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 강점기 ‘궁궐 설계도면·청사진’ 공개

입력 2009.02.27 (2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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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일제 강점기 때, 일본은 "조선의 맥을 끊으라"며. 우리 궁궐을 마구 훼손했습니다.
그때마다 작성했던 설계도면들이 처음으로 공개됐습니다.
조성훈 기자가 보여 드립니다.

<리포트>

조선왕조의 제실 종묘를 앞에 두고 창경궁의 웅장한 모습이 펼쳐집니다.

1910년대까지도 나즈막한 돌담을 끼고 연결돼 있던 궁과 종묘사이엔 현재 너비 5미터의 도로가 가로놓여져 있습니다.

이번에 공개된 일제 강점기 궁궐 도면들에는 원래 이어져있던 궁과 종묘사이에 일부러 낸 도로의 모습이 뚜렷하게 나타납니다.

<녹취> 윤진영(한국학중앙연구원 연구원) : "궁궐과 종묘의 맥을 단절하는 형상으로 돼있죠. 의도적인 것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일제의 궁궐훼손은 여기서 그치지 않습니다.

왕이 정사를 돌보던 대전은 사람을 맞는 알현소로, 대전의 입구는 현관이란 표현을 써 격을 낮췄습니다.)

대전과 전각 등 각종 왕실 건물로 가득했던 궁궐안엔 커다란 연못들이 들어서고, 심지어 말과 각종 동물들을 키우는 축사가 조성되기도 했습니다.

<인터뷰> 윤진영 연구원 : "일제가 얼마나 치밀하고 계획적으로 궁궐의 원형 변경과 훼손을 했는지 연구할 수 있는 귀중한 자료입니다."

이번에 공개된 도면 자료엔 궁궐의 원형 모습을 담은 실측자료와 함께 각종 전각의 명칭까지 빠짐없이 담고 있어 왕궁 복원 사업에 중요한 자료로 활용될 예정입니다.

KBS 뉴스 조성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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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제 강점기 ‘궁궐 설계도면·청사진’ 공개
    • 입력 2009-02-27 21:47:16
    뉴스 9
<앵커 멘트> 일제 강점기 때, 일본은 "조선의 맥을 끊으라"며. 우리 궁궐을 마구 훼손했습니다. 그때마다 작성했던 설계도면들이 처음으로 공개됐습니다. 조성훈 기자가 보여 드립니다. <리포트> 조선왕조의 제실 종묘를 앞에 두고 창경궁의 웅장한 모습이 펼쳐집니다. 1910년대까지도 나즈막한 돌담을 끼고 연결돼 있던 궁과 종묘사이엔 현재 너비 5미터의 도로가 가로놓여져 있습니다. 이번에 공개된 일제 강점기 궁궐 도면들에는 원래 이어져있던 궁과 종묘사이에 일부러 낸 도로의 모습이 뚜렷하게 나타납니다. <녹취> 윤진영(한국학중앙연구원 연구원) : "궁궐과 종묘의 맥을 단절하는 형상으로 돼있죠. 의도적인 것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일제의 궁궐훼손은 여기서 그치지 않습니다. 왕이 정사를 돌보던 대전은 사람을 맞는 알현소로, 대전의 입구는 현관이란 표현을 써 격을 낮췄습니다.) 대전과 전각 등 각종 왕실 건물로 가득했던 궁궐안엔 커다란 연못들이 들어서고, 심지어 말과 각종 동물들을 키우는 축사가 조성되기도 했습니다. <인터뷰> 윤진영 연구원 : "일제가 얼마나 치밀하고 계획적으로 궁궐의 원형 변경과 훼손을 했는지 연구할 수 있는 귀중한 자료입니다." 이번에 공개된 도면 자료엔 궁궐의 원형 모습을 담은 실측자료와 함께 각종 전각의 명칭까지 빠짐없이 담고 있어 왕궁 복원 사업에 중요한 자료로 활용될 예정입니다. KBS 뉴스 조성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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