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추적] 공사판 등굣길 ‘위험천만’

입력 2009.03.04 (22:10) 수정 2009.03.04 (2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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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여러분의 아이가 온통 공사판에 둘러싸여 매일 위험을 무릎쓰고 등-하교 한다면 일손이 잡히겠습니까? 판교와 용인 신도시에서 실제 벌어지고 있는 일입니다.

서재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차도와 인도가 구분이 안되는 길을 학생들이 곡예하듯 걸어갑니다.

언제 어디서 사고가 날지도 모르는 길이 아슬아슬하기만 합니다.

이 학교는 개교한 지 사흘이 지났지만 정문 앞에는 이렇게 보도블럭조차 깔려있지 않습니다.

학교 건물 안, 어학실엔 장비 하나 없이 쓰레기만 쌓여 있습니다.

컴퓨터실에도 사다리와 의자뿐.

<녹취> "(점검을 다 했었나요?) 이게 중요한 게 아니라니까요."

화장실엔 물조차 나오지 않습니다.

곳곳이 공사중이다보니 수업이 될리가 없습니다.

<녹취> 강현빈(00초등학교 5학년) : "밖에 복도에서 아직 공사하고 있으니까 시끄러워서 공부가 잘 안돼요..."

아직 준공허가도 나지 않았지만 학교 측은 일단 임시 사용허가를 받아 문을 열었습니다.

<녹취> 00초등학교 교장 : "학사 일정이 있고 완벽하게 준비된 다음에 (개교)하려고 하면 더 피해가 많다는 거죠."

2학년 교실, 한 학년 학생이 3명입니다.

전교생은 고작 26명, 입주가 막 시작된 판교신도시의 입주율이 최근 경제난으로 20% 정도에 불과하면서 생긴 일입니다.

<인터뷰> 낙생초등학교 교감 : "5월,7월... 입주는 계속 되니까... 많은 아이들이 좋은 시설에서 교육할 수 있게 되기를 희망을 하고..."

아침 등교길은 셔틀버스를 이용합니다.

역시 곳곳이 아직 공사중이어서 위험천만이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배병훈(산운초등학교 5학년) : "학교 다닐 때 버스를 놓치면 좀 걸어다니고 해야되는데 공사하니까 위험하고 좀 무서워요."

그나마 한달 뒤면 셔틀버스가 운행을 멈추게 됩니다.

준비 안된 신도시에 준비 안된 교육행정, 어린 학생들만 애꿎은 피해를 보고 있습니다.

현장추적 서재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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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장추적] 공사판 등굣길 ‘위험천만’
    • 입력 2009-03-04 21:22:34
    • 수정2009-03-04 22: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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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여러분의 아이가 온통 공사판에 둘러싸여 매일 위험을 무릎쓰고 등-하교 한다면 일손이 잡히겠습니까? 판교와 용인 신도시에서 실제 벌어지고 있는 일입니다. 서재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차도와 인도가 구분이 안되는 길을 학생들이 곡예하듯 걸어갑니다. 언제 어디서 사고가 날지도 모르는 길이 아슬아슬하기만 합니다. 이 학교는 개교한 지 사흘이 지났지만 정문 앞에는 이렇게 보도블럭조차 깔려있지 않습니다. 학교 건물 안, 어학실엔 장비 하나 없이 쓰레기만 쌓여 있습니다. 컴퓨터실에도 사다리와 의자뿐. <녹취> "(점검을 다 했었나요?) 이게 중요한 게 아니라니까요." 화장실엔 물조차 나오지 않습니다. 곳곳이 공사중이다보니 수업이 될리가 없습니다. <녹취> 강현빈(00초등학교 5학년) : "밖에 복도에서 아직 공사하고 있으니까 시끄러워서 공부가 잘 안돼요..." 아직 준공허가도 나지 않았지만 학교 측은 일단 임시 사용허가를 받아 문을 열었습니다. <녹취> 00초등학교 교장 : "학사 일정이 있고 완벽하게 준비된 다음에 (개교)하려고 하면 더 피해가 많다는 거죠." 2학년 교실, 한 학년 학생이 3명입니다. 전교생은 고작 26명, 입주가 막 시작된 판교신도시의 입주율이 최근 경제난으로 20% 정도에 불과하면서 생긴 일입니다. <인터뷰> 낙생초등학교 교감 : "5월,7월... 입주는 계속 되니까... 많은 아이들이 좋은 시설에서 교육할 수 있게 되기를 희망을 하고..." 아침 등교길은 셔틀버스를 이용합니다. 역시 곳곳이 아직 공사중이어서 위험천만이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배병훈(산운초등학교 5학년) : "학교 다닐 때 버스를 놓치면 좀 걸어다니고 해야되는데 공사하니까 위험하고 좀 무서워요." 그나마 한달 뒤면 셔틀버스가 운행을 멈추게 됩니다. 준비 안된 신도시에 준비 안된 교육행정, 어린 학생들만 애꿎은 피해를 보고 있습니다. 현장추적 서재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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