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커스] ‘성적 조작’ 파문 일파만파

입력 2009.02.20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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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전북 임실교육청의 성적 조작 파문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임실뿐만 아니라 다른 시도 교육청에서도 성적 조작이 있었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윤 진 기자!

대구에서도 성적 조작이 나왔죠?

<리포트>

대구시 교육청이 관내 2개 초등학교에서 학력 미달 학생이 있었는데도, 전혀 없는 것처럼 보고됐다고 밝혔습니다.

또, 성적이 잘못 보고된 곳이 임실과 대구 외에 다른 지역에도 더 있다는 의혹들이 잇따라 나오고 있는데요.

일부 교사들 사이에서는 시험 성적을 높이기 위해 일부러 감독을 느슨하게 했다거나 채점을 학생들에게 맡겼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어, 파문은 계속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임실 성적 조작 파문이 커지자, 전라북도 교육청은 부랴부랴 감사를 벌였습니다.

그 결과, 임실 교육청은 학력 미달 학생수가 한 명도 없다고 보고한 뒤로 1주일만에, 각 학교에서 전자문서로 수치를 받아 미달자는 24명인 것으로 확인했습니다.

하지만 이를 전라북도 교육청에 수정해 보고하지 않았습니다.

언론에서 성적 조작 의혹이 보도된 뒤, 전북 교육청이 다시 조사해 보니, 학력 미달자는 24명도 아닌, 9명이었다고 전북 교육청은 밝혔습니다.

한 명도 없다던 학력 미달자 수가 24명으로, 다시 9명으로 바뀐 것입니다.

전북 교육청은 처음에는 임실 교육청이 보고시점을 잘못 알아 부랴부랴 전화로 내용을 파악했고, 이후 몇몇 학교에서 미달학생을 추가한 정정보고를 전자 문서로 올렸지만 이를 보고하지 않은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임실 교육청은 일선 학교에 미달 학생수를 전화로 확인하는 과정에서 빚어진 실수라고 했지만, 학교의 얘기는 다릅니다.

<녹취>임실 OO초등학교 교사: "저희는 유선보고를 안 했습니다. 1월15일까지 전자문서를 보내라 이렇게 돼있어요."

교육시민단체는 조직적으로 성적 조작이 있었을 가능성도 제기합니다.

<인터뷰>김종섭 위원장(공교육 강화 전북네트워크): "이것은 교육청이 단위학교와 사전에 조직적으로 성적조작을 하기 위한 노력이 없었다라면 이건 불가능한 것이죠."

이처럼 학업성취도 평가의 신뢰도에 큰 흠집이 나자, 교육과학기술부가 진화에 나섰습니다.

지난해 시행한 학업성취도 평가결과를 엉터리로 집계하거나 허위로 보고한 것이 없는지를, 전국적으로 전면 재조사하겠다는 것입니다.

오늘은 전국 시도교육청 관계관 회의가 긴급 소집됩니다.

오늘 회의에서는 성적 오류를 판단하는 가이드라인 등이 제시될 예정입니다.

<녹취> 안병만(교육과학기술부 장관): "다시 철저히 점검해 과연 이런 학교들이 미달 학생 밀집학교인지를 최종적으로 판단하고 선정해서 그 학교들에 대해 지원을 금년에 하겠다."

한국교총은 재발방지 대책 마련을, 전교조는 성적 공개 중단을 촉구했습니다.

<인터뷰> 엄민용(전교조 대변인): "서열화시켜서 공개를 하고 그것을 교장 교감에 대한 평가에 반영하겠다고 하는 한 임실사태와 같은 일은 다시 발생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국가가 처음 발표한 전국적인 학업성취도 평가결과 발표가 잘못된 것으로 드러나면서, 시험에 대한 신뢰성 추락은 물론이고 교과부의 시험관리 능력에도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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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포커스] ‘성적 조작’ 파문 일파만파
    • 입력 2009-02-20 08: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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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전북 임실교육청의 성적 조작 파문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임실뿐만 아니라 다른 시도 교육청에서도 성적 조작이 있었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윤 진 기자! 대구에서도 성적 조작이 나왔죠? <리포트> 대구시 교육청이 관내 2개 초등학교에서 학력 미달 학생이 있었는데도, 전혀 없는 것처럼 보고됐다고 밝혔습니다. 또, 성적이 잘못 보고된 곳이 임실과 대구 외에 다른 지역에도 더 있다는 의혹들이 잇따라 나오고 있는데요. 일부 교사들 사이에서는 시험 성적을 높이기 위해 일부러 감독을 느슨하게 했다거나 채점을 학생들에게 맡겼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어, 파문은 계속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임실 성적 조작 파문이 커지자, 전라북도 교육청은 부랴부랴 감사를 벌였습니다. 그 결과, 임실 교육청은 학력 미달 학생수가 한 명도 없다고 보고한 뒤로 1주일만에, 각 학교에서 전자문서로 수치를 받아 미달자는 24명인 것으로 확인했습니다. 하지만 이를 전라북도 교육청에 수정해 보고하지 않았습니다. 언론에서 성적 조작 의혹이 보도된 뒤, 전북 교육청이 다시 조사해 보니, 학력 미달자는 24명도 아닌, 9명이었다고 전북 교육청은 밝혔습니다. 한 명도 없다던 학력 미달자 수가 24명으로, 다시 9명으로 바뀐 것입니다. 전북 교육청은 처음에는 임실 교육청이 보고시점을 잘못 알아 부랴부랴 전화로 내용을 파악했고, 이후 몇몇 학교에서 미달학생을 추가한 정정보고를 전자 문서로 올렸지만 이를 보고하지 않은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임실 교육청은 일선 학교에 미달 학생수를 전화로 확인하는 과정에서 빚어진 실수라고 했지만, 학교의 얘기는 다릅니다. <녹취>임실 OO초등학교 교사: "저희는 유선보고를 안 했습니다. 1월15일까지 전자문서를 보내라 이렇게 돼있어요." 교육시민단체는 조직적으로 성적 조작이 있었을 가능성도 제기합니다. <인터뷰>김종섭 위원장(공교육 강화 전북네트워크): "이것은 교육청이 단위학교와 사전에 조직적으로 성적조작을 하기 위한 노력이 없었다라면 이건 불가능한 것이죠." 이처럼 학업성취도 평가의 신뢰도에 큰 흠집이 나자, 교육과학기술부가 진화에 나섰습니다. 지난해 시행한 학업성취도 평가결과를 엉터리로 집계하거나 허위로 보고한 것이 없는지를, 전국적으로 전면 재조사하겠다는 것입니다. 오늘은 전국 시도교육청 관계관 회의가 긴급 소집됩니다. 오늘 회의에서는 성적 오류를 판단하는 가이드라인 등이 제시될 예정입니다. <녹취> 안병만(교육과학기술부 장관): "다시 철저히 점검해 과연 이런 학교들이 미달 학생 밀집학교인지를 최종적으로 판단하고 선정해서 그 학교들에 대해 지원을 금년에 하겠다." 한국교총은 재발방지 대책 마련을, 전교조는 성적 공개 중단을 촉구했습니다. <인터뷰> 엄민용(전교조 대변인): "서열화시켜서 공개를 하고 그것을 교장 교감에 대한 평가에 반영하겠다고 하는 한 임실사태와 같은 일은 다시 발생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국가가 처음 발표한 전국적인 학업성취도 평가결과 발표가 잘못된 것으로 드러나면서, 시험에 대한 신뢰성 추락은 물론이고 교과부의 시험관리 능력에도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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