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롭지 않았던 김 추기경의 ‘마지막 길’

<앵커 멘트>

김 추기경의 마지막 길, 결코 외롭지 않았습니다.

10만 인파가 모여들었는데, 모두들 집안의 어른, 아버지가 가신 것 같다며 아쉬워했습니다.

류란 기자입니다.

<리포트>

고 김수환 추기경의 마지막 가는 길, 오늘 아니면 다시는 볼 수 없는 추기경을 배웅하기 위해 만여 명의 인파가 모였습니다.

정오 미사를 알리는 종소리와 함께 운구 행렬이 명동성당을 나섭니다. 꾹꾹 참아왔던 눈물이 터져나옵니다.

<인터뷰> 최미순(서울 잠실동) : "슬프고..마음이 아프고 그렇습니다."

<인터뷰> 이헌창(서울 역삼동) : "집안의 어른이 가신 것 같아요... 집안의 아버지께서 가신 것 같아요."

행여 만져나볼 수 있을까, 운구차량에 손을 뻗어보는 사람들, 추기경을 가슴에 묻어야 하는 생각에 목이 멥니다.

<인터뷰> 정평화(서울 금호동) : "추기경의 말씀을 마음에 새기고 우리나라, 우리 국민들이 모두 한 뜻으로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운구행렬 진행을 위해 차량 통제가 이뤄졌지만 차 막힌다고 불평하는 사람은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인터뷰> 박창희(서울 진관동) : "아이 그럼요. 괜찮습니다. 마음이 많이 아프네요. 좋은 분이 가셔서."

<인터뷰> 안혜준(경기도 용인시 성복동) : "그래도 우연히 보게 돼서 다행이다..."

늘 곁에 있을 줄 알았던 추기경이 영영 떠나버린 오늘, 추기경을 태운 운구차가 사라지고도 한참 동안 사람들은 자리를 뜨지 못했습니다.

KBS 뉴스 류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