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 폭력 대책 없나?

입력 2001.03.19 (21:00) 수정 2018.08.29 (15:00)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인터넷 인구가 2000만명을 넘어서면서 갖가지 부작용이 속출하고 있습니다.
익명성을 이용해 상식을 뛰어넘는 언어폭력이 난무하는가하면 사생활 침해도 정도를 넘어선지 오래입니다.
그 실태를 박재용, 박순서 두 기자가 집중 취재했습니다.
⊙기자: 청소년들의 인기를 끌고 있는 한 댄스그룹의 안티 사이트입니다.
입에 담기 힘든 욕설과 비방이 가득합니다.
본인도 모르게 개설된 한 유명가수의 사이트도 있습니다.
취재가 시작되자 사이트는 곧바로 폐쇄됐습니다.
⊙송대관(가수): 팬레터도 오면 누가 어떻게 써주는지 모르겠는데 내 본인이 팬레터를 쓰고 알려주고 그래야 하는 것인데 남이 어떻게 팬레터를 써요?
⊙기자: 실제 지난해 대전의 한 중학생은 자신을 비방한 글을 놓고 고민하다 자살하기까지 했습니다.
인터넷상의 언어폭력은 익명성에서 비롯됩니다.
⊙오강섭(성균관의대 정신과 교수): 상대의 비난이나 상대의 공격을 받을 가능성이 적기 때문에 자신의 공격적인 충동을 더 많이 폭발적으로 발산할 것입니다.
⊙기자: 최근 들어서는 악의적으로 개인이나 단체 등을 매도하는 사례가 더욱 늘고 있습니다.
⊙하옥현(경찰청 사이버테러대응센터): 심한 타격을 주는 명예훼손 그런 사건들이 급격히 늘고 있고 따라서 법정분쟁으로 비화되고 있는...
⊙기자: 이에 따라 실명논쟁이 제기되고 아예 실명제로 전환한 사이트도 있습니다.
⊙김옥순(박사/한국청소년문화연구소): 정보사회에서 예절교육이 가정은 물론 학교, 사회 모든 부분에서 지금 강조되어야 되지 않을까...
⊙기자: 네티즌들의 자발적인 정화운동이 없는 한 인터넷 공간은 말의 쓰레기장으로 전락할 위험성이 높습니다.
KBS뉴스 박재용입니다.
⊙기자: 인터넷의 한 성인사이트입니다.
공중화장실에서 몰래 촬영한 동영상이 올라와 있습니다.
몰래카메라 동영상만 전문적으로 올리는 사이트도 생긴지 오래입니다.
⊙조윤진(회사원): 내가 모르는 화장실에 있는 순간에도 찍히고 있다고 생각하면 무서워서, 불안해서 공중화장실 같은 데 잘 못 가겠어요.
⊙기자: 원치 않는 사생활이 공개돼 평생을 고통 속에 살아가는 연예인들.
⊙백지영(가수): 모든 분들이 이런 피해를 입지 말았으면 좋겠습니다.
⊙기자: 공인이 아닌 경우도 사생활 침해는 이미 위험수위입니다.
헤어진 애인과의 관계를 게시판에 올리기도 하고 본인의 동영상을 모르는 여성에게 보내 추근대는 경우도 흔합니다.
⊙박 모씨(피해자): 자기의 특정 부위를 찍어서 얼굴은 안 나오게 해서 보냈더라구요.
⊙기자: 사생활 피해를 줄일 수 있는 길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닙니다.
불필요한 개인정보 공개를 줄이면 그만큼 사생활 피해도 줄일 수 있습니다.
⊙이경화(박사/정보통신윤리위원회): 성인사이트를 운영하는 운영자들이 합법적인 경로로 그런 동영상을 입수했다라고 하는 그런 것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면 몰카에 의한 피해자들은 엄청나게 줄어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기자: 가장 중요한 것은 사이버 공간에서 스스로 사생활을 보호하는 법을 배우고 피해에 적극적으로 대처하는 자세입니다.
KBS뉴스 박순서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사이버 폭력 대책 없나?
    • 입력 2001-03-19 21:00:00
    • 수정2018-08-29 15:00:00
    뉴스 9
⊙앵커: 인터넷 인구가 2000만명을 넘어서면서 갖가지 부작용이 속출하고 있습니다. 익명성을 이용해 상식을 뛰어넘는 언어폭력이 난무하는가하면 사생활 침해도 정도를 넘어선지 오래입니다. 그 실태를 박재용, 박순서 두 기자가 집중 취재했습니다. ⊙기자: 청소년들의 인기를 끌고 있는 한 댄스그룹의 안티 사이트입니다. 입에 담기 힘든 욕설과 비방이 가득합니다. 본인도 모르게 개설된 한 유명가수의 사이트도 있습니다. 취재가 시작되자 사이트는 곧바로 폐쇄됐습니다. ⊙송대관(가수): 팬레터도 오면 누가 어떻게 써주는지 모르겠는데 내 본인이 팬레터를 쓰고 알려주고 그래야 하는 것인데 남이 어떻게 팬레터를 써요? ⊙기자: 실제 지난해 대전의 한 중학생은 자신을 비방한 글을 놓고 고민하다 자살하기까지 했습니다. 인터넷상의 언어폭력은 익명성에서 비롯됩니다. ⊙오강섭(성균관의대 정신과 교수): 상대의 비난이나 상대의 공격을 받을 가능성이 적기 때문에 자신의 공격적인 충동을 더 많이 폭발적으로 발산할 것입니다. ⊙기자: 최근 들어서는 악의적으로 개인이나 단체 등을 매도하는 사례가 더욱 늘고 있습니다. ⊙하옥현(경찰청 사이버테러대응센터): 심한 타격을 주는 명예훼손 그런 사건들이 급격히 늘고 있고 따라서 법정분쟁으로 비화되고 있는... ⊙기자: 이에 따라 실명논쟁이 제기되고 아예 실명제로 전환한 사이트도 있습니다. ⊙김옥순(박사/한국청소년문화연구소): 정보사회에서 예절교육이 가정은 물론 학교, 사회 모든 부분에서 지금 강조되어야 되지 않을까... ⊙기자: 네티즌들의 자발적인 정화운동이 없는 한 인터넷 공간은 말의 쓰레기장으로 전락할 위험성이 높습니다. KBS뉴스 박재용입니다. ⊙기자: 인터넷의 한 성인사이트입니다. 공중화장실에서 몰래 촬영한 동영상이 올라와 있습니다. 몰래카메라 동영상만 전문적으로 올리는 사이트도 생긴지 오래입니다. ⊙조윤진(회사원): 내가 모르는 화장실에 있는 순간에도 찍히고 있다고 생각하면 무서워서, 불안해서 공중화장실 같은 데 잘 못 가겠어요. ⊙기자: 원치 않는 사생활이 공개돼 평생을 고통 속에 살아가는 연예인들. ⊙백지영(가수): 모든 분들이 이런 피해를 입지 말았으면 좋겠습니다. ⊙기자: 공인이 아닌 경우도 사생활 침해는 이미 위험수위입니다. 헤어진 애인과의 관계를 게시판에 올리기도 하고 본인의 동영상을 모르는 여성에게 보내 추근대는 경우도 흔합니다. ⊙박 모씨(피해자): 자기의 특정 부위를 찍어서 얼굴은 안 나오게 해서 보냈더라구요. ⊙기자: 사생활 피해를 줄일 수 있는 길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닙니다. 불필요한 개인정보 공개를 줄이면 그만큼 사생활 피해도 줄일 수 있습니다. ⊙이경화(박사/정보통신윤리위원회): 성인사이트를 운영하는 운영자들이 합법적인 경로로 그런 동영상을 입수했다라고 하는 그런 것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면 몰카에 의한 피해자들은 엄청나게 줄어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기자: 가장 중요한 것은 사이버 공간에서 스스로 사생활을 보호하는 법을 배우고 피해에 적극적으로 대처하는 자세입니다. KBS뉴스 박순서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