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 강점기 치욕의 흔적 무관심 속 방치

입력 2009.02.28 (0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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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내일은 올해로 90돌을 맞는 3.1절입니다만, 아직도 우리 국토 곳곳에서는 일제 강점기 치욕의 흔적이 무관심 속에 방치되고 있습니다.

임재성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100년 이상 된 아름드리 금강송들이 밀집한 속리산 국립공원! 그러나 소나무 밑단마다 속살을 훤히 드러낸 깊은 상처가 남아 있습니다.

촘촘하게 난 'V'자 모양의 톱 자국도 선명합니다.

길이 90 cm에, 폭 만도 50여 cm! 소나무들은 한결 이 굽어 있거나, 하얗게 말라 죽었습니다.

일제강점기 일본군이 전투기 연료로 사용하기 위해 송진을 채취한 흔적들입니다.

<인터뷰> 김건식(보은 문화원장) : "휘발유를 대용하기 위해서 초등학생 또 주민들을 대대적으로 동원해서 소나무에서 송진을..."

백두대간 자락 신라시대 천년 고찰인 공림사 소나무 숲에도, 원시의 자연을 간직한 3만여 그루의 박달재 소나무에도, 심지어는 마을에 송탄유 공장까지 세우고 닥치는 대로 톱질을 해댄 수탈의 상처들이 전국 주요 명산에 고스란히 남아 있습니다.

일본군은 소나무 중에서도 이처럼 굵고 곧게 자란 소나무만을 골라 무차별로 송진을 채취했습니다.

그러나 이렇게 수탈된 소나무 대부분은 보호 대책은 커녕, 정확한 통계조차 없는 실정입니다.

<인터뷰> 김현문(등산객) : "정부에서는 소나무들을 치료해주고, 또 이것을 역사적으로 잘 보관해서 우리 후손들이 그 때 상황을 정확하게 인식하고..."

일제의 수탈에 깊은 상처를 입고 훼손된 소나무들은 오늘도 치욕의 역사를 간직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임재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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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제 강점기 치욕의 흔적 무관심 속 방치
    • 입력 2009-02-28 07:2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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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내일은 올해로 90돌을 맞는 3.1절입니다만, 아직도 우리 국토 곳곳에서는 일제 강점기 치욕의 흔적이 무관심 속에 방치되고 있습니다. 임재성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100년 이상 된 아름드리 금강송들이 밀집한 속리산 국립공원! 그러나 소나무 밑단마다 속살을 훤히 드러낸 깊은 상처가 남아 있습니다. 촘촘하게 난 'V'자 모양의 톱 자국도 선명합니다. 길이 90 cm에, 폭 만도 50여 cm! 소나무들은 한결 이 굽어 있거나, 하얗게 말라 죽었습니다. 일제강점기 일본군이 전투기 연료로 사용하기 위해 송진을 채취한 흔적들입니다. <인터뷰> 김건식(보은 문화원장) : "휘발유를 대용하기 위해서 초등학생 또 주민들을 대대적으로 동원해서 소나무에서 송진을..." 백두대간 자락 신라시대 천년 고찰인 공림사 소나무 숲에도, 원시의 자연을 간직한 3만여 그루의 박달재 소나무에도, 심지어는 마을에 송탄유 공장까지 세우고 닥치는 대로 톱질을 해댄 수탈의 상처들이 전국 주요 명산에 고스란히 남아 있습니다. 일본군은 소나무 중에서도 이처럼 굵고 곧게 자란 소나무만을 골라 무차별로 송진을 채취했습니다. 그러나 이렇게 수탈된 소나무 대부분은 보호 대책은 커녕, 정확한 통계조차 없는 실정입니다. <인터뷰> 김현문(등산객) : "정부에서는 소나무들을 치료해주고, 또 이것을 역사적으로 잘 보관해서 우리 후손들이 그 때 상황을 정확하게 인식하고..." 일제의 수탈에 깊은 상처를 입고 훼손된 소나무들은 오늘도 치욕의 역사를 간직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임재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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