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 왜 이러나?…요양원서 거액 챙겨

입력 2009.02.19 (22:06) 수정 2009.02.19 (2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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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엊그제 공무원의 장애인 보조금 횡령 사건을 보도해 드렸는데, 이번에는 서울시 공무원 부부가 노인 요양원 허가를 미끼로 거액을 챙긴 정황이 포착됐습니다.

김주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해 서울 정릉에 문을 연 한 노인 요양원입니다.

이 요양원은 지난 2000년 교통사고로 장애인이 된 전용호 씨 가족이 사고로 받은 보험금에 정부 보조금 10억 원을 지원받아 설립했습니다.

그런데 당시 서울시 공무원 이모 씨 부부가 허가를 도와주겠다며 전 씨측에 접근해 로비자금 명목으로 수천만 원을 받아간 정황이 포착됐습니다.

<인터뷰>김동근(요양원 사무국장) : "허가를 받기 위해선 인사, 로비도 조금씩 해야 된다고 해서 드렸어요."

게다가 이 씨 부부는 최근 자신들의 측근들을 앞세워 전 씨측에 일방적인 해임 통보를 하고 재단을 사실상 장악했습니다.

<인터뷰>전용호 : "지금와서 나가라고 하니까 차라리 죽을수만 있다면 죽고 싶어요."

이에 대해 이 씨는 요양원 설립을 도운 만큼 자신이 원장 자격이 있다고 말합니다.

<인터뷰>이모 씨(전 서울시 공무원) : "(요양원 설립하는데) 5년간 봉사했으니 원장은 내가 해먹으면 좋지 않겠냐. 쾌히 승낙하지 않았냐..."

<브릿지>김주한 "서울시는 지난 17일 양천구청 공무원의 26억 원 횡령 사건 이후 대대적인 특별 감사를 벌이겠다고 밝혔지만 이번 사안에 대해선 인지조차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이 문제를 내사해 온 검찰은 이 씨측이 쓴 정부 보조금 사용처도 불투명하다고 보고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KBS 뉴스 김주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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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무원 왜 이러나?…요양원서 거액 챙겨
    • 입력 2009-02-19 21:42:58
    • 수정2009-02-19 22: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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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엊그제 공무원의 장애인 보조금 횡령 사건을 보도해 드렸는데, 이번에는 서울시 공무원 부부가 노인 요양원 허가를 미끼로 거액을 챙긴 정황이 포착됐습니다. 김주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해 서울 정릉에 문을 연 한 노인 요양원입니다. 이 요양원은 지난 2000년 교통사고로 장애인이 된 전용호 씨 가족이 사고로 받은 보험금에 정부 보조금 10억 원을 지원받아 설립했습니다. 그런데 당시 서울시 공무원 이모 씨 부부가 허가를 도와주겠다며 전 씨측에 접근해 로비자금 명목으로 수천만 원을 받아간 정황이 포착됐습니다. <인터뷰>김동근(요양원 사무국장) : "허가를 받기 위해선 인사, 로비도 조금씩 해야 된다고 해서 드렸어요." 게다가 이 씨 부부는 최근 자신들의 측근들을 앞세워 전 씨측에 일방적인 해임 통보를 하고 재단을 사실상 장악했습니다. <인터뷰>전용호 : "지금와서 나가라고 하니까 차라리 죽을수만 있다면 죽고 싶어요." 이에 대해 이 씨는 요양원 설립을 도운 만큼 자신이 원장 자격이 있다고 말합니다. <인터뷰>이모 씨(전 서울시 공무원) : "(요양원 설립하는데) 5년간 봉사했으니 원장은 내가 해먹으면 좋지 않겠냐. 쾌히 승낙하지 않았냐..." <브릿지>김주한 "서울시는 지난 17일 양천구청 공무원의 26억 원 횡령 사건 이후 대대적인 특별 감사를 벌이겠다고 밝혔지만 이번 사안에 대해선 인지조차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이 문제를 내사해 온 검찰은 이 씨측이 쓴 정부 보조금 사용처도 불투명하다고 보고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KBS 뉴스 김주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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