰은 뒷북수사 끝에 수사결과 발표를 오는 9일로 미루는 등 허둥대고 있습니다. KBS 뉴스 강민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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